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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파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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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1-26 10:27:15
  • 수정 2020-11-27 12: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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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성희(性)와 체감적 쾌락이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다

세상사 파발마 

 성희()와 체감적 쾌락이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다


조대형 대기자 

 

(풍속을 주제로 한 선정적인 그림춘화도(春花圖운우도(雲雨圖비희도(秘戱圖)라고도 한다조선 영조 때 현감을 지낸 박양한(朴亮漢)의 매옹한록(梅翁閑錄)에 따르면 인조 때 상아조각품 형태로 처음 전래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춘화는 대체로 정원·가옥 등을 배경으로 원근법을 썼으며강한 유교적 윤리의식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노골적인 묘사는 찾아보기 힘들다조선 후기 김홍도(金弘道)와 신윤복(申潤福)의 작품 가운데 비교적 대담한 남녀성희를 묘사한 춘화가 다수 있으며신윤복 작품 가운데 기방무사(妓房無事)》 《이부탐춘》 등도 춘화에 가깝다.

중국에서는 춘궁도(春宮圖춘소비희도라고 불렀는데, BC 2세기 무렵 한()나라 때 재상 진평(陳平)에 의하여 향락을 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하여 명()나라 후반부터 호색문화가 크게 성행하면서 일반인에게도 보급되었다.

주로 명나라 이후 작품이 전해지는데견본(絹本지본(紙本등의 채색그림책과 금병매(金甁梅)》 《육포단(肉蒲團)》 등의 호색소설을 내용으로 그린 화첩과 각본(刻本)이 있다.

일본에는 에도시대[江戶時代(강호시대)]의 우키요에[浮世繪(부세회)] 작가에 의해 제작된 육필·판화 등이 있다.

춘화라는 이름에서는 은유적이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하지만 춘화는 사내와 여인의 성희 장면을 묘사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 해 높은 그림을 일컫는 경우가 많으며 운 우도(雲雨圖)라고도 불리었다.중국에서는 춘궁화(春宮畵)라고도 불리었다.

사내와 여인의 성희장면을 그린 그림이라고 해서 잡다한 도색물이라고 생각하기 쉽 지만 실제 수준있는 동양의 춘화는 잡다한 도색물과는 느낌부터 다르다.

서구의 에로틱 아트를 동양권의 춘화와 비교할 때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과 육체적 쾌락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이 시대와 나라를 가리지 않고 얼마나 강렬하게 지속되어 왔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이러한 작품가운데는 신윤복의 화풍과 흡사해 혜원 신윤복이 그린 것 같다고 전해져오는 풍속화첩 춘의도가 포함돼있다. ‘(혜원 신윤복이라고 작가 이름 앞에 자가 붙은 이유는 신윤복의 작품임을 증명할 문헌이 없어 진품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신윤복 화풍과 흡사해 그의 작품같다고 구전돼 왔다는 것을 뜻한다남녀의 정사장면을 그려놓은 춘화는 18폭으로 배경 없이 인물 위주로 그려져있다.

200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 '조선시대 풍속화'에 출품된 적 있는데 당시 '작자미상'으로 소개됐다.작자미상의 마상인물도도 출품됐다이 작품 역시 공민왕이 그렸다고 전해져오는 그림이다전시장 화면 우측 상단에 공민왕어필진적 供愍王御筆眞蹟이라고 후서되어 있어 공민왕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단 채색 등 자료의 연대와 말과 인물의 표현으로 미뤄볼 때 공재 윤두서의 마상인물도’ 보다 시대적으로 앞선 작품으로 생각된다.춘화는 사내와 여인의 성희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름에서부터 은유적이고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실제 수준있는 동양의 춘화는 잡다한 도색물과는 느낌부터 다르다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이성이 그리워지는 춘기가 솟구치는 좋은 계절이다.

춘화는 남녀간의 정욕을 표현했다하여 '춘정도(春情圖)' '운우도(雲雨圖)'라고도 부른다중국과 일본한국인도 등 여러 지역에서 제작되었으며나라별로 특징이 있다.

각 그림을 보면 굳이 나라 이름을 붙여놓지 않더라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특징이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한마디로 한국의 춘화는 심리적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 많다한국의 춘화는 나지막한 촛대에 촛불을 밝히고 두 여인이 춘화를 감상하고 있는 이 그림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약간 상기된 얼굴로 춘화를 바라보는 왼쪽 여인의 거친 숨결에 촛불이 휘날리고 있다.

일그러진 촛불의 묘사는 여인들의 흥분감을 묘사하기 위한 화가의 또 다른 배려 일 것이다이처럼 직접화법으로서의 춘화가 있는가 하면 간접화법으로서의 춘화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의 춘화와 마찬가지로 노골적인 묘사도 있지만 그 안의 배경이라든가 두 사람의 머리모양이나 옷한국의춘화(신윤복차림방안의 분위기들로 상상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한국의 춘화는 일본 중국과 달리 남녀의 성행위 묘사와 함께 풍경 묘사도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대담하면서도 은유해학풍류가 담겨있으며 그림을 보며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는 것이 일본중국춘화와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오늘날 성 문제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이 있고 일부에서는 매우 개방적인 입장이 있다.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성이라는 것은 엄숙한 것이고 죄악의 원천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감추고 은밀하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개방적인 입장에서는 오늘날처럼 개방된 사회발달된 대중홍보 매체의 홍수시대에서는 성의 문제를 감추고 엄숙하게 다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차라리 정확하게 가르치고 올바르게 인식시키는 것이 좋다는 본다.

이 둘 사이의 논쟁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인데 문제는 어떤 입장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이미 청소년들은 부모가 가르쳐주기 전에 상당한 정보에 접하고 또 자기를 나름대로 성 문제 속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청소년들 주변에 성 문제를 유발시키는 성문화(외설 비디오만화)가 범람해 있고 이미 논쟁만 하기에는 때가 늦은 것이라는 것으로 이제는 손을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근대화의 과정을 거쳐 유입된 서구의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와 최근에 유입되기 시작한 성 개방의 각본들이 유교전통의 맥락 속에서 형성유지되고 있는 순결과 정절 이데올로기와 혼재되어 있다.

한국인은 정절을 중요시하여 동방의 으뜸가는 도덕국가가 되기를 바랐으며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형 성도덕은 사회윤리와 생활양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결과적으로 여성들에게만 정절을 요구하는 비현실적인 현상을 낳았다.우리가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행동은 남녀의 성사랑결혼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우리 사회의 성문화의 특징 그리고 혼전 성 관계의 정서 분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현재 우리의 성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기초가 되어 또다시 왜곡된 행동으로 표출되어 현재의 성문화에 있어서의 모순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성 개방과 성 논의는 현재의 사회 윤리와 생활양식을 토대로 하는 하나의 주장만이 아닌 과거 우리나라의 생활양식과 윤리를 이해하는 하에서 이 둘 사이의 완전한 타협으로 하는 어느 하나의 결과만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둘 사이에서의 갈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냐 하는 정도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 질서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사실 교회도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교황 비오 12세는 이미 1951년에 부부가 성관계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것을 받아들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쾌락을 전제한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고정관념을 버리고자신의 욕구와 관심에 따라 성적 표현을 할 수 있는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섹스의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는 성숙의 과정이다.

사랑과 성적인 만족을 누림으로써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면노년기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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