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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고토(甘呑苦吐),“추미애 장관 대 윤석열 전투에서 ‘秋가 패’”했다곤 하지만...
  • 편집국
  • 등록 2020-12-02 09: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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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사람, 모두를 배척하려는 청와대에 무서운 음모가 승리

천봉 석종현논단 

 


감탄고토(甘呑苦吐),

추미애 장관 대 윤석열 전투에서 가 패’”했다곤 하지만...

두 사람모두를 배척하려는 청와대에 무서운 음모가 승리

 

다산 정약용이 서술한 속담집 이담속찬(耳談續纂)에 '지난날 달게 먹었던 것이지만지금은 

쓰다고 뱉어 버린다는 그때 그때마다 상황에 따라 교묘히 바꾼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 말은 사실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유래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이다. '뚜렷한 주관이나 소신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하면 받아들이고, 불리하면 배척하는 행태'를 이른다.


하지만 세상사는 우선 입에 단것이 되레 내 몸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良藥苦口利於病),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忠言逆耳利於行). 따라서 감탄고토는 쉽게 해서도 안 되고, 또 쉽게 당해서도 안 되는 양날의 칼과 같다


이를 경계하는 비유는 서양의 이솝우화에서도 파리와 불나비의 이야기로 일찍이 등장했다.

배 고픈 파리가 꿀단지 주변을 맴돌면서 꿀맛을 즐기다가 기어이 날개가 꿀에 젖고 말았다. 그때부턴 움직일수록 온몸이 꿀 속에 더 깊이 파묻힐 뿐이었다. 옆에 있던 불나비가 '탐욕이 파멸을 불렀다'고 비웃었다. 그런데 밤이 되고 촛불이 켜지자 이번에는 불나비가 촛불 주변을 맴돌다가 그 현란한 색깔에 취해서 결국은 제 몸을 태우고 말았다. 이를 본 파리가 자기보다 더 바보라고 혀를 찼다.


문재인 정권의 현재와 너무나 흡사한 것 같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처진다 

입만 열면 적폐 청산을 부르짖더니 스스로는 더 지독한 적폐를 쌓고 있는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는 듯하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적폐 청산의 화살이 자신들에게로 향하자 불과 두 달 만에 윤 총장을 '척결의 대상자'로 몰고 있다. 속담집에 기록해 둘만한 감탄고토의 전형적인 행태이다.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하라"던 대통령조차 '수사 관행 개혁'이니 '절제된 검찰권 행사'니 하면서 자기 충복의 적폐 수사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숯덩이가 껌정을 지우겠다는 망동을 옹호하는 적반하장의 세태이다. 공자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바로 잘못'(過而不改 是爲過矣)이라고 했다.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라는 우리 속담도 있다.


그러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문기구인 감찰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 명령에 대해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며 추 장관의 폭주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법무부 내부는 물론 외부 인사로 이뤄진 감찰위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윤 총장 측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하지만 감찰위 결론은 강제성이 없다추 장관은 감찰위 결론에도 불구하고 징계위를 개최해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각 언론사들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열린 감찰위 회의에서 감찰 담당 검사들 사이에 격한 설전이 오갔다. 우선 감찰위원들을 놀라게 한 장면은 법무부 류혁 감찰관(검사장급)과 박은정 감찰담당관의 논쟁이었다고 한다. 지난 2월 추 장관에 의해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발탁된 박 담당관은 직속 상관인 류 감찰관에게 윤 총장 대면감찰 일정을 보고하지 않는 등 패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류 감찰관은 지난달부터 보고받은 게 하나도 없다고 하자 박 담당관은 보안이 필요하면 보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류 감찰관은 사안 나름이지, 검찰총장 감찰을 보고하지 않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담당관은 보고 누락 이유에 대해 보안과 관련된 추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류 감찰관은 감찰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제가 의견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정말 마음이 아플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 담당관은 기자 질문에 감찰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함구했다.재판부 사찰 논란을 불러온 판사 성향 문건에 대해 윤 총장의 무죄를 주장한 이정화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검사도 박 담당관과 언쟁을 벌였다. 박 담당관은 자신의 분석 보고서가 윤 총장 수사 의뢰 당시 기록에서 삭제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감찰위 회의에서 박 담당관이 삭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하자, 이 검사는 박 담당관 면전에서 지시하셨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에서까지는 윤석열총장이 이기고, 추미애장관이 패한 것임이 너무나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 싸움은 어차피 두 사람 모두를 패잔병을 만들겠다는 정권의 고도한 계산이 있었다는데서 살펴보면, 추미애장관은 현 정권의 특등공신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그 영화를 묘비까지 갖고 갈 수 있는 것이지만, 윤석열총장의 찰나 승리는 또 다른 패배를 낳기 위한 일단의 현 정권의 고육지책이었다는 점에서 피비린내 나는 토사구팽이 예상되는 대목에 이르러

생각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국민의 힘의 윤석열총장에게 대하는 행태다 .


조선(朝鮮) 선조(宣祖) 때의 문학가인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시조의 한 구절이 그럴싸 하다

나무도 병이 드니 정자라고 쉴 이 없다. 호화히 섰을 때는 올 이 갈 이 다 쉬더니. 잎 지고 가지 꺾인 후엔 새도 아니 앉누나.” 


송강 자신이 정승의 지위에 있을 때는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대문 앞이 마치 시장 같았는데. 선조의 미움을 받아 귀양살이하게 되니.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이를 병든 나무에 비유하여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공자(孔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 “한 해의 기후가 추워진 뒤에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들보다 늦게까지 푸르러다는 것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잘 나갈 때는. 친구들도 많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자신이 어려울 때는 아는 체하는 사람도. 찾아오는 사람도. 도와주려는 사람도 다 사라져버린다. 이런 것이 세속의 인심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요 동지인 것이다. 고양이는 자기 집에 먹을 것이 없으면 당장 먹이를 주는 사람을 따라간다. 그러나 개는 다른 사람이 먹이를 주어도 주인이 아니면 따라가지 않는다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신의(信義)를 지키는 데 있다


국회의원들은 자칭 타칭 지도자급 인사라고 한다. 지도자급 인사라는 사람들이 신의를 버리고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 이 나라 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겠는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지도자라고 나서서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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