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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역사반추에서 오늘을 생각하다.
  • 편집국
  • 등록 2020-12-11 0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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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 아니 몸서리쳐지는 1969년 12월 11일의 대한항공 납치사건
  • 51년전 오늘, 우리는 이렇게 북괴에게 당했다.

51년전 오늘, 우리는 이렇게 북괴에게 당했다.



그러나 현 정권는 이러한 북괴의 만행역사는 제쳐놓고 내 나라 안에서만 벌어진 일들을 적폐청산이라는 칼자루를 들고 지랄 난리를 치고 있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가장 큰 기치는 ‘적폐청산’이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가장 큰 적폐세력은 전쟁을 일으켜 3백만이 넘는 동족을 살해한 이래 온갖 만행으로 민간인을 납치하거나 죽인 김일성-정일-정은의 3대 독재자와 그 추종세력이 아닌가? 일본에 대해 과거사 청산과 반성을 줄기차게 촉구하면서 북한의 온갖 만행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말도 안 하고 못하는가? 자의적으로 탈북한 사람들을 북송하라고 억지 주장하는 북한에 대해 수많은 피랍자들의 송환에 대해서는 왜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가?

 

구걸에 의한 회담성사는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왜 당당한 요구와 절차에 따라 떳떳이 회담을 진행하지 못하는가? 남한 내 갈등 치유에 대해서는 일말의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대척되는 정파에 대해서는 적폐청산이란 미명으로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면서 세계의 이단아 북한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관용적인가? 핵을 보유한 북한의 인질이 되어 안보위기로 가슴앓이 하는 국민에게 ‘평화’회담으로 안보위기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과거 두 좌파정권의 금과옥조였던 햇볕정책으로 얻은 것이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도와주고 연평도 폭격, 천안함 피격, 관광객 피살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말하는 자가 왜 한 사람도 없는가?

북한을 적으로 보지 않고 전쟁 자체를 적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친북 좌파는 북한이 안보를 위협해도, 적대적인 행동을 해도, 국내외적 신의를 저버려도 북한을 비난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오히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옹호하는 우파세력과 우방을 비난한다. 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사고이고 행동이며 역사적 무지의 소치이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강조한 ‘사람 중심 경제’는 1982년 김일성 탄생 70돌을 기념하기 위해 발표한 <주체사상에 대하여>에서 강조된 “주체사상은 사람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입니다”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목메이게 기다리는 납치된 가족들

북한의 남침 6·25전쟁에서 한국이 살아남은 ‘기적’의 한 가지 사유가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남한 내 각처에서 북에 동조하는 인민들의 대대적 봉기를 기대하며 서울에서 1주일간을 지체한 때문이라 한다. 대외적으로 공산화를 막아 준 맹방 미국에 대해 반미를 부추기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척을 진 상태에서 그리고 대내적으로 적폐청산을 빌미로 공안조직의 뿌리가 흔들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이 바닥인 현실에서 제2의 남침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사방을 둘러봐도 원군이 없는 고립무원 상태이고 우리 내부는 주사파가 청와대 안방까지 꽈리를 튼 현실이 참으로 걱정된다.

우리의 주적 북한은 지난 70년 내내 적화통일을 공언해 왔고 마침내 핵무기까지 완성한 상태로 남한은 이미 제압한 상태이고 세계 최강 군사력의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복무기간이 최고 12년이고 군 병력이 120만 명인데 우리는 2022년까지 군 병력을 61만에서 50만으로 줄이고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고 한다.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누가 이런 결정을 왜 하는 것일까? 당국의 안일한 자세와 대응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도 지금 우리는  지난 1969년의 북괴의 만행사건이 더욱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1969년 12월 11일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후 12시 25분경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NAMC YS-11기 국내선 쌍발 여객기가, 출발한 지 약 14분 만에 강원도 평창 대관령 일대 상공에서 승객으로 위장해 타고 있던 북한 공작원 조창희에 의하여 하이재킹되어 북한 원산 인근의 선덕비행장에 강제 착륙한 사건이다.


당시 평양방송은 사건 발생 후 약 30시간 뒤인 12월 13일 새벽, 조종사 2명의 자진 입북에 의해 북한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12월 22일에 판문점에서 유엔의 요청에 의하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회의'가 열려 납북된 사람들과 여객기 기체의 송환을 요구하였다. 이에 북한은 UN에서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거부하였다. 대한민국은 일본 적십자사 및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북한과의 협상을 성사시키려 하였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사건 이후 대한민국 각지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12개국 주요 항공사에서 이 사건에 대해 규탄한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북한은 1970년 2월 5일 드디어 납북자들을 송환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다시 약속을 뒤엎고 승무원 4명과 승객 8명은 송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대한민국의 지리한 송환 협상에도 불구하고 2월 14일 판문점을 통해서 12명을 제외한 39명을 송환하는 것으로 사건은 종결되었다. 이 사건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국무회의 의결을 통하여, '탑승객에 대한 검문검색 강화', '비행장 직원에게 사법권 부여', '민간기 승무원들에게 무기 휴대 허용', '승객의 익명 및 타인 명의의 사용 금지' 등의 한층 강화된 항공기 보안 대책을 수립하였다. 2001년 2월에는 송환되지 못한 승무원 중 한 명이었던 성경희가 제3차 이산가족 방북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내무부 치안국은 12월 15일 탑승자들의 가정환경과 과거행적 등 주요 신상을 조사한 후, 북한 방송이 '조종사 유병하가 납북을 주도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승객 중 한 명으로서 강릉에서 병원 운영을 하던 채헌덕'이 범인이라며 '그가 기내에서 승객 조창희와 부조종사 최석만을 현혹하여 여객기를 납북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는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단순히 추정으로 발표한 결과였다. 조중훈 당시 대한항공 사장은, 내무부의 수사 결과에 불복하고 12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조종사 최석만이 간첩행위를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경찰 측의 발표는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닌 단순 추리에서 나온 추정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표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3개월 후 피랍자 송환이 이뤄지면서 밝혀졌다. 1970년 2월 15일 중앙정보부와 치안국은 송환된 피랍자들에 대한 재조사 결과 고정 간첩이었던 조창희가 '한창기'라는 가명을 사용해 대한민국에서의 간첩 활동 후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월북을 계획해 승객으로 비행기 앞쪽 좌석에 앉아있다가 이륙한 지 약 14분 후 조종사를 위협해 납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발표에서는 당초 범인으로 발표되었던 채헌덕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부조종사 최석만이 채헌덕에게 포섭되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발표 후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은 "이 사건이 간첩 조창희의 단독 범행임이 드러남으로써 그동안 당국이 벌였던 수사나 납북 직후의 발표가 얼마나 졸렬했느냐는 것이 증명되었다"며 내무장관과 수사 책임자들의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YS-11기 납치사건을 비롯한 북한의 한국인 납치행위에 대해 대한민국 통일부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KAL기 납치피해자 송환을 위한 대책협의회 등이 유엔인권이사회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UN WGEID)에 북한에 의한 납치사건을 진정하여 유엔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북한은 "납북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자발적 의사에 의해서 북한에 남아 살고 있다"며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2020년 유엔에서도 잠시 언급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로 엘알 이스라엘 항공처럼 기내에는 항공 보안관이 탑승하고, 조종사는 권총으로 무장하게 된다. 또한 조종석 문은 반드시 잠그도록 조치했다. 이 조치 덕분에 1971년 1월 23일 대한항공소속 포커 27이 강원도 상공에서 납북될 뻔 했으나 기내에 상주하던 항공 보안관의 기지와 전명세 조종사의 희생으로 납북되지 않고 속초 해변에 불시착했다. 이후 1994년 남북갈등이 줄어들어 민항기가 납북될 확률이 줄어들자 항공 보안관 제도는 폐지되었다.


조대형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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