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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정치 밖의 이 사람을 주목한다. 문태환 전 민생당 경기 안양동안을 위원장
  • 편집국
  • 등록 2020-11-30 19:07:50
  • 수정 2020-12-08 2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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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정치 밖의 이 사람을 주목한다. 문태환 전 민생당 경기 안양동안을 위원장 

프로파일 연합뉴스페이스 ・ 2020. 9. 16. 20:57


문태환 전 민생당 경기 안양동안을 위원장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와 민생당 발전 방안 


“우리만의 카타르시스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공감하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민생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발언은 제 개인의 수사학적으로 만든 것도, 미사여구도 아니다. 이 말은 국민들이 저희 민생당에게 제안한 하나의 지침과도 같은 것일 수 있다.” 


문태환 전 위원장은 본지와의 가진 대담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 행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태환 전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소명으로 내세운 것은 두 가지였다. 


그 첫째는 궤멸 위기에 빠진 중도 정치권, 즉 민생당을 재건하는 것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왜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는지에 대한 최대 공약수를 집약하여, 이를 반면교사로 삼고, 명실상부한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위원장이 두 번째 소명으로 꼽은 것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그는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그동안 사람을 키우지 않아 왔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향후 지방선거를 통해 차세대 청년 정치인들을 키우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대담을 하기 전, “진보 정치의 보수적인 심성을 갖고 있는 중도주의 정치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문위원장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자면, 대한민국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민주화 세력들을 따로 떼어놓고는 한국의 발전상을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한다.”고 했다. 


―원내 정당이었던 민생당이 돌연 원외 정당이 된 현실에서 민생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2020년 제21대 4.15 총선 당시 문태환위원장의 투혼 


“국민들이 우리 민생당에 대한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야당이 아니라 문재인정권의 2중대 정도로 정당으로 알고 있고, 실제 그런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같은 양상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이제야말로 당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또 수많은 국민들이 저희 민생당이 변혁된 정당으로 거듭 나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록 원내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저와 민생당과 뜻을 같이 했던 안양시 주민들이야말로 우리 민생당에게 있어서는 절대적 후원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새겨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 시점에서 외연확장 정책을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느 계층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것인가 하는 정확한 하우트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정치는 국민들의 지지로 결과하는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 가치가 무의미 하다. 때문에 이상과 꿈을 펼치기 전에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목이 마를 때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현실대안적 정당으로 변모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짧은 소견이고, 또 이를 실천하고자 때를 기다리면서, 아직은 정중동에 입장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정지역에 매몰되어 있는 지역주의 정당이 아니라, 수도권 정당을 추구해야 할 것이고, 최근 부동산정책에 대한 민주당, 미래통합당의 극단적 분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당구도의 패거리 정치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제3세력의 정당이 출현되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할 때, 이 역할을 우리 민생당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한민국의 현재가 위기라고 단정할 수 있다’ 는 문태환위원장의 삽화 


―문위원장 스스로 본인의 정치 이념적 좌표가 중도주의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 합리적인 좌파, 합리적인 보수로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나?


“당연히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선거를 해야 하니까. 하지만 자기의 확실한 스탠스 없이 보수나 진보로 나가면 안 된다. 중도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을 혁신하면서 굳건히 하는 토대 위에 가능하다. 그러지 않으면 떠다니게 된다. 영어로 플로팅하게 되는 거다. 뿌리가 있어야 중심을 잡고 저리 갈 수도 있고 이리 갈 수도 있고 최대한 손을 뻗을 수 있지만 플로팅 하게 되면 그냥 흘러가 버린다.”


―문재인 정부를 총괄 평가해 보라. 


“매우 우려스런 부분이 없진 않다. 그러나 45점 정도는 주고 싶다. 사람들은 근거 없는 포퓰리즘 정책이 많다고 하지만, 괄목할만한 정책, 예컨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등에서 실책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 위기국민 대처 등은 과나 실보다는 나름의 공이 있다고는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문재인정부의 지난 3년여는 낙제라고 해야 할 만큼 최저평가를 하고 싶다.” 

4.15 총선에서의 접전후보들과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며....

―문태환위원장의 이념적 좌표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나.


“저는 북한을 추종하는 좌파가 아니라면 우리나라에 좌파가 있어야 하고 좌파는 우파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상대적으로 편가르는 걸 싫어한다. 따라서 굳이 세분화하면 중도 우파쯤 된다.” 


― 민생당의 새로운 리더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헌법적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자기 생명까지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 그걸 몸으로 행동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마음으로, 머리로는 인식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존경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그 동안 제3지대를 형성해 온 손학규 전대표가 다시 롤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토대위에서 21년도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제3정당 복원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나의 소견이다.”


―앞에서 긍정적으로 본 문재인정권의 소득주도 성장(소주성) 정책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소득을 높여 성장률을 올리고자 하는 것은 케인스 이론에서 일시적인 수요가 부족할 때 단기간의 경기 진작을 기대하고 추진하는 일회성 정책이다. 정통 경제학에는 없는 논리다. 정부가 주도해 소득을 높이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면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은 이미 선진국이 돼 있을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이라기보다 사실은 임금주도 성장인 셈인데 임금을 올리고 가계소득을 올리고 다시 소비를 늘려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면 가난한 나라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성장할 수 있다면 모든 나라에서 진작 임금을 다 올리지 않았겠나. 


지금은 구조적으로 실물경제와 기업경쟁력이 떨어져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소득이 아닌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점인데. 국민들과 일체감을 갖는 사안을 반드시 국가정책으로 반영해 낼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는가. 


“실패했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정부가 출범한 것이 임기 과반을 넘기고 있다. 기간이 다소 짧긴 하지만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분석해 본 결과, 소득주도성장이 목표한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이론의 고리들이 모두 맞아야 하는데 두루뭉술하게 처리된 부분이 있었고 현실 속에서 작동이 잘 안 됐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는 이를 인정하고 보완해야 하는데 절대 그렇게 하질 않는다.”


―그런데 왜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가. 


“사람이 나이 들면 경험과 지혜가 쌓이면서 현명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일부 나이 든 직장 상사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자기 생각을 고집하면서 젊은 직원들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문화 현상을 꼰대 문화라고 하지 않나. 

더 화나는 건 ‘너 잘되라고 한 거야’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 내 꼰대 문화가 요즘 한국의 경제정책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도통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질 않는다.”


―문위원장은 정치인이기 이 전에 경제인이다 현재의 한국 경제실상을 말해달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이 신흥국가 수준으로 성장하기를 바랄 순 없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률(3.5%) 정도의 성적은 내주는 게 한국 경제 실력에서 맞게 가는 것으로 본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는 훨씬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에 적정 성장률을 구하기 위해선 세계 교역성장률이나 경제성장률을 참조해야 한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이다. 그게 우리 수준에 맞는 것이다.” 

특히 경제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우리나라 경제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하면서 토대가 구축됐다. 이 과정에서 이익 집단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뭔가 바꾸려고 하면 누군가의 무엇을 빼앗아야 하는 상황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해줬으면 한다. 

“노동시장을 예로 들어보자. 임금을 논의할 때 왜 노조가 난리를 치겠나.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1·2차 이중구조다. 임금 격차가 너무 심하다. 1차 시장은 안정적이긴 한데 유연성이 떨어지고 2차 시장은 유연성이 높다. 평균 근속기간이 1차 시장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된다. 노동 유연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20년 전부터 추진돼왔다. 고용 안전망이 구축된 상태에서 유연성을 높이면 누가 싫어하겠는가. 고용 안전망에 대한 제고 없이 유연성만 높이려니까 문제다.” 


―자영업자 문제도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맞다. 중공업 종사자 상당수가 자영업으로 갔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많은 것이다. 서비스업·제조업 이중구조 문제, 정규직·비정규직 문제를 다 같이 풀어야 한다. 복지·재정·일자리·성장 등을 한꺼번에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전적인 개혁을 실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시정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불평등 실태 조사 방식이나 개혁 방안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이 정부는 가처분 소득 기준이 아니라 시장 소득으로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가계동향으로 통계를 냈는데 자산소득을 포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자산소득이 많은 고소득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덜 반영되는 셈이었다. 보편적 복지 실현을 둘러싼 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방법론을 둘러싼 의견도 심하게 갈린다.” 

사실 문태환위원장은 유교적 교양과 서구 학문에 대한 소양을 겸비한 정치인이다. 그는 특유의 시장주의를 바탕으로 한 경영논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문위원장은 특히 작금의 정치권에는 정치적 논변 능력을 갖춘 정치적 지도자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혁의 이름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정책을 실행하는 데 그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만의 논변을 전개하는 능력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뛰어났지만, 내용 면에선 진보 진영의 고정된 이념이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원론적 관념을 소화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문제는 현 대통령이라고 했다. 상업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국가 전략 차원의 장기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상업적 대통령,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형성한 자신만의 식견이나 독자적인 판단력이 없는 대통령,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만의 세계를 사유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정책으로 인해 국가 리더십 공백 상태가 장기화됐다고 지적했다. 

안양동안을 주민들의 열광에 부응하는 문태환위원장


그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걱정부터 했다. 단군 이래 최대의 번영기에 올라선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느냐, 쇠망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데, 위기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진짜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있지만 무엇을 지키고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천착하는 치열한 논변은 사라지고, 복에 겨운 재잘거림과 비아냥거림만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과 지성계에는 그악스러운 권력욕과 범속한 출세주의와 더불어 정치적 아마추어리즘이 판을 치고, 위기 극복 시도 그 자체를 기피하는 반(反)지성주의적 피로감이 만연해 있다고 질타했다. 치열하게 생각하는 사고의 힘을 잃어가는 대신 허구와 위선, ‘좋은 게 좋다’ 식의 나태함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걱정이다. 


문태환위원장은 “편집증 수준의 아집과 종교적 광기 수준의 편협이 정치판을 지배하고 있다”며 “자유로운 소통과 진지한 토론을 통해 보편적인 진실과 가치를 추구한다는 민주주의 본래의 이상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 간 싸움이 내란이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하지만, 그 실상은 진정성 없는 범속한 권력투쟁에 불과하다”면서 “선동정치에 오랫동안 휩싸여 있다 보니, 광신도 비슷한 집단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국가 정체성 문제에서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 ‘5000만 인구와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외면적인 국가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황폐화, 이념 대립, 대중영합주의, 정책 혼란 등 수많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국가 발전이 정체된 상태에 있다. 이것은 국가가 새로운 도약이나 자기 발전을 이루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태환위원장이 내건 4.15 총선 슬로건 


―위기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위기란 어느 때나 존재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부터 문재인 정부 탄생과 ‘조국 사태’와 같은 일련의 정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위기가 국가 존재론적 상황으로 악화됐다. 한국 정치에서 논변이 사라졌다. 그러한 현상은 정치적 행위라는 이름의 반(反)정치 행위가 일상적이 되고, 정치에서 최소한의 합리성과 윤리가 사라지고, 비이성과 광기가 지배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적 위기의 존재 여부에 대해 합리적으로 논의하는 기능성마저 배제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국가정체성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국가 정체성이란 국가의 존재 이유 또는 국가 생활의 근본 목표이자, 그것에 대한 국민적 이해나 자의식으로 정리될 수 있다. 국가 정체성이 쟁점이 되는 이유는 특정 국가체제의 성립 과정의 정당성 문제, 국가체제 운영의 목표 및 방법과 관련해 정파들 사이의 기본적인 합의가 부재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정당이나 정파들 각각이 표방하는 역사관이나 이념이 국가의 존재성 자체와 관련해 분열된 상태를 의미한다.”


양극단의 정치를 중도실용 정치로 ........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불편한 진실들’을 ‘편하게’ 볼 줄 알고 솔직하고 겸허하게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다시 국가 위기 문제로 돌아가 보자.

“국가적 위기란 위기의 속성상 기존의 사고 틀이나 방법론으로는 그 해결책은 물론 그 실체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문제들이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사고 틀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럴 거 뭐 있어’ ‘잘되는데 왜 그래’라는 반지성주의적 피로감이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정신적 적폐로 쌓인 결과가 국가 정체성의 위기다. 여기서 피로감이란 사물을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파악하려는 시도 자체를 기피하는 사고의 무력증과 창조적 상상력의 소진 상태를 말한다. 정말 심각한 상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위기론이 더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기 출현은 일차적으로 국민이 국가 통치의 궁극적 주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 다시 말해 잘못된 결정으로 자질이 부족하거나 없는 국가원수나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행위를 통해 발생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추진한 여러 정책으로 인해 사회적 소란과 국민적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탈원전과 소득주도성장 등 논란이 많은 경제정책 추진이 소란의 기폭제로 작동했다. 국가의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교 전략도 치밀한 검토나 국민적 합의 과정이 생략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조국 사태가 불을 붙였다.”


그는 “정치는 전문적인 지식과 깊은 식견이 없어도 가능한 직능’이라는 정치적 아마추어리즘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인간의 소업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 ‘교육’과 함께 ‘정치’라고 꼽았는데도 말이다. 정치가 출세욕을 채우고 공직을 탐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모든 이의 비판의 대상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인이 정치인으로서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길은 정치가 진정 어렵다는 걸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당이라는 ‘정당은 있지만 진정한 정치지도자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정당의 위기 운운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그 위기 자체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정치적 나태함과 이념적 무력감, 권력 경쟁을 ‘생업’으로 하면서도 권력의지는 물론 정치적 생존 본능마저 퇴화하고 있다. 이게 민생당 위기의 실체다. 국민정당이 ‘국민’이라는 권력의 추를 대변하는 정당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국 지성계를 향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 위기에 대해 상투적인 처방이나 대증요법 식 해결책을 제시해 놓고 마치 과학적 객관성 혹은 학문적 중립을 지켰다며 만족하는 지적 허구와 위선의 풍토가 지성계에 자리 잡고 있다”며 “지식인들마저 반지성주의 피로감에 빠져 ‘창조적 소수’가 되지 못할 때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쇠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정치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국가 생활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새로운 변화를 찾아내고 그 의미를 해석하면서 정책적으로 대처하거나 새로운 입법 또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통해 국가 생활의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는 소업”이란 답이 돌아왔다.


문태환위원장은 민생당의 전망에 대해 “여당이 잘못하면 야당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데, 지금의 민생당을 보면 희망이 없다”며 “새로운 희망을 국민들에 줄 수 있는 정치 세력의 중심 정당으로 우리 민생당을 일구고 싶다. 비록 총선에서 실패를 했지만, 앞으로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은 민생당의 절호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우리민생당 발전을 위한 야심찬 결정을 하고 싶다. 반드시 내가 한국정치의 획을 그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위원장은 특히 “국민과 싱크로율(일체감)을 높여야 한다”며 “정치권의 재탄생이란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위원장은 “현재 민생당은 국민을 실망시켰던 과거 실패에 대해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문위원장이 구상하는 정치적 혁신은 어떤 건가.


“국민 삶의 에너지를 담아내고, 끊임없이 충원해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당다운 정치집합체가 되는 길이다. 정치는 고인 물이 되는 순간 역사의 퇴물이 된다. 물이 계속 순환해 생명력을 유지하듯 민생당도 그래야만 국민 기반 위에 생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과 싱크로율(일체감)을 높여야 한다. 100%는 아니어도 적어도 70~80%는 돼야 한다. 이념이 아니라 생활 감각을 공유하고, 국민의 삶의 존재 자체와 동일화하고, 같은 감각으로 서로 공명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같은 주파수를 올릴 수 있어야 그 정당이 국민 속에서 살아 있는 국민정당이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구조적으로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해 낼 수 없다. 4륜 구동 체제가 돼야 한다. 4륜 구동이 돼야만 바위산도 오르고, 강도 건너고, 앞뒤 좌우로 기동성 있게 움직이는 전천후 정당이 될 수 있다. 국민이 하나의 몸이라면 정당은 체성분과 장기를 국민과 맞춰야 한다. 현재의 체성분은 국민 체성분과 맞지 않는다.”

문태환위원장이 중도실용 정치의 메카로 생각하는 손학규 전 대표의 지원유세


문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이고 코로나19가 끝나도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며 “경제인이자 정치인이자 일반 국민으로서 이 시기가 저에게 숙명 같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당 혁신’을 외치며 정중동에 상황에 있는 문태환위원장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당 혁신 논의에 매진해 왔다. 민생당은 현재 국민적 지지를 거의 상실했다. 


문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향후 제도권 정치에서 계속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들의 지지는 최악이었다. 총선참패 요인에 대해 말해 달라


“우선 전국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정당의 명칭부터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창당한 민주평화당, 또 민주평화당에서 이탈한 대안신당 세력이 통합의 결정을 한 것은 매무 바람직한 현상이었지만, 그 통합의 결정으로 탄생된 민생당의 정체성을 아는 국민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고, 통합 과정에서의 지분 나누기로 인한 불협화음, 그리고 공천 과정에서의 당 계파간의 배타심이 국민을 실망시켰었다. 여기에 당 지도부의 비례공천 파동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집권여당의 포플리즘적 대응도 민생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되는 외적 요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당시의 지도부간의 분열이 국민들로부터 민생당도 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과 다를 바가 없다는 냉소를 갖게 했고, 또 다른 축이었던 안철수 세력의 일부는 미래통합당으로 가는 등의 이합집산과 지역구 무공천 고수 결정에 따라 제3지대 정치권을 공동화 시켰던 것이다. 그렇지만 망국적 양대정당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제3 정당이 반드시 필요하며, 국민들도 머지않아 나의 이러한 주장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 총선 이후 민생당 내에 비대위가 출범했다는 것이 당의 극복 대안과 쇄신을 위한 일련의 행위들이 아닌가?

“지금의 비대위는 당을 새롭게 변모시킬 수 있는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민생당이 나가야 할 지향적인 노선을 정립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일부 비당권파들의 주장은 정작 주권자인 당원들의 의사를 고려치 않은 지도부 구성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비대위 주장이나, 비당권파 진영의 주장들 모두가 나름의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분열과 파장을 낳은 주의주장 보다는, 어떻게 하면 민생당이 자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견 교환을 집약시켜, 이 가운데서 공통분모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그런데 당의 현실을 그렇치 않다. 어떤 절충점이 없으면 당이 해산되고 말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의 해산이나 합당은 전당대회에서만이 의결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도, 이를 수임기관에 위임하여 당원들의 의사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총선 후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당의 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나 중앙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은 직무유기이다. 그러다보니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김정화 지도부가 차기 비대위원장과 비대위를 지명하는 것은 절차상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이 문제 때문에 비당권파들이 문제를 공식화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문태환위원장의 지지를 호소하는 손학규 전 대표


다만 여기에서 민생당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당을 사랑하는 애당심에서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져야 할 김정화 최고위가 무슨 근거로 비대위원장, 비대위원까지 임명하느냐 하는 것이며, 그것도 당헌 개정을 통해 비대위 임기를 내년 상반기까지로 규정하면서 1년 이상의 비대위 임기를 만들어 놓았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이같은 사태는 도저히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전국 평당원협회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따라 연내 전당대회를 언급했지만, 구체적 일정과 로드맵에 대한 제시 없이 전대 확정을 미루고 있다.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되어야 한다는 게 내 견해이고, 손학규 전 대표가 다시 당을 주도하여, 쇄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더 이상 어떤 정당간의 헤게모니는 묻지 않기로 했다.다만 1980년대의 시기에 대학에서 학문을 배우며 자유로운 사고에 대해 생각했던 그가 ‘대한민국의 위기’를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이가 의아해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을 강조했던 자신의 평소 지론이 드러난다. 그는 주의주장에 있어서 국민들이 지적하는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은 ‘정치적 아마추어리즘’과 ‘반지성주의적 피로감’과 오랜 적폐에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안양시의 발전정책 구상과 관련,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청정 안양” 실현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세계환경수도를 안양에 조성, 청정과 공존을 위한 국제환경 협력사업, 함께하는 청정환경 교육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정보화 사회일수록 무엇을 받아 들여야 하는가 하는 취사선택을 잘 해야 인간의 행복과 인유의 평화가 유지된다.”:고 강조한 후, 안양이 자신의 고향임을 상기시키면서, “조용하고 고즈넉한 안양이었지만, 지금은 그 평화롭기만 했던 평촌들판이 거대한 콘크리트로 애워쌓여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와 관련, 문위원장은, “서울 근교의 베드타운의 역할에 지나지 않는 아파트 개발보다는 문화예술도시로서 거듭 발전해 나가는 정책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환 뒤, “ 주민참여형 친환경사회체제 구축을 위하여 친환경 지속가능 시범마을 조성 및 친환경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해 나가고 환경지역 비전을 안양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각 동단위별 순회교육 강화, 친환경생활 실천 사례 공모 및 경진대회 개최, 유관기관·단체와의 친환경 실천 협력 MOU 체결 등을 통해 친환경 실천 문화가 확산되도록 추진해야 하며, 또한, 청정과 공존 실현 및 안양 환경의 가치 글로벌화를 위한 국제 환경협력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탄소없는 도시 안양” 그린빅뱅 계획 등 안양의 환경정책 및 자연가치를 전 시.군에 확산시켜야 할 것이며, 콘트리트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은 확대하지 말고, 획기적인 환경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문위원장은 또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청정 안양”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환경 생활실천 등 선진 환경도시에 걸맞은 주민의 환경의식이 중요하다며 향후 “안양시민 환경교육의 새로운 원년”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환경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이 터전 위해 국민행복을 이루기 위해 사유해야 한다는 게 뭔가 하는 신비한 ‘깨달음’을 준 플라톤을 최고의 정치철학자로 꼽았다. 


특히 그의 묘비명, 이른바 “시인 문태환선생과 친우들 여기에 잠들다. 진인사 대천명, 후회는 하지 않는다.” 등의 언술은 문태환위원장의 사고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위원장의 저서로, 행복한 강의, 중용(신성리학), 행복한 중용사회를 위하여....가 있다.


대담 / 조대형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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