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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과 구멍가게
  • 편집국
  • 등록 2020-11-23 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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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 순간, 찰나의 인기만 관리하려는 의식없는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


대기자 조 대 형



국민의 힘과 구멍가게


“순간 순간, 찰나의 인기만 관리하려는 

 의식없는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



구멍가게란 이름의 유래는 아마도 구멍만큼 작고 허름하다라는 뜻인 듯. 

암튼 물건을 파는 가게의 일종. 슈퍼마켓의 완전축소판이다. 아니, 시골이나 동네 골목길에 있는 슈퍼나 ○○상회 라는 이름의 간판을 달고, 20평도 안되는 좁은 공간에서 간단한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이다. 구멍가게라는 이름에서 느끼듯이, 대체적으로 가게의 크기는 작다. 


그래서 누구나 차리기 쉽지만, 의외로 유지하기가 어렵다.(최근 들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파는 물건의 개수도 제한적이다. 공간의 여유가 있는 곳이라면 채소류도 팔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구멍가게가 아니기 때문에...갈수록 보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우선, 구멍가게보다 넓은 슈퍼마켓과 SSM(슈퍼슈퍼마켓의 약자;), 할인점, 편의점 등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 게다가 요즘 사람들의 주거습관도, 일반 주택에서 공동주택(아파트)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구멍가게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참고로, 도시의 구멍가게는 대체적으로 1층에 가게를 낼 수 있는 공간을 겸한 주택건물이 많은 편.) 

서울의 변두리 지역으로 가보면 아직까지 볼 수 있긴 하지만 그나마 남아 있던 구멍가게도 재개발되어 자연스레 없어지거나 편의점으로 바뀌거나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전멸위기에 있는 국민의 힘을 일컬어 구멍가게라는 말이 제기됐다. 

국민의 힘의 작금의 꼴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야당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인비대위원장은, “정부 여당을 향한 시위나 몽니는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망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한국의 사회구조가 제대로 작동되는게 없다. 경제문제를 하나의 예로 들어보자.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성장이 한계에 와 있을 때, 즉 소득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때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가계의 비용을 줄여주는 거다. 


비용이 줄면 그만큼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 가계에서 비용이 큰 게 무엇인가? 대충 순서대로 보면, 사교육비, 주거비, 의료비, 여가비 등이 아니겠나? 세계에서 최강의 사교육비 줄어야 한다. 지금 정부가 줄여주고 있나? 전·월세비, 그리고 상가 임대료 줄어야 한다. 지금 정부가 줄여주고 있나? 의료비 줄어야 한다. 여가비 줄여야 한다. 지금 정부가 줄여주고 있나?"라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청와대만 보인다.  "오죽하면 언론에서도 ‘야당’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김종인의 비대위’라는 말만 쓴다. 야당이라는 말은 정부여당의 대착점에 있는 집단으로 통용되고 있는 말이다. 지금의 야당은 존재감이 전혀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원내대표는 사실상의 국민의 힘 원내세력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선출할 때만 요란하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관심이 없다. 국민의 힘은 기업으로 치면 이제 중소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여러 계열사가 있다. 각 계열사는 사장들이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대기업의 사장들이 존재감이 전혀 없다. 이 큰 기업을 총수와 몇몇 총수의 측근들이 운영한다. 대기업을 구멍가게처럼 운영하는 것이다. 

   

장차 이 대기업이 어떻게 되겠나? "야당이 존재감이 없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가 정치철학의 문제다. "야당의 권력은 공공재(public goods)다. 그런데 국민의 힘은 흔히 권력을 사유물(private goods)로 인식한다. 

정치지도자들의 권력관이 권력을 공공재로 인식할 때라야 비로소 민주화된 국가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우리나라는 민주국가와 거리가 먼 상태다. 

   

국민들의 일반적 여론을 도외시하고 일방 통행하는 대통령이나, 이에 질세라 대응하는 야당이나 도긴 개긴이다. 사전에서 ‘오기(傲氣)’의 뜻을 찾아보면 ‘능력은 부족하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나 ‘잘 난체하며 방자한 기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중국의 역사서인 ‘십팔사략[十八史略]’에서 ‘오기’라는 인물을 ‘남에게 지기를 싫어하는 독종으로 자기의 출세에 눈이 멀어 자기 아내의 목을 베어 버린 소위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는 ´오기는 성격이 차고 난폭하기 때문에 몸을 망친다.´고 기술하며 ‘오기(吳起)를 그 능력에 비해 덕이 적은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이밖에도 우리 속담에 ‘오기에 쥐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기를 부리다가 쥐를 잡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오기를 부리다가 낭패를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오기’는 좋은 뜻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크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행태를 두고 야당이나 일부 언론의 비판을 보면, 대통령은 ‘국민은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개방적인 사고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된다.’고 말한다. 

   

이 정부의 지지자들은 이같은 처신을 윈칙주의자의 처신으로 칭송한다.우리는 작금의 위정자들이 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목적이 무엇인가. 대통령 한번 해먹는 것, 대통령이 되어 한을 풀어 보는 것이 정치 목적인가.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인격이란 성장과정에서 보통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지혜를 축적하고 길을 잃는 고통 속에서 고민도 하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농축된 정치인이 없다. 

   

배운 것이라고는 정치인들의 술수만 배운 것이다. 이 같은 처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깨닫게 해준 게기는 바로 현 정치권의 행동과 처신이다.여이도를 둘러싼 참모들 면면을 보거나 그에 대한 광적인 지지자들을 보면, 섬뜩한 생각이 먼저 더오른다. 큰일을 낼 사람들이라는 불안한 예감이 떠오른다. 


정치의 목적이 국민들의 발목을 잡고 국가가 가는 길에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것을 본분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런 식으로 잠시 인기를 얻을지는 모르지만 그 같은 사도는 길게 가지 않는다. 위정자들의 행동은 모든 사람들의 메모리에 축적되어 나중에 위정자들 자신을 잡는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정치가라면 한번이라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생각해야 한다. 순간 순간 찰나의 인기만 관리하는 경륜없는 정치가는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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