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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대중가요 가수 최일성의 인생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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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1-30 18:57:45
  • 수정 2020-11-30 19: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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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계의 신사' 최일성(본명 최경호), "대중음악 신명의 근본은 더불어 나누는 홍익이고, 상생이다"

정치하는 대중가요 가수 최일성의 인생철학 

연합뉴스페이스 ・ 2020. 9. 28. 11:23



'가요계의 신사' 최일성(본명 최경호),  "대중음악 신명의 근본은 더불어 나누는 홍익이고, 상생이다"

 

매혹의 목소리를 가진 한 카리스마의 가수 최일성이 문화예술 부분에 인연을 한 것은 1960 년대 초반이다. 이미 그의 운명은 음악에 매인 듯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대중가요라는 하나의 신앙을 얻은 대신 나는 계절을 잃어버렸다. 장기 공연에 익숙 했던 탓에 밀폐된 분장실에 갇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만져볼 기회조차 잃었다. 무대 위에 서면 봄· 여름·가을·겨울이 순식간에 찾아왔다가 눈 깜짝할 새 밀려나곤 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오는, 그래서 모두의 마음이 분주한 이 시간 안에서도 그는 계절이 지나는지,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한 해가 가는지 또 새해가 오는지 헤아리지 않는다. 공연이 없는 날엔 연습실에 서 동선을 그리고 대사를 고쳐가며 연습에 빠져 있을 뿐이다... 


자전적 이야기지만 사사로운 인간 최경호 아니라 가수 최일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최일성을 넘어선 가수 의 이야기다. 제목대로 ‘최일성의 가수론’이다. 이 무대에서 그는 특유의 매혹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다. 데뷔곡인 유성의 탱고, 노래도 부른다. . 


―‘최일성의 가수론’은 가수 최일성의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듯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오래전 ‘그러니까 정치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가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1996년엔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남진 님과 함께 작곡자)의 돌아 올수 있을까를 불러 가요인생 최대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이국땅의 어머니(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한땐 음악히기가 두려웠고, 관객들에게 너무 실망을 주는 것 같아서 거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정치인 출신 음악인으로서 어느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가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가수는 무대를 위해 생존한다는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어지는 질문은, 

―정치인으,로서 가수활동을 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닌가요. 

 

“음악이 일인가? 일이 아니다. 업은 업인데 직업은 아니다. 음악인으로 음악을 하면서 빵(생활)을 해결하 고 살았다면, 음악으로 경제적 자립을 했다면 직업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노래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정치도, 나의 삺도 음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다. 음악을 안 한다면 무의미하다.” 

 

막상 가수에 길을 들어서니 이번엔 ‘아 저 사람은 정치인으로서 다 끝났구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안 끝났다고 향후 지방선거에 출마도 하고, 음반집도 냈다. 그 힘이 어디서 오느냐고 물으면 나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내 운명을 주관하는 분만 아실 거라고 생각해왔다. 영광이든, 시련이든, 아픔이든 나에게 주어졌을 땐 무슨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긍정하며 내가 할 일을 찾는 것, 그게 내 인생이었다.” 


경남 김해에서 출생한 최일성은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정치인이 되었다. 낙선 땐 실망과 비난의 말을 들어야 했다. 최일성이 인터뷰에서 ‘부드러운 직선’이 되고 싶다고 한 것도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닮았다.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엔 반드시 정치재개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포용적 리더십, 따뜻한 카리스마 의 ‘부드러운 직선’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원칙을 지키되 구태의연하지 말고 새로이 거듭나되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것. 삶도 음악도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렇게 말문을 연 그는 시종 유쾌한 어조로 얼음에 박 밀듯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지루한 법이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희로애락이 고루 담겨 있는 인생 서사를 전하며, 흥겨운 가락과 슬픔이 얽힌 곡조들을 곁들여 굴곡의 율동을 만들었다. 자부 와 회한이 섞인 개인사가 대하장강으로 달려가며 우리 현대사의 굵직한 이야기 산맥과 만나 고, 그가 걸어온 정치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의 음악은 오늘 우리가 보듬어야 할 세계적이 고 보편적인 가치로 우뚝 되살아났다. 

 

―정치인 출신 가수에 대한 감회가 크겠군요. 

 

“제가 어느덧 구순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고 영광스럽지요. 정치인이 라는 중압감이 있지만, 젊었을 때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어요. 제가 평생 새로운 거에 도전해왔으니까요.” 

 

―최일성선생님의 노래를 들어보니까 경쾌한 곡조의 트로트라는 인식이 들기도 하지만, 한 켠에는 애환같은 슬픈 곡조들이 스며들어 있더군요. 

 

“우리 역사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은 서민들의 슈퍼스타였어요. 시대를 풍자하며 아픔과 슬 픔을 달래주고, 한과 분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으니까요. 저는 그런 차원에서 마을 에서 마을로, 무대에서 무대로 다니며 공연을 했습니다. 흔히들 저를 노래만 하는 사람인 줄 알지만(웃음), 유년기에 다양한 것들을 배웠어요. 시대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 같은 음악인들이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역할도 가수 들이 해 왔습니다” 

 

―그동안 지나온 길을 이번에 새삼 돌아봤을 텐데, 보람과 회한 어느 쪽이 더 크던가요.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회한이 큽니다. 철저히 무시당하고 천대받았으니까요. 조선 500년 양반문화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가수들을 여전히 딴따라로 낮춰봅니다. 6·25전쟁 이후 산업사회로 가는 단계에서 서양 것은 높이고 우리 것은 낮추는 사회 풍조가 됐지요. 우리 대중 문화예술을 경시화 했어요. 그러나 그런 시대도 이젠 과거사가 됐고, 문화예술 발전에 큰 공로자로 각인되고 있는게 대중음악인들입니다. “정치인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음악인이라는 나만의 길 걸어… 대통령도 CEO도 부럽지 않아” 

 

―‘정치인출신 가수’ 탄생은 우리 보수적인 사회역사에서 대단한 사건이었지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도 대중들 앞에 나가서 공연하며 대중음 악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있고,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공연을 하지만, 공연기획, 제작을 하는 기획사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라 는 수식어가 음악활동에 장애가 된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재벌그룹 회장이나 대통령도 부럽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정치인으로서의 역할과 대중음악인으로서의 연행(演行)과 기획,교육에 반반씩 투자됐다고 했다.

 

―젊은 후배들을 가르치며, 그들에게서 우리 음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있지 않 습니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거죠. 제 영향을 받아서 우리 쪽의 공부를 하겠다고 온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배로서 책임을 느끼고,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을 심 어주고 있습니다. 연희를 공부해서 먹고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을 제대로 지키는 것을 가 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대중음악 신명의 근본은 더불어 나누는 홍익이고, 상생입니다. 이 신명을 이루는 가락의 구조가 우리말의 억양과 같습니다.” 

 

그가 왜 정치인이면서 대중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가락의 흥감이 그의 몸에서 절로 뿜어져 나왔다. 가수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사진은 자료사진이다. 

현재는 중랑구에서 음악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대중가수는 늘 대중과 가까이 숨쉬고 호흡해야한다'는 게 소신이고 그게 바로 그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명성이야 굳이 필설로 나열할 필요가 없지만, 반세기 가수의 길을 가는 인생 발자취는 되새길수록 흥미롭다. 정치인으로 풍미한 준엄함에도 그는 누구한테나 정중하고 겸손하다. 가요계의 중진으로 후 배들한테 늘 살갑고 정겹게 대해 '가요계의 신사'라는 호칭을 듣는다. 끈끈한 의리와 함께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정많은 사나이로 살았다. 비교적 호불호가 없는 대중 스 타로 우뚝 선 비결인 셈이다. 

 

-가요계에서는 '한번만 만나보면 누구나 빠져드는 남자'라고 말합니다. 어떤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글쎄요, 그렇게 불러주니 감사한 일이긴 한데 그런 과찬을 그냥 인정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난감하네요. 아시다시피 저는 대중가수로 너무나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고 살았잖아요. 그 러니 모든 분들이 제 팬이고 가족인 셈이죠. 동료 선후배 가수들도 저한테는 경쟁자가 아닌 존중해야할 동반자입니다. 서 있는 위치를 보고 높낮이를 판단하지 않는 이유는 누구라도 저에게는 고마운한 분들이기 때문이죠." 


최일성은 성격상 활발하고 유쾌하다. 그가 누구와도 격의 없이 지내는 스타일이다. 

- "스타는 대중에게 꿈과 설렘을 줘야한다"는 이유로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면 누구라도 신비주의는 필요하죠.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성격상 저는 주변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려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니 저는 신비주의를 하고 싶어도 못해요. 이웃과 두루 어울려 정답게 살아도 늘 아쉬 운 게 인생인데 삶 자체가 고달프지 않을까요."


-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에 K팝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가요계 선배로서 소회를 밝혀달라.

 

“ 싸이에 이어 BTS의 세계적 위상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해요. 아니, 같은 가수로서 부럽 죠. 제2, 제3의 방탄소년단이 나와줄 것을 기대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그룹 아닌 솔로 가수 가 한 번쯤 등장했으면 하는거죠. 제가 50년만 젊었어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 K팝은 J팝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을 휩쓸고 있으니 격세지감이죠. 정말 뿌듯합니다."


 K팝이 팝의 본산지를 강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최일성은 "K팝에는 어떤 장르라도 그 밑바 닥에는 한이 서린 판소리의 필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일본의 엔카 부터 컨트리송, 재즈, 그리고 샹송에서 라틴음악까지 두루 좋아하고 잘 부르는 편이지만 가 슴깊이 스며나오는 판소리의 느낌을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 하나도 80대로 안 보이는데 젊음의 비결이 뭘까요?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 하다. 

 

“아, 저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평생 하면서 살고 있으니 복받은 인생이죠. 운도 좋았고요. 스트레스를 받고 살 이유가 없었죠. 보시는 대로 아직은 흰 머리 하나 나지 않았어요. 제 나이에 비하면 젊은 거죠. 건강관리는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는거 외엔 따로 없어요."


 그의 매력은 다름 아닌 유쾌함이다. 후배가수들을 만나면 상대가 인기가 있든 없든 "어이 동상(동생) 잘 지냈는가" 하고 먼저 손을 내민다. 지금도 주변에 따르는 지기가 많고 무한 칭송을 받는 이유다. 혹자들은 이런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삶의 멋을 알고 즐길 줄 아는 대중 스타라고 말한다. 최일성은 필자와의 대면 후 줄곧 소탈한 모습으로 속내를 밝혔다. 차분했지만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와 함께 때론 파안대소하며 열정을 쏟아냈다. 인터뷰 내내 '익을수록 깊어 진다'는 말을 실감나게 했다. 스스로를 낮추는 그의 모습에서 최고 스타의 면모와 아우라를 새삼 확인한 스페셜인터뷰였다. 


그는 서울문리사범대학 영어과를 중퇴했지만 인테리켄챠다.

 

그간 중랑구문회원설립추진위원. 

중랑구 제1회 동따라 노래따라 심사위원(주심) 

공공로상 수상, 가요무대 및 각종 방송 다수 출연, 서울동대문구 구민노래자랑 심사위원장. 대한민 국 인간상록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제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2018년도 6.13지방선거 당시 중랑구의회의원으로 출마한 정치전력이 있다.

 

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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