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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힘 보탠다, BTS 이어 K클래식 축제
  • 편집국
  • 등록 2022-10-03 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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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의 오충근 예술감독(위)과 한수진 부감독. “젊은 세대가 기량을 펼치는 음악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류와 K컬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 역량이 부산으로 총 집결 중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다. 다음달 15일엔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K클래식도 움직인다.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BICmf)가 내년 출범한다.

이에 앞서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문화회관과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프리콘서트를 연다. 축제를 만들고 있는 국립부경대 석좌교수 오충근(62) 예술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36) 수석예술부감독을 만났다. 두 음악가에겐 부산 출신 바이올린 전공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충근은 부산시향 최연소 악장과 KBS교향악단 제1바이올린 주자를 역임했고 현재 부산심포니 상임지휘자다. 2001년 비에냐프스키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한 한수진은 유튜브 채널 ‘또모’를 통해 클래식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프리콘서트의 슬로건은 ‘대전환 그리고 포용’이다. 오 감독은 “클래식 음악은 기존 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의 협조가 절실한 콘텐트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올리스트 김규현(노부스콰르텟 비올리스트),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유라시아오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 등이 예술부감독으로 참여하고 이경선(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송영훈(첼로), 손정범(피아노), 송지원(바이올린) 외에 임윤찬의 스승인 손민수(피아노)도 참가한다.

오 감독은 음악계 발전을 위해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젊은 연주자들을 예술부감독으로 포진시킨 이유에 대해 “지금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세대는 탁월하다. 기존의 방식, 나이가 들어서 완성되는 방식을 탈피해서 젊은 세대가 주역이 돼야 한다. 경험을 빨리 쌓게 하고 도와준다면 미래엔 폭발적인 힘을 갖출 것”이라 했다.

한수진 수석예술부감독은 “페스티벌이 많지만 정신없는 연주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정을 즐기지 못하기 일쑤다. 부산 바다는 특별하다. 신비함, 푸근함, 위안을 준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연주자들이 힐링하며 영감을 얻고 청중을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음악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부산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몸담아왔지만 “부산이 문화적으로 낙후된 건 사실”이라고 뼈아픈 지적을 했다. “부산이 6·25 때 전국의 피난민을 품어 안다 보니 맨손으로 온 그분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시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신적인 풍요를 생각할 때다. 인문학과 클래식 음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부산 클래식은 백지상태입니다. 우리 세대가 가진 생각은 낡았습니다. 지금 젊은 연주자들은 저희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치를 쌓고 있어요.”

오 감독은 7년 전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의 만남이 변화를 추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 교수와 토크 콘서트인 ‘노자와 베토벤’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예술에는 궁극적으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철학은 철학대로 창백해졌다. 뜨거운 피, 진동과 율동이 필요했다. 그걸 음악으로부터 수혈받았다”는 최 교수의 말을 듣고 ‘나 혼자 듣기는 아깝다’고 생각한 게 ‘노자와 베토벤’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논어에 나오는 ‘흥어시(興於詩) 입어례(立於禮) 성어악(成於樂)’, 즉 시로 흥을 돋우고 예를 가지고 반듯하게 세워 음악으로 완성한다는 공자 말씀을 들려주셨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게 음악을 하는 이유였어요. 음악을 듣는 사람 스스로의 자발적인 감동에는 모든 것을 완성하는 힘이 있는 거죠.”

한 부감독은 롤 모델로 삼는 페스티벌로 영국 땅끝마을 랜즈엔드에서 열리는 프러시아 코브(IMS Prussia Cove)를 들었다.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가 이끄는 음악 축제다. “리허설 기간이 충분한 연주가들의 웰빙 페스티벌이죠. 일주일 리허설하며 그 곡을 파고들면 ‘제대로 경험했구나’하고 느끼게 돼요. 뭔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단체로 산책을 나가요. 자연에서 영감을 받으면 ‘아 이거였구나’하고 반짝이는 순간이 오죠.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도 연주자 스스로 성장하는 페스티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행복한 페스티벌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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