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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첫 행사, 전임자 박근혜에 대한 인격 살인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 편집국
  • 등록 2022-03-30 07: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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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김정숙여사의 고가 옷,장신구의 실체는 있지만, 박근혜 거울방은 실체가 없다.

조대형대기자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는 심한 낭비벽으로 '사치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멜다는 돈세탁 등 7개 부패혐의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며 최고 77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당시 큼지막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화려한 장신구들이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에게서 몰수한 것들이었다.

당시의 시가로 60억 원에 이르는 25캐럿 핑크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모두 250억 원이 넘는 진귀한 보석들이다. 대부분의 보석들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의 소장품이었고, 남편의 독재시절 동안 1천 켤레가 넘는 신발과 보석을 사들이는 등, 심한 낭비벽으로 '사치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럼에도 이멜다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지금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한 희대의 마녀로 불리웠다.

요즘 세간의 화제가 대통령 부인의 화려한 옷과 장신구 이야기다. 연일 각 언론들마다 문재인의 부인 사진과 패러디물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공개된 사진인데도 화제를 모으는 게 신기루 같기도 하다. 이렇듯 연일 사단으로 치닫자 청와대는 “대통령 부인의 의류비는 사비로 샀다”고 선전했다.

적어도 일개 국가의 대통령 부인이 고가의 옷 하나를 입었다고 해서 난리 법석을 떨 일은 아니다. 잘 입으면 그 자체로 국격이다. 더욱이 옷의 태가 안 날수록 좋은 고가의 옷으로 받쳐입는 것도 죄가 되거나 지탄받을 일은 아니다. 

대통령부인이 정상 외교 때 한 국가의 위상에 맞는 품격을 갖춰야 하는 것도 그럴듯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온라인에 노출된 문 대통령 부인의 옷과 장신구가 웬만한 스타들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이 화려한 옷들의 그 많은 지출이 사비를 지불한 것이라고 주장은 하지만, 그 어디에도 대통령 재산에서 지출됐다는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여기에 청와대는 지출 내역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청와대 특활비는 국가 기밀이고, 사비 지출은 개인 영역에 해당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른바 아가리 닥치고 믿으라고 하는 것이지만, 애초에 문재인의 월급으로 샀다면 될일이고, 그렇다면 탓할 일이 아닌데 왜 끝까지 감추려 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의 언론도보가 잇따르자, 문재인 지지자들의 공격은 예상대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고 있다. 물러나는 대통령에게 특정 세력의 집단들의 가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숙여사의 외모에 대한 부분을 폄훼 하려는 불순한 조롱이라는 시선이 저변에 깔려 있다. 물론 그런 의도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김정숙의 여사의 옷과 장신구 값이 화제가 된 것은 법원이 문재인대통령 부인의 옷과 장신구 구입 내역을 공개하라고 판결한 이후이고, 그 무렵만 해도 이슈의 휘발성은 없었다 

그냥 보편 타당한 상식적 법원 판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상식적 법원 판결에 대해 청와대가 “국가 안보에 관한 사항”이라며 불복하고 항소를 했다. 구체적으로 꼬집어 말하면 자칫 이 문제가 미궁 속에 장기간 들어갈 수도 있었던 것을 불북하여 항소를 하므로써 세간의화제가 된 것이다. 즉 특정 세력의 문재인 대통령부인 김정숙에 대한 공세가 아니라 청와대의 구차한 대응이 만든 긁어서 부스럼을 만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를 문재인 지지자들을 특정집단들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음해라고 성토하기 바쁘다. 오히려 어느 진보자락의 언론인은 문재인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의 옷값 및 고가의 장신구 논란에 대해 “논두렁 시계2”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가 삼켜 죽음으로 몰고간 수사의 적신호 같은 의심이 든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들은 ‘논두렁에 던져 버렸다는 시계’를 누명이라고 말한다. 이젠 보통사람들도 워낙 자주 들먹여서 논두렁 시계 자체가 없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확하게 바로 잡으면, 수억 원대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에 근거가 없었다는 것일 뿐,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이 재벌 회장에게서 개당 1억원짜리 명품 시계 2개를 받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당시 유시민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고가의 2억 원대의 명품시계를 망치로 깨버렸다”고 했다. 이 말이 혹여 사실이라면 ‘논두렁에다 시계를 갖다 버렸다는 것 보다 더 확실한 증거 인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노무현의 일가는 당시 거액의 외화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쥐잡듯이 한 것 처럼 수사하고 판결했다면, 오늘의 봉하마을이 성지가 되는 일은 추호도 없었을 것이다.

 

이 장면은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으로 와 닿는다. 당시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정확하게 2017년 7월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며 박근혜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들을 공개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생방송으로 폭로한 것이다. 

소위 문재인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집단 가해와 불순한 조롱이라는 것은 이런 치사적 행동을 말하는 것이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재인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 

너무도 생생하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첫 행사는 전임자 박근혜에 대한 인격 살인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 첫 공격이 대상이 이른바 ‘청와대내의 거울방’이다. “이상 야릇한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는 것을 뜯어내는 수리를 하느라 대통령의 청와대 입주가 늦어졌다”는 얘기가 당시의 여권 측에서 나왔다. 

 

이를 정확하게 교정하여 말하면 이렇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나, 또는 김정숙여사의 고가 옷, 그리고 장신구는 실체가 있었지만, 박근혜 거울방은 실체가 없다. 

박근혜를 사치, 나태, 무능하게 만들게 하려는 불순한 거짓말이 녹아 있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침대를 두고 가는 통에 처리가 곤란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전임자의 캐비닛까지 뒤져 내용물을 공개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자청해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용서도, 금도도 없었고. 밟아 버리고 또 짓 밟았던 행동을 한게 지금 수난의 처지에 있는 문재인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이런한 행동을 했던 청와대가 국민들의 공개 요구에 맞서 대통령 부인의 옷장과 패물함을 사수하기 위해 법정 투쟁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청와대 문전을 나가는 그날까지 꾸역꾸역 챙겨 나가겠다고 기를 쓰는 것이다. 

필자는 이들의 씉없는 욕심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 일본 총독의 비화가 새록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당시 청와대 터전에 살던 마지막 조선총독의 피난선이 패전 직후에 귀신도 모르게 일본으로 출항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재물을 탐욕스럽게 챙겨 갔던지, 총독 아내의 재물 때문에 배가 기울어져 부산 앞바다에 집단 수장될 뻔한 일이 있었다는 이 아이러니 떠올리게 한다.

설사 청와대에 들어 갈 때는 탐욕의 마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나올 때는 권력의 사심과 욕망을 모두 내 던지고 나와야 하는 것이다. 더욱 안타갑기 그지 없는 것은 대통령 재임 60개월 중 마지막 두 달은 자신에게 부여된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비우고 미래의 권력 이양을 위해 쓰는 시간이다. 그런데 꼬라질 보아 하니, 대통령 부인의 옷과 장신구를 장롱에 잔득 쌓아놓고, 끝까지 자기 식솔들을 비운 자리에 챙기려고 몸부림치는 것으로 후임 대통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권력의 추함과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보는 듯 하여, 씁쓸 하기만 하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의 행동거지가 잔인했다고 하더라도, 퇴임에 이른 지금의 행동거지는 비루해선 안된다. 

세기적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를 재평가하여 유명해진 이탈리아의 그람시는 “오늘날 새로운 군주론의 주인공은 개인적 영웅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정치정당일 수밖에 없다”고 썼다. 

감싸주고 숨기는 것만이 문재인의 위한 아니다. 문재인의 국정실패로 나타난 현실의 갈등과 난관을 조정하고 헤쳐나가는 지혜가 요구되는 때이다. 문재인대통령의 퇴임까지는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윤석열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시간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이유는 다시는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신의 잘못들이 적나라하게 까뒤집어 진다고 하더라도 남을 탓하지 말라. ‘뿌린대로 걷는다’는 말을 아로새겨여 할 것이다.

5년전의 이 맘때 문재인 대통령 귀하가 어떤 짓거라를 했는진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이 알고, 이 땅에 있는 귀신들을 포함한 다수의 국민들이 알고 있다. 잘 가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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