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천봉 석종현논단/ 윤석열후보와 유승민의 의기투합에 결과
  • 편집국
  • 등록 2022-02-18 07:58:34

기사수정
  • 유승민,국가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징검다리 돼야

천봉 석종현논단/ 윤석열후보와 유승민의 의기투합에 결과

유승민,국가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징검다리 돼야

 

이제 정권쟁취 계획 은 끝난 것인가. 이제는 무엇인가 새로운 조짐이라도 보일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고르고 고른 쟁쟁한 사람들이 세운 계획일 것이다. 바로 엊그제까지도 경쟁관계에 있는 적들인 그들이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보이느니 불안스런 조짐들 뿐이다. 국민의힘 윤석열후보가 대세를 이룰듯 하자 그동안 그에게 대항해오던 적진의 세력들이 그에게 투항해 왔다. 

여기에서 필자는 철중쟁쟁이라는 사자성어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광무제의 이야기다. 광주제는 적미의 대장에게 "여기 와서 우리쪽 실정을 알고나니 항복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기 대장이 입을 벌리기도 전에 옆에 무릎꿇고 앉아있던 부관이 재빨리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호구를 벗어나서 인자스런 어머니 품에 안기는 느낌입니다

." 이 말을 듣고 광무제가 말했다. "자네는 철중의 쟁쟁, 용중의 교교의 부류에 속한다." 철중의 쟁쟁 이란 철중에서는 비교적 소리가 잘 난다는 뜻이다. 용중의 교교 란 보통사람들 보다는 머리가 좋은 편이라는 뜻이다. 광무제가 볼때 정말로 뛰어났다면 세상흐름을 알아차려서 벌써 항복했을 게다. 또 어리석은 자라면 끝까지 버티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신경제 의 정체는 분명치가 않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엊그제 상의회장단이 제발 분명한 정책을 펴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윤석열후보가 어제 유세 도중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로 만났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 캠페인 전략과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며 참여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경선 후 여러 경로로 유 전 의원과 접촉을 시도해왔다.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틀어진 적도 있지만, 유 전 의원 측근인 유의동 의원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되는 등 화해 제스처가 이어지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유 전 의원은 회동 후 윤 후보의 서울 종로 유세에 동참했다. 종로 유세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함께했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 최 전 원장 손을 맞잡고 “3월 9일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합시다. 우리 한번 뒤집어봅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이 20여 일 남은 시점에서 ‘원팀’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범야권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적 분기점에 선 국민의힘 윤석열후보는 단지 이 선거정국을 잘 견뎌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혹독한 담금질을 거치며 훨씬 더 강인해져야 한다. 하지만 과연 무엇이 위기인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10년 후, 30년 후 진로를 제시하는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비전이 없으면 희망도 없다. 믿을 만한 위기 돌파의 리더십이 없다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다.

필자는 위기 돌파를 위한 세 가지 리더십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혼돈의 시대에 국가 지도자나 기업 경영자는 물론 각계각층의 모든 길잡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첫째, 통합의 리더십이다. 지금의 위기를 넘는 데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국민 모두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일이다. 지혜와 힘을 모으려면 먼저 공감하고 설득하고 포용해야 한다. 분노를 부추기는 분열의 리더십은 공멸로 이끌 뿐이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꿰뚫어본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국가 위기를 넘으려면 먼저 솔직하게 위기를 인정해야 하며 피해자인 척 자기 연민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금의 한국 정치권을 보라. 집권 세력은 전 정부와 야당 탓을 하며 적폐 몰이를 그치지 않는다. 반대 진영은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부추기는 데 여념이 없다. 모두가 책임을 부인하고 남 탓만 하면 위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위기 돌파 리더십의 요체다. 말로만 통합을 외쳐서는 안 된다. 대선 주자들부터 현실적인 통합의 방도를 내놓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극한 대립의 리더십은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둘째, 혁신의 리더십이다. 급격한 노화를 겪는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개인의 창의성을 폭발시키고 기업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해 누구든 맘껏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경제적 자유의 공간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 경제적 자유라는 산소가 없으면 4차 산업혁명의 불꽃도 피울 수 없다.

 

반세기 전 한국 경제 성장률은 연 10%에 이르렀다. 지금은 2%대를 지키기도 버겁다. 이대로 가면 10년 후 잠재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1인당 소득 3만달러대에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아니면 소득 5만달러대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그 답은 우리가 과연 혁신의 빅뱅을 일으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게 먼저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파이가 더 늘지 않거나 되레 줄어들 때 서로 한 조각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혈안이 된다면 그 혼란은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런 제로섬이나 마이너스섬 게임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게 위기 돌파의 리더십이다.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은 헝그리 투혼이었다. 권위주의 정부가 한정된 자원을 동원해 전략 부문에 집중 투입하면 빠른 추격이 가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차원이 다른 게임을 해야 한다. 굴뚝과 조립 라인의 시대는 저물었다. 공장식 교육체제는 수명을 다했다. 산업, 교육, 고용, 복지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창조적 파괴는 낡은 사고와 규제, 기득권의 틀을 깰 때 가능하다. 우리는 모험적인 창업가의 야성적 충동을 살리고 그들의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 기득권을 지키려 혁신을 거부하는 거대 노조와 관료 조직, 이익집단에 끌려가기만 하는 리더십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셋째, 책임의 리더십이다. 책임을 피하는 리더십은 위기를 더욱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둘로 쪼개진 미국을 다시 뭉친 에이브러햄 링컨은 "오늘 책임을 피함으로써 내일의 책임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말했다. 위기 때는 당장의 인기보다 미래의 책임을 무겁게 여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인기영합적인 포퓰리스트는 흔히 위기의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며 단순하고 듣기 좋은 해법을 제시한다. 민주주의의 외피를 쓰고 국민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것들이 길게 보면 되레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 당장의 고통을 줄여주는 듯하지만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은 더 멀어지는 것이다.

 

올해 산업 현장에서는 극렬한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쇠한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누군가는 일터를 잃을 것이다. 인건비를 감당 못 해 문을 닫는 자영업자,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못 구한 청년 실업자, 집값 폭등에 절망하며 출산을 미루는 신혼부부, 장수의 축복을 저주로 느끼는 은퇴자도 헤아릴 수 없다. 불만이 폭발할수록 포퓰리즘은 기승을 부릴 것이다.

한국 경제와 사회의 중첩된 위기는 모두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들이다. 지난 반세기 넘게 누적된 문제들을 하루아침에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마법은 없다. 기술과 시장, 환경이 가속적으로 변하는 창조적 파괴의 폭풍 속에서 숱한 낙오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불안과 공포는 갈등과 혼란을 낳는다. 그럴수록 지도자는 끊임없이 설득과 타협을 시도하고, 절제와 고통 분담을 호소해야 한다.

모두가 만족할 기적의 해법을 약속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위기가 닥쳐도 발 벗고 나서지 않는 것도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다. 재앙적인 저출산·고령화에 어설프게 대응하면 미래 세대의 짐은 과중해지고 성장 잠재력은 무너진다. 연금과 건강보험 개혁을 미루기만 하면 시한폭탄은 결국 터질 것이다.

새로운 10년은 격변의 시대가 될 것이다. 위기는 쓰나미처럼 밀어닥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에너지를 모으고 창의성을 폭발시키며 포퓰리즘을 넘어 미래를 보는 리더십을 갖춘다면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위대한 지도자들은 어떤 위기도 낭비하지 말라는 교훈을 남겼다. 링컨이 말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더 나은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광고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포토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윤대통령 스승의날 편지
  •  기사 이미지 5.11용산 부정선거 수사 촉구집회
  •  기사 이미지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 주최 윤상현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공감
최신뉴스더보기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인기 콘텐츠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