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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한열열사 모친 배은심여사 사망 상처만 주었던 불행한 세상과의 행복한 이별
  • 편집국
  • 등록 2022-01-09 14:19:31
  • 수정 2022-01-09 14: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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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7년 민주화 항쟁의 훈장을 인질로 하여 권력을 잡은 민주화 세력의 이중성과 위선의 실체에 대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을까?

고 이한열열사 모친  배은심여사 사망... 

상처만 주었던 불행한 세상과의 행복한 이별

 

87년 민주화 항쟁의 훈장을 인질로 하여 권력을 잡은 

민주화 세력의 이중성과 위선의 실체에 대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을까?


    조대형 대기자


우리는 가파른 풍진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겪는다. 싫든 좋든 떠나야 할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크고작은 이별의 시간과 장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허망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고, 사랑이 떠난 자리를 붙들고 있다고 해서 사랑은 돌아오는 것은 아니므로 고통을 견뎌내야만 한다.

2022년 연초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민주화 열사 고 이한열의 어머니 배은심여사의 이별과정은 너무나 서글펐다. 

그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여서만은 아니다. 평생을 불평 부당한 사회 정화를 위한 일에 모두를 걸었던 열정도 사랑이다. 그의 나라와 겨레, 혹은 어떤 이상을 위해 뭉쳤던 뜨거운 순간들도 사랑이다. 사회적 이슈에 몸과 마음이 아플 정도로 헌신했던 터질 것 같은 순간들도 사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순간들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의 순간이 뜨거웠을수록 이별의 고통은 크다. 왜 사람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의 순간들까지도 훼손하는 것일까?

그가 평생을 통해 가슴 시리었을 자식의 죽음에 대해 그의 가족들에게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 사회의 악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독약을 먹이거나 목을 조르거나 심장을 향해 총을 발사할 수도 있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암에 걸려 자연적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다양하지만 단순화해서 일반적인 단계로 요약해볼 수 있지만, 고 이한열 열사는 정권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한국정치사에 당시 처럼 불행한 사건이 또 있을까. 당시 연세대학교 도서관학과 이한열학생이 군부정권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다는 비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1987년 6월9일이었다. 이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월 민주항쟁의 불길이 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아들의 죽음은 배은심 여사 인생도 통째로 바꿔놓았다. 

평범한 주부였던 배 여사는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는 ‘한열이의 이름으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 이소선(1929-2011) 여사와 박종철 열사 아버지 고 박정기(1928-2018)씨 등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시위와 집회가 열리는 현장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다.

 

배은심여사는 특히 유가협 회장을 맡아 1998년부터 422일 동안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2019년에는 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아 힘을 보탰다. 

배 여사는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고 이소선 여사 등과 함께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배 여사는 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서른세 번째 6월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배은심여사는 앞서 2018년 6월 이 열사가 다니던 연세대학교와 이한열기념사업회가 함께 주관해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1번째 추모제에서 “민주주의는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범벅되어 한 발짝씩 온다. (열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믿는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지만, 현 문재인정권은 그러하지 못했다.

이른바 이한열 열사와 같은, 그의 억울한 죽음에 항거, 독재와 투쟁한 민주화 세력에 대한 동시대 사람들의 부채 의식을 인질 삼아 정권을 잡은 세력은 기득권 세력이 되고 부패하기 시작했다. 


87년 민주화 항쟁의 훈장을 여전히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서. ‘조국 사태’는 민주화 세력의 이중성과 위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여기에 더하여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의 권력으로 원주민의 땅을 헐값에 강탈하고 임대주택을 줄여서 천문학적인 분양 수익을 측근들의 배당수익으로 돌린 설계자라는 의심을 받는다. 

민주화 세력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귀착점이 부동산 약탈 사업의 설계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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