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극장서 못만나 아쉽지만… 전세계 팬 동시에 만나는 설렘”
배우 박신혜가 극장가와 넷플릭스를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다. 극장 개봉영화‘#살아있다’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넷플릭스로 처음 공개되는 스릴러 ‘콜’로 전 세계 영화 팬에게 다가간다.
넷플릭스로 선뵈는 새영화 ‘콜’주연 박신혜
같은 공간속 20년 시간차 두고두 여성이 겪는 미스터리 그려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 많은데 배우끼리 서로 도우며 이겨내
“넷플릭스로 인한 인기요? 체감하기 어려웠어요. 어안이 벙벙했어요.”
배우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살아있다’에 이어 신작 ‘콜’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면서 밝힌 조금은 담담한 소감이다.
그가 출연한 좀비 영화 ‘#살아있다’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전 세계 스트리밍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당초 극장 상영을 목표로 제작됐지만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이게 된 박신혜의 신작인 ‘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24일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극장 관객 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 콘텐츠의 인기는 제가 피부로 느끼지 못했던 터라 어안이 벙벙했다. 진짜? 정말? 이라고 되물었는데 ‘킹덤’ 등 K-좀비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인 것 같다. 극장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개봉을 못 해 아쉽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이 한날한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콜’은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같은 공간에서 전화 통화를 하게 된 두 여성이 겪게 되는 상황을 그린 스릴러다. 박신혜는 과거에 사는 영숙(전종서 분)의 행동으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현재의 서연 역을 맡았다. 특히 극한 감정 대립을 소화하는 두 배우의 호연이 인상적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지만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 차례 거절했던 작품”이라고 운을 뗀 박신혜는 “여배우들의 조화가 잘 이뤄진 작품인 것 같다. 혼자 독백하듯 전화 통화하는 장면이 많은데 저와 전종서 모두 상대방이 촬영할 때 현장에 나와서 대본을 읽어줘서 감정을 잡기 수월했다”며 “두 사람이 격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도 있었지만 현장이 우리 둘만의 기운으로 채워진다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콜’은 과거가 바뀌면 현재 상황도 달라진다는 설정을 가진 타임슬립 작품이다. 극 중에서도 서연이 영숙을 통해 과거를 바꾸며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맞게 된다. 10대 중반 연기 활동을 시작한 후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박신혜. 혹시 그에게도 타임슬립이 허락된다면 바꾸고 싶은 순간이 언제인지 물었다.
박신혜는 “솔직히 말해서 없다”면서 “하지만 사람은 항상 후회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쌓이고 쌓여서 저라는 사람이 된 것이더라. 부족하고 후회하는 순간도 많았지만 그것을 밑거름 삼아서 지금의 제가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콜’은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여성 서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두 여성의 시점으로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두 젊은 배우의 격정적 연기는 화면을 빈틈없이 메운다. 박신혜는 “요즘 여성의 이야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배우를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쁘고, ‘콜’을 통해 더 많은 이에게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편집국 허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