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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정치결집 필요할 때, 분산정치 결정한 반문 연대의 이단아
  • 편집국
  • 등록 2020-12-22 00: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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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진보정치권의 어부의 이를 주는 정치인으로 귀착 되는가

조대형 대기자

어부지리(漁父之利)는 황새와 조개가 서로 다툴 때 구경하던 어부가 둘 다 잡는 이득을 가리킨다. 그러나 어부가 상황을 만들었다기보다는 우연한 기회를 잡았을 뿐이다. 현명한 사람은 우연한 이득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어부지리의 기회를 만든다. 반대로 어리석은 사람은 눈앞의 이득에 연연하다가 남에게 어부지리를 주고 만다. 전국시대의 제위왕(齊威王)은 총명함과 뛰어난 판단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다가 어부에게 이득을 안겨주고 말았다. 필자는 안철수의 야권의 정치적 교감없이 서울시장 출마라는 강공수를 둔 것에 대해선, 결국 정부 여당의 어부의 이를 주고 마는 것으로 귀착돨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유의하고 싶다. 

하여간 현재는 야권의 서울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대권 잠룡으로 여겨졌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돌연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안 대표는 전날 밤 문자 메시지로 서울시장으로 입장을 선회하게 된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가 회견에서 스스로를 "야권 단일 후보"로 칭하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소속 주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야권 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경쟁해주길 기대한다"고 적었고,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야권분열로 민주당에 승리를 헌납했던 과오를 되풀이 않고 단일한 대오로 나서주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이종구 이혜훈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있다.

정치권의 시선은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야권 선두를 달리는 '톱 2'에 쏠린다.

나경원 전 의원은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두고 시기를 검토 중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날 안 대표 출마와 관해선 "흥미로운 전개"라는 짤막한 입장을 표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에 대한 회고록을 출간하며 북콘서트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잠정 연기했었다.

이후 각종 언론과 SNS를 통해 대여 비판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관련 공판 등 추이를 지켜본 뒤 늦어도 연초에는 활동의 기지개를 켜리란 전망이 유력하다.

당내 '서울시장 징발론'의 또 다른 주인공인 오세훈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안 대표의 보선 참여가 야권 단결의 시발점이 돼 정권 탈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 대통합과 단결의 큰 밑그림이 마련되어 나갈 것"이라며 단일화 주도권 경쟁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어 "저도 보선이 야권 전체의 승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여지를 남겼다.

오 전 시장 본인은 대내외적으로 대선 출마 뜻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사석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주변에서 여러 권유가 나오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그는 안 대표와 상황이 유사하다.

대선 도전을 준비해오고 있다는 점, 그리고 '박원순 시정 10년'의 태동에 일조했다는 점이다. 고(故) 박 전 시장이 처음 당선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은 전임자인 오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발생한 선거였다. '결자해지' 요구가 나오는 이유이지만, 적어도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더 이상 물러 수만은 없는 배수의 진을 친 것과 같다는 점에서, 적어도 반 문재인 정치적 연대가 물건거 간 것이다.  


이는 안철수 전 의원의 '책임감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지러운 정치현실에 대해 주우욱 비겁하게 침묵하다, 갑자기 지난 새해벽두에 정계복귀를 하는 것도 사실상은 무책임한 모습"이었고,  "손학규가 바른미래당에서 자리를 비켜줄리 만무하니 심상정의 준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으로 비례제를 이용하여 국민의 당 재건을 꾀한 것이 사실이고, 이번 안철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판으로 정부여당의 권목술수 정치가 횡행하는데 유의롭게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권모술수(權謀術數)’는 한국에서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묘한 술책으로 풀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희(朱熹)는 ‘대학장구(大學章句)’에서 권모술수를 ‘공명(功名)을 얻기 위한 설’로서 인의(仁義)를 저해하는 개념으로 기술하고 있다. 주자학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표현은 모욕에 가깝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비책(秘策)의 의미로 통하기도 하고, 세(勢)나 시운(時運)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처세술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극상이 난무하던 전국(戰國)시대를 거친 역사 탓인지 이기기 위한 방책, 의지를 관철하고 현실을 바꾸는 능력을 추구함에 있어 도덕에 구애받지 않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측면이 있다.


자금의 현대 정치에서도 다양한 양태의 권모술수가 존재한다. 성동격서, 이간계, 이이제이, 어부지리, 토사구팽, 원교근공 등 고전적 수법에 착안하여 지지층 결집과 상대 진영 와해를 위한 여론 조작, 편 가르기, 프레이밍(framing) 등을 적절히 구사하는 것이 권력 획득과 유지에 긴요하다. 

이 와중에 나온 안철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은 권모술수 정치의 일면이 지나치게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한다.


조대형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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