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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노지말(强弩之末)의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 김종인의 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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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2-15 22: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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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朴 정권 과오 사죄”, 브메랑이 되어 돌아 올 것

조대형 대기자

김종인비대위원장의 위원장 임기는 2021년 5월이면 끝난가 6개월 여 정도가 남았다. 

이쯤 되면 뭔가 성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국민의 힘 내부 분열만 초래했고, 국민적 지지도 상승시키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대통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초기의 힘을 잃고 서서히 추락하고 있는 현상인데도 그렇다. 과거와 비교하면 이채로운 현상이다.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이 현상을 강노지말의 정치에서 찾아 봤다.

초패왕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하여 한(漢)나라를 창업한 유방(劉邦)이었으나, 해마다 추수철이 되면 만리장성을 넘어와 닥치는대로 약탈해가는 북방의 흉노족은 큰 골칫거리였다. 7대황제 무제(武帝, B.C.141~B.C.87)때에 이르러 국력이 강해지자 흉노족 정벌논의가 시작됐다. 변방에 주둔했던 경험이 있어 흉노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던 왕회(王恢)는 이 기회에 군사를 일으켜 오랑캐를 정벌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 자는 長孺, ?~B.C.127)은 "수천 리나 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며 정벌한다면, 병사들과 말이 지치게 되어 결국은 오랑캐들을 이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아직 때가 이르다고 반대했다.

‘강한 쇠뇌로 쏜 화살도 멀리 날아가면 노나라에서 만든 얇은 비단조차 뚫을 수없고, 세찬 바람도 마지막에는 깃털조차 움직일 수 없도록 힘이 줄어든다‘. 한안국은 이렇게 말하며 흉노족의 힘이 약해질때까지 기다리는게 낫다고 주장했다.

사기(史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 실려있는 한안국의 일화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한서(漢書)에도 실려있다. 강노지극(彊弩之極)이 ‘강노지말(强弩之末)’이란 표현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사자성어로 전해지고 있다.

강노지말이란 '아무리 강한 장력의 쇠뇌에서 발사한 화살이라도 사정거리 끝에 이르러서는 비단 천조차 뚫을 수 없다'는 의미다. 아무리 강한 힘이나 세력도 시간이 흐르면 쇠퇴하기 마련이라는 비유의 말이다.


김종인비대위원장도 이제 힘이 다한 화살처럼 추동력이 떨어졌다. 그런데도  오히려 힘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른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성명도 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인 국민의 힘은 비대위와 분명한 선을 긋기는 커녕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심지어 일부 인사는 사과성명에 참가하여 독려하기도 했다.

 

김종인의 사과 성명은 김종인 그 자신의 주장을 정부나 국민들에게 어필하려는게 가장 큰 목적이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이 자신들의 추종자들에게만 받아들여지고 중도층 시민들에게 외면당한다면 그 사과 성명은 안하니만 못하다.


맹자 만장(萬章)편에는 '왕기정인 욕기정세(枉己正人 辱己正世)'란 경계의 말이 있다. '왕기정인'이란 자기 자신은 올곧게 처신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는 바르게 살라는 자를 말한다. '욕기정세'는 자기 자신은 욕먹을 짓을 하면서 세상은 바로 세워야 한다고  부르짖는 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김종인비대위원장의  모습을 보면 바로 이런 꼴이다. 자기 자식의 잘못은 덮어두고 상대방 자식을 물고 늘어지는 자, 과거 청와대 경제수석 당시 커넥션을 주도한 당사자가 집권자의 부정함을 거론하며, 뇌물을 받아 부를 축적한 자가 그 정책을 질타하며, 검증되지 않은 뒷 담화만 갖고 보수의 두 전직 대통령을 윽박지르는 자로서 한 행동 등이 대표적 사례다.


당내 대권주자 후보군들을 견제하며 잘못된 정책을 질정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정당이라면 당연한 해야할 임무요 책무다. 그런데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으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조건적인 비판이라면 상대방이나 국민들이 납득하겠는가. 야당에럴듯한 인물이 그렇게 없단 말인가. 같은 내용물에 포장만 바꾸면 신상품이 되는가.


진보의 장점이 다양성이라면 보수의 장점은 전문성을 꼽을 수 있다. 

정부•여당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면 보수 정당의 장점을 살려 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정책을 제시하면 된다. 쓸데없는 비난으로 일관하여 사사건건 당내 지지확장 세력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명을 뒤집어써야 되겠는가.

현재 여야를 지지하는 이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정당이 큰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한 바뀌지 않을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문제는 중도층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도층을 얼마나 얻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그러나 현재 중도층은 야당인 국민의 힘에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나 여당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만 야당자체에 대해서는 논리적인 판단은 커녕 관심조차 없다. 정부•여당이 잘해서 현재의 지지도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야당이 기본적인 역할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부 여당으로서는 초록동색 격의 김종인을 야당의 수장으로 맞이했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은 야당 복(福)은 타고 났다.


정부여당을 향해 '회쳐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는다'라는 기막힌 글을 올렸던 야당 인사는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막말로 여론의 뭇매와 함께 자기 당의 지지표를 자신이 표현대로 발라먹었다.


필자도 그의 표현을 빌려 한마디 해본다. 김종인위원장도  이왕 우려 먹으려면 좀 더 그럴듯한 건더기를 가져다 삶아라. 소 한마리 들어갈 가마솥에 겨우 닭발 몇개 넣고 아무리 불을 지펴봐야 진국이 우러나지 않는다. 적어도 소갈비 한짝 정도는 삶아야 찜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을게 아닌가.

찜쪄먹고 발라먹을 건더기가 없다면 그 시간에 야당으로서의 정책개발이나 열심히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 성의와 실력조차 없다면 차라리 당내 대권주자들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보면 어떤가. 그러면 혹시 중도층의 동정표라도 얻지 않을까. 국민의 힘 김종인뻘짓이 애처로워서 하는 고언(苦言)이지만, 

김종인(얼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및 과오와 관련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6년 12월 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가결된 후 보수정당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면서 “저희 당은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권력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잘못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몹시 두려워하며 수양하고 반성함)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가슴에 맺혀 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애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일인 지난 9일 사과를 단행하려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맞선 대여 투쟁 국면인 점을 감안해 일정을 연기했었다.

세월이 流水(유수)같다’고 흔히 말하는데 그보다 빠르게 느껴질 때는 ‘살같이 흐른다’고 한다. 활에서 쏜 화살이 물보다야 당연히 힘차고 빠르게 나아간다. 쇠로 된 발사 장치가 달린 활이 쇠뇌인데 여러 개의 화살을 연달아 쏠 수 있어 적은 접근할 수가 없다. 그런데 세차게 날아가던 화살도 마지막에는 힘이 떨어져 맥을 못 쓴다. 강한 쇠뇌(强弩)로 쏜 화살의 끝이란 이 말은 강하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힘을 잃고 쇠약해진다는 것을 비유했다. 천리마인 기린도 늙으면 둔한 말보다 못하다는 麒麟老 劣駑馬(기린노 열노마)란 말이 어찌 김종인비대위원장을 칭하는 것 같아 영 뒷 맛이 개운치 않은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조대형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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