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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토지쟁(犬兎之爭)의 국민의 힘, 누구 좋을 일을 하는가!!
  • 편집국
  • 등록 2020-12-08 0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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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어설픈 사죄논리는 온당치 않다.


지금 제1야당인 국민의 힘 현상을 보면 비대위와 기존의 두진영이 한치의 양보와 협력없이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헤겔의 변증법 논리로 보면 정,반,이 합으로 귀결되어 새로운 결론이 난다고 하였지만 정과 반만 있고 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은 공멸을 면치 못하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볼 일이다. 사실 현재의 국민의 힘은 한말의 상황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외세의 침략이 눈앞에 왔는데도 집안싸움에 몰두하다 결국 국권을 상실한 비운의 역사 주인공이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이른바 견토지쟁(犬兎之爭)의 형국이다. 개와 토끼가 다투는 가운데 제3자가 이익을 보게 되는 형국이 되지 않나 싶다. 

제나라의 순우곤은 왕이 위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이렇게 말하며 말렸다.

"제가 저번에 길을 가다가 한자로(韓子盧)라는 개와 동곽준(東郭逡)이라는 굉장히 빠른 토끼를 봤습니다. 개가 토끼를 막 쫓아가던데 아주 수십리를 뛰어다니고 산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섯번을 해대는데 토끼도 힘들어서 죽고 개도 힘들어서 죽어가더군요. 가만히 지나가던 농부만 좋다하고 잡아서 가던데, 제나라하고 위나라는 서로 지쳐서 싸워봐야 좋을것이 없습니다. 저기 옆에서 진나라와 초나라가 눈 시뻘개져서 노리고 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에 위왕은 전쟁을 포기하고 부국강병에 힘을 쏟았다. 

지금 국민의 힘은 위 고사를 잘 음미해 볼 일이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은 항상 국익이 우선이며 사슴을 보고 말이라 하든지 어두운 밤이라 양심을 속이면 신의 눈에는 전기불 같이 보인다. 향기로운 이름은 백세에 전하지만 나쁜 이름도 만년간 남는다는 (유방백세 유취만년) 교훈을 되새겨 볼 일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과오를 사과하지 못하게 한다면 더는 비대위원장직(職)을 맡을 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사과 방침에 반발이 속출하자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걸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과에 대한) 당내 여론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가 중도층을 끌어안고 30∼40대 지지를 다시 받으려면 이제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도 할 수 없다면 내가 이 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당내 복수 인사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 당내 반발과 관련한 질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거기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판단하는 대로 할 테니까, 그거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인 9일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사과문 작성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의 반발은 확산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 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당내 최다선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과 당원이 반대하는 당의 과거에 대한 사과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복당을 희망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이날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사과를) 강행하는 것은 5공 정권하에 민정당 2중대로 들어가자는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고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정권과 관계가 없었던 분이 사과하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사과) 이야기를 하신다면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 이야기와 국민 통합의 이야기를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사가 판단해야 할 만큼의 정치적 보복이 깃든 두 전직 대통령 시대의 일을 자신의 정치적 감각대로 행하려는 것은 온당치 않아 보인다.

현학적 토론 대신 선거 전략적 차원에서의 눈높이를 겨냥한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걸핏하면 한국식 진보의 취향에 젖어 보수정치를 단순화하는 잘못이 있다. 

김종인은 역사 왜곡을 넘어 숫제 파괴-창조 하려했다. 

김종인식으로 사과를 하려 한다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도 빠질 수 없다. 

눈여겨 볼 대목은 몸살을 앓고 있는 과거사를 둘러싼 소동에 대한 국민의 힘 비대위 김종인위원장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시대에 다른 신념에 따라 행한 일을 사과한다고 과연 현재 사회에 도움이 될까? 

역사를 너무 많이 돌아보고 사과를 통해 어설프게 역사를 고치다 보면, 현재의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할 위험이 있다. 김종인의 그런 일방적 목소리는 동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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