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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파발마>인테리켄챠 영화감독 박철수의 영면
  • 편집국
  • 등록 2021-02-19 09: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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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 신상옥감독에 픽업되면서 방송국에서 영화감독으로 전업

세상사 파발마 

 

인테리켄챠 영화감독 박철수의 영면 

 

 거장 신상옥감독에 픽업되면서 방송국에서 영화감독으로 전업 

 

 

 

8년전 2월 19일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박철수(65) 감독은 모순된 사회문제들을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표현해낸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은 194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경북중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상경했다. 1973년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대기업 회사원으로 일하다가 1976년 영화에 입문했다. 1978년 가족코미디물 '골목대장'으로 데뷔해 '밤이면 내리는 비'(1979), '아픈 성숙'(1980), '이런 여자 없나요'(1981), '니르바나의 종'(1981) 등을 만들었다.

 

1980년에는 MBC TV에 드라마PD로 입사해 '세화의 성' '무서운 아이들' '혜미의 서울등 베스트셀러극장을 연출했다. 1985년에는 PD로 일하면서 받은 3개월 휴가기간 연출한 '에미'로 제24회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했다극작가 김수현(70)의 소설을 영화화한 '에미'는 인신매매와 성폭행을 당한 딸을 위해 어머니가 세상에 복수한다는 내용이다윤여정(66), 신성일(76) 등이 출연했다.

 

1988년 방송사를 나와 영화계로 복귀했다이후 '안개기둥'(1987), '접시꽃 당신'(1988), '오늘 여자'(1989), '물 위를 걷는 여자'(1990) 등을 연출하며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김혜수(43) 주연 '오세암'(199)으로 종교적 분위기가 풍기는 가족영화를 만들었으며 '서울 에비타'(1991), '테레사의 연인'(1991), '눈꽃'(1992), '우리 시대의 사랑'(1994) 등 멜로영화로도 이름을 날렸다.

 

박 감독은 1994년 '박철수필름'을 설립정통 멜로를 버리고 실험적인 영화 제작에 나섰다. 1995년 만든 '301, 302'는 요리를 즐기는 301호 여자 '송희'(방은진)와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거식증에 걸린 302호 '윤희'(황신혜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음식이라는 소재로 접근했다.

 

1996년 연출한 영화 '학생부군신위'는 전통장례식을 통해 바라본 삶과 죽음을 유쾌하게 풀어내 몬트리얼 국제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받기도 했다. '학생부군신위'가 죽음을 통해 바라본 삶이었다면 1997년 황신혜(50)와 방은진(48)과 함께 만든 영화 '산부인과'는 출생을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한국영화 최초로 실제 분만장면을 찍었다.

 

2000년과 2003년에는 중년여성의 성적 이야기를 담은 '봉자'와 '녹색의자'를 만들었다유부녀와 고등학생의 사랑을 다룬 '녹색의자'는 2005년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과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았다한국 최초로 3D 음향 기술을 이용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2011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을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베드'를 개봉했다최근에는 신작 '러브 컨셉추얼리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었다.

 

박 감독은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대전에 후학양성을 위한 박철수영화아카데미 설립하기도 했다저서로는 '박철수 감독 연출노트'가 있다.

박철수 감독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감독이다교사대기업 사원을 거쳐 신상옥 감독 등에게 본격적인 연출 수업을 받았다.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골목대장>(1978)으로 데뷔한 뒤 1980년 MBC로 옮겨 드라마 PD로도 활동했다. PD 시절 3개월의 휴가를 얻어 연출한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어미>(1985)로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한 뒤 다시 영화계로 복귀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안개기둥>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접시꽃 당신>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오늘여자>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물위를 걷는 여자>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오세암>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테레사의 연인>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서울, 에비타>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눈꽃>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우리 시대의 사랑> 등 여성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안개기둥>(1986)으로 대종상 작품상,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접시꽃 당신>(1988)으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우리 시대의 사랑>(1994)으로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인간의 일상에 주목한 저예산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창작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내놨다. <301 302>(1995),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학생부군신위>(1996),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산부인과>(1997),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녹색의자>(2003) 등이 대표작으로 손꼽힌다성폭력에 대한 기억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여자와 남편의 무관심으로 폭식하는 여자의 내면을 그린 <301 302>는 미국 전역에서 개봉됐고한국의 장례문화를 다룬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학생부군신위>로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예술공헌상을 받았다들고찍기 방식으로 10일 만에 완성한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학생부군신위>에서는 직접 연기도 했다.

 

박 감독은 1990년대에 동료·후배들과 함께 감독들이 영화 창작의 주체가 되는 영화운동을 지향하는 뉴시네마 네트워크’(NCN)를 주도했다. ‘박철수 필름 인스티튜트를 설립해 재학생 전원이 참여한 디지털 영화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봉자>(2000)를 제작·개봉하는 등 현장참여를 통한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생생활활>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베드>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러브 컨셉추얼리> 등 톱스타와 거대 자본, 그리고 스토리가 없는 이른바 ‘3무영화로 제3의 영화 연출 시대를 연 박 감독은 오는 3월부터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메데이아>와 가족의 해체·복원을 다루는 <<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아버지의 모든 것>을 찍을 예정이었지만, 삶을 거두었다

 

 

 조대형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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