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투표용지 봤다’는 여론조사업체 대표 선관위 공식 고발
“투표참관인, 투표용지 얼핏 보니. 박영선이 사전투표 이긴 것 같다”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한 토론회에서 ‘사전투표 때 민주당 표가 많았다더라’는 취지의 전언을 언급한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 박시영 대표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박 후보와 진보 성향 유튜버들의 토론회에서 “몇몇 민주당 강북 쪽 의원들과 통화해 보니 우리 쪽이 이긴 것 같다는 얘기를 다수가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참관인들이 있지 않으냐”며 “(기표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본다. 밖에 도장이 얼핏 나온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박 대표 등의 행위에 대해 “투표의 비밀침해죄,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조사 착수에 회의적인 듯…중립성 논란 재차 일어
국민의힘은 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참여한 유튜브 방송에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표가 많았다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또다시 조사 착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중립성 논란이 재차 일고 있다.
박시영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박영선 TV’에 출연해 여론조사에 관한 토론을 나누던 중 “투표참관인들이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본다. 얼핏 도장이 (어디에 찍혔는지) 나온다”며 “민주당 강북 의원들과 통화해 보니까 ‘우리 쪽이 이긴 것 같다’고 다수가 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알 수는 없지만 55대 45 정도로 오늘은 박영선 후보가 우세했을 것”이라며 “내일은 7대3 정도로 확실히 벌려야 한다”고 했다.
당시 박영선 후보를 비롯한 토론 참석자들은 이 같은 박 대표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 같은 박 대표의 발언이 투표의 비밀침해죄,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선거 참관인이 투표용지의 기표 내용을 살펴보고 결과를 민주당 의원에게 알려줬다는 취지의 주장”이라며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대표의) 이 말이 사실이면 부정선거를 자인하는 셈이고 거짓이면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떳떳하다면 들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누구인지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박 대표 발언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