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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과 염량세태
  • 편집국
  • 등록 2020-12-13 23: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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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의 등돌림이 ‘염량세태’의 표본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 말리는 척 하면서 톡톡 내쏘는 시누이의 가시돋친 언사가 며느리에겐 시어머니의 매 보다 더 울화를 치밀게 한다는 이야기다.

공수처법이나 윤석열총장 문제가 소용돌이 칠 때마다 국민의 힘 김종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차기집권 빼앗기기 싫은 정부여당과 여당 중심의 선정주의 언론이 국민의 힘을 흔드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비대위원장인 김종인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보수정치 배타와 배신극에 대해선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도 섭섭하기 이를데 없을 것이다.


집권당이라면 마땅히 권력누수의 차단에 앞장서야 하지만, 정권을 쟁취하려는 야당의 소임은 외면한 채 보수정치 폄하와 국민의 힘 내부 흔들기를 주저않는 얄팍한 세속을 가리켜 염량세태라고 하던가.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붙좇고 권세가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행태가 권력의 맛을 아는 정치권에서 더 심하다는 것은 우리가 일찍이 경험한 일이긴 하다.


최근 국민의 힘에서 염량세태 제1호로 꼽을만한 사건은 아마 김종인위원장의 보수정치를 지지하는 국민들과의 상치된 내각제 5.18,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있었던 사안에 대한 대국민 사과 거론일 것이다.


그는 기대했던 보수정당 회생 방법은 오리무중이면서서 『보수정권에 있었던 잘못을 사죄해야 한다』며 제의하고 나서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평소 보수정치에 관해 긍정적 언급이 전혀 없었던 그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사과발언 제기는 보수정치 지지자들을 겨눈 「골 지르기」로 밖에 비쳐졌다.

보수정치의 제대로 된 지도자가 존재한 추상같던 시절엔 상상하기 힘들었던 반발이다.


필자는 여기서 염량세태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염량세태(炎凉世態)’는 뜨거웠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세상 인심을  뜻하는 한자 성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날씨에 빗대어 보자면 뜨겁던 지난 여름이 엊그제 같았는데, 북극 한기(寒氣)가 한반도 상공으로 밀려 내려 오면서 매서운 한파(寒波) 상황을 초래한 것과 비교할 수 있겠다. 속옷을 입고 두꺼운 겉옷, 털장갑, 목도리까지 둘렀지만 파고드는 냉기(冷氣)를 다 막아내지 못할 정도다.

여름 땡볕, 그로 인해 덥혀진 지열. 복사열에 습도 등이 융·복합작용을 일으켜 숨이 턱턱 차오르게 했던 초고온 상태의 여름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푹푹찌는 여름철, 입었던 옷을 훨훨 벗어 부쳤듯이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예외없이 온갖 옷을 꺼내입는 등 중무장을 했다. 속이 보일듯한  얇은 옷으로도 무더위를 떨쳐내기 어려웠던 것 처럼 한 겨울 추위 또한 몇 겹의 두터운 옷으로도 견뎌내기 힘들다.

세상 인심도 그렇다. 사람에게 권세가 있을 때는 국물이라도 얻어먹을 요량으로 이런 저런 사람이 다 달라붙어 갖은 아첨을 떠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권세와 권능을 잃고 몰락하거나 그 징조를 보이면 너도 나도 떠나버리고 만다.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줄을 잇지만 정승이 죽으면 솟을 대문 앞에 찬바람만 휑하니 불어댄다고 했던가. 여름과 겨울에 사람들의 행세가 다른 것 처럼 속절없는 염량세태가  아닐 수 없다.

한 때를 주름잡으며 세상을 쥐락 펴락하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의 폼나는 권세와 무소불위의 권능도 그러나 영원불멸은 아니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은 커녕, 권불 3~4년, 혹은 4~5년 남짓이었을까. 세간의 염량세태는 덧없고 부질없다.

4.15 총선실패로 추락의 신세가 보수정치을 지지하던 무리들, 아니 김종인의 등돌림이 ‘염량세태’의 표본으로 회자되고 있는 중이다. 


적어도 일대 정당의 수장은 주인정신이 투철해야한다. 정객들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정신의 식별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집에 불이 났을 경우다. 집에 불이 나면, 나그네는 자기보따리 챙겨 도망가기 바쁘다. 불이 나면 집주인은, 자던 식구들부터 깨우고, 식구들이 힘을 합쳐 불을 끈다. 방화수가 모자라면, 냄새나는 오줌까지 동원하여 불부터 끈다. 불을 잡은뒤에도, 집을 손질하고, 그 전의 단란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이게 바로 주인정신이고, 참된 인간의 대로(大路)다. 야당은 벼라별 강수(!)를 총동원하는데, 집권여당은 대통령의 곤경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팔짱을 끼고 꼼짝않는다. 송백(松柏)의 기백은 찬바람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더욱 당당하고 푸른 기운을 내뿜는다. 참된 정치가라면, 평소 소신이 뚜렷하고, 염량세태에 초연한 미더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요사이 이 땅엔 참된 정치도 없고, 감동을 주는 큰 정치가도 없다. 정객들이 잔꾀나 부리는 감동이 없는 얕은 정치만 보여주어, 국민에게 낭패감을 준다. 보수(保守)여! 보수(補修)하고, 일심동체가 되어,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포기하면 안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야야 정치권이 별 지조도 없는 노객에게 휘둘려 왔다기 보다는 정치논리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논선이 분명치 않은 사람에게 휘둘려 온 바 있다.

그러나 적어도 김종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오야붕으로 일할 때는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패배의 늪으로 몰아가기 위한 일에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그러한 자가, 국민의 궤멸에 토양을 만들어 놓고서는 자신의 대우하지 않는다고 박차고 나와 자신의 늪에 밀어넣은 정당을 살리겠다고 비대위 수장 역할을 한후, 현재는 보수정권의 그릇된 부분을 사과하지 못하게 하면, 다시 국민의 힘을 떠나가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이론 노망의 정치인이 국민의 힘에 존재하는 한 내년 서울시장.부산시당 보궐선거 결과는 필패다. 갈아 치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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