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당초 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후보 등록 마감 전날인 지난달 30일 선거일을 엿새 늦춘 9일로 연기했다. 공식적으론 “초선 당선인이 원내대표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주겠다”는 이유였지만 당내에선 “‘이철규 추대설’ 논란이 커지자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국민의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3선) 의원과 배현진(서울 송파을, 재선) 의원 사이의기류가 심상치 않다. 두 사람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배 의원이 앞장서 반대하면서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3선) 의원과 배현진(서울 송파을, 재선) 의원 사이의기류가 심상치 않다. 두 사람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배 의원이 앞장서 반대하면서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초유의 원내대표 선거 연기까지 이어진 ‘이철규 비토론’이 커지는 과정에서 배현진 의원은전면에 나섰다. 대부분의 친윤계가“친윤인 게 죄냐”는 논리로 접근한 것과 달리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정치는 결과 책임의 장”이라며“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4·10 총선 과정에서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한 이 의원에게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배 의원과 가까운 박정훈(송파갑, 초선) 당선인도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저 역시 반대한다”고 썼다.
‘찐윤’으로 통하는 이철규 의원과 한때 ‘신(新) 윤핵관’으로까지 불렸던 배현진 의원은 외견상 사이가 나쁠 게 없는 같은 친윤계였다. 두 사람은 친윤계 최대 공부 모임인‘국민공감’에서 함께 활동했고, 지난해 초엔 이 모임에서 이 의원이 총괄간사로, 배 의원이 간사로 발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3·8 전당대회 이후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했을 때는 각각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을 맡으며 당을 함께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