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중기시인
비켜서 옮기는 말
- 홍중기 作
오늘도 발품을 옮기며 내딛는
길바닥으로 짓밟히는 말들은
몸살을 앓으며 눕는다
새해에 가깝게 또는 멀리 던진
기분 좋은 말은 하얀 거짓의 탈을
씌운 당신의 얼굴이었다
당신이 만든 울타리는 꾼들을
불러놓고 한사람을 쓰러뜨려서
눈물을 쏟게 만들고 손뼉을 쳤다
새로운 둥지를 틀고 앉아서
낄낄대는 소리는 들개들의
먹이를 찾는 배고픈 울음소리냐
울타리를 기웃거리는 낯선 사람이
되어 비켜서는
발걸음은 무겁다
[홍중기 시인 약력]
경기도남양주 출생
베트남 나트랑.사이공 방송국 근무(종군기자)
MBC공채탤런트 5기. 한국방송연기자협회노조위원장.
1982년 시집(아기 걸음마) 로 작품활동 시작
한국전쟁문학회회장. 남양주시인협회고문
개인 포엠 콘서트 6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