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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과 혁신의 계절에 등장한 윤상현 끌려 들어온 윤상현, 떠밀려 나가는 권성동의 현재
  • 편집국
  • 등록 2022-09-06 09: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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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대기자]


권력 교체기 신·구정권의 정치투쟁은 세계정치사에 흔한 현상이다. 내전 끝에 군사적으로 집권한 경우는 물론,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될 때도 신·구정권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충돌한다. 정치인들은 거대 명분을 들먹이지만, 투쟁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적나라한 권력욕일 경우가 허다하다.구정권 실세들은 권력의 맛에 취해 있다가 물러나는 자들이다. 신정권의 실세들은 잃었던 권력을 되찾았거나 권력 맛을 처음 본 자들이다. 모두 강렬한 권력욕을 갖고 있기에 양자의 싸움은 “죽느냐, 죽이느냐”의 서바이벌 게임이 된다. 평범한 사람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위험한 싸움에 날아드는 부나방이 왜 그리도 많을까? . 권력이 궁극의 최음제다. 진정 인간에게 권력은 섹스 이상의 쾌감을 주고, 그 중독성은 마약보다 강하다 바이킹의 속담처럼 “권력은 최악의 인간을 유혹하고, 최고의 인격체도 타락시킨다.”

 

권력에 취해 있던 자들은 권력을 잃게 되면 썩은 칼자루 붙들 듯 권병(權柄)을 쥐고 허망하게 휘둘러댄다. 그 모습이 자못 위협적이지만, 패배한 권력 집단의 병적인 집착은 추레하고 덧없다. 바로 그들이 전 정권을 파괴할 때 사용했던 법의 칼날이 이제 그들의 심장으로 향하고 있다. 권력의 생리상 신권력은 구권력의 잘못을 파헤치고 처벌할 수밖에 없다. 구정권의 부패상이 드러날수록 신정권의 정당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한비자(韓非子)는 군왕에게 “초법엄형(峭法嚴刑)”을 간했다. “현명한 군주는 법을 준엄하게 하고 형벌을 엄하게 할 뿐,” 정치적 계산으로 비리를 덮거나 얄팍한 거래로 범죄를 묵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정권교체기 신·구권력의 정치투쟁은 불가피할뿐더러 바람직하다. 신정권은 구정권의 부정과 비리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중하게 단죄해야만 스스로 부패의 늪지대를 비껴갈 수 있다. 몽테스키외(Montesquieu, 1689-1755)가 간파했듯, 오로지 권력만이 권력을 억제한다. 최근 여권의 정치적 헤게모니 이동이 가시화 되고 있다. 권성동과 장제원의 후퇴가 노골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등장한 신권력이 있다. 바로 윤상현의원을 일컫는 것이다. 

 

최근 여의도 정가의 트렌드는 아무래도 혁신(革新)인 듯싶은데, 그 중심의 한 가운데에 윤상현의원의 자리부침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반면 구 윤핵관으로 대표되는 권성동, 장제원이 사양되면서 비대위 체제가 다시 시작됐고, 비대위의 화두는 혁신이다. 거부할 수 없는 유행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사실 그 누구도 혁신을 반대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정, 정의, 자유, 다양성과 같은 단어들처럼 혁신은 단어 그 자체로 이미 정당성과 가치 우위를 획득하고 있다. 결국은 혁신의 내용과 방법론, 방향성 등 ‘과연 무엇이 혁신이란 말인가?’에 대한 구체적 실체가 논의돼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여야 모두가 혁신을 들고 나온 상황이라 어느 한 쪽이 혁신의 선천적 타당성을 독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 왔기 때문에 이 논의는 더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이라 함은 어쨌든 무언가 기존의 잘못된 것으로부터 탈피해 새로워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혁신은 두 가지 층위로 구분된다. 첫째는 기존의 잘못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고, 두 번째는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 구 권력의 권성동, 장제원과 신 권력의 윤상현의원, 이른바 신 윤핵관과 구 윤핵관들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다. 

 

사실 구 권력의 권성동은 대한민국에서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가장 믿음과 의리를 저버린 ‘배신의 아이콘’ 정치인이다. 물론, 배신의 아이콘이 어디 권성동 뿐이었겠는가.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은 배신을 밥 먹듯 했던 자들이다. 그들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수없이 배신한다.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뒤집는 것은 물론, 정치인끼리 한 약속들도 휴지조각이다. 정치인들이 쉽게 배신하는 이유는 단 하나, 권력을 쫒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는 ‘물은 건너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다. 권성동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데  이것은 오류 표기다. 배신보다 더 악독한 행위는 배반이다. 배신과 배반은 의미상 비슷한 말이지만, 배반은 신의를 저버리는 나쁜 행위가 보다 실천적이고.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거다. 


정치적 해석은 '반역' '역적'의 일종이다. 권성동을 ‘배반의 아이콘’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배신이든 배반이든 고대부터 이같은 행위를 하는 인간을 짐승 이하로 취급했다. 권성동을 향해 “개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배반 행위는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추악한 짓 중 하나다. 배반은 ‘인간의 악행’ 중 최고의 악행이다.  배신이든 배반은 이유를 막론하고 그 이유와 명분을 합리화 내지 정당화 하기 힘들다. 한국인의 피에는 유독 배반의 DNA가 깊숙이 박혀 있는 듯 하다. 배반은 권력이 눈앞에 아련 거릴 때 튀어 나온다. 이광수의 ‘단종애사’는 조선의 역사는 배신과 배반, 야비함이 승리한 역사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종이라는 어린 왕에게 저지른 수양의 만행은 실로 배신과 배반, 그리고 야비함의 결정판이었다. 권성동이, 과거 여성 박근혜 대통령에게 저지른 배반의 만행 역시 수양의 만행과 다를 바 없다. 권력의 속성에 따른 배반은 일상의 배반과 다르다.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서도 비켜있다. ‘신뢰의 속도(The Speed of Trust)’에서 스티븐 M. 코비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두 종류로 구분했다. 하나는 ‘인격’에 대한 믿음이고, 하나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이 구분이 유용한 이유는 모든 배신이 도덕 문제나 인격 문제와 연관된 것은 아니다는 역설 때문이다. 

이 말은, 결국 권성동의 배반은 인격도 능력도 아닌, 오직 자신의 권력 문제와 복합적으로 야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굳이 해석하자면, 자기의 권력 이해타산에 기반한 얄팍한 배반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권성동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거 같다. 권성동이 앞장서서 박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은 단순한 박 대통령만을 탄핵한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탄핵했고, 대한민국 우파 국민을 탄핵시킨거다. 

좌파언론의 거짓 선동과 민노총, 종북 좌파 단체들의 패악질에 놀아나면서 문재인 주사파 정권을 들어서게 했던 일등 공신이 권성동이었다.

 

 세상살이 가운데서 사람의 심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 나쁜 것 가운데서도 가장 나쁜 것이 이 배신과 배반이다. 이런 '역린', '역적', '반역'자들도 지켜야 할 그, '인간 선'이 있다. 자고로, 자신의 배반을 상대방 '탓'으로 돌려선 안된다. 언젠가 그 '탓'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두 번 디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성동은 그 배반의 그 무서운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언젠가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역사의 정의라는 것을 신 윤핵관이라고 불리우는 윤상현이 재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업없다. 윤상현 그가 명석하다는 것, 또 하나는 윤석열대통령과 같은 고향이라는 정서적 동질성이 무엇보다 눈에 뛰는 대목이지만,  윤상현만의 특별한 순리와 순응의 철학이에 기대를 갖는다. 윤상현이 비록 사상가는 아니었으나 사상가보다 더 풍부한 ‘사상’을 정치권에 이식시켜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다. 그러나 ‘왜 지금 윤상현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역시 쓰레기로 전락되어 정치적 시궁창에서 샤워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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