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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으로 만족하지 않을 김종인의 노욕
  • 편집국
  • 등록 2020-12-24 0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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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의 편식,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 사과’ 직후 야권의 유력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유 전 의원의 여의도 복귀를 알린 ‘희망22’ 토론회에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해준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와 시기적 측면을 고려하면 내년 재보선과 차기 대선을 두고 적어도 탐색 차원의 메시지 교환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7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선거 준비 등 당내 현안이 화제였으며, 회동 후 양측 모두 흡족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가까운 한 당내 인사는 회동에 대해 “토론회 행사 후 정기국회와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고민해오다 성사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적어도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잠시 한배를 탔던 시기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접점은 없다. 2017년 대선에서 김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의 경쟁상대였던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21대 총선에선 유 전 의원이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공약을 정면 비판했고, 당시 일로 앙금이 남아있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진다.

한 번의 단독 만남으로 둘 사이 감정적 거리감을 단숨에 좁혀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엇비슷한 정치, 정책 노선과 지향점을 고리로 교감을 모색하는 계기 정도는 됐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곧잘 오월동주로 표현된다. 사이가 좋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한 배를 타고 서로 도와야 하는 처지란 얘기다.

‘선당후사’ 정신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당내 유력 주자로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유 전 의원 입장에선 그 마지막 계기가 될지 모를 재보선에서 핵심 역할을 하려면 ‘선장’ 격인 김 위원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김 위원장에게 유 전 의원의 영향력은 비대위의 당내 기반 다지기와 인재 수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전 의원은 21대 원내에도 자기 세력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또한 이들 중 다수가 김 위원장의 중도 개혁노선을 지지하면서 비대위에 대한 지지 내지 우호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권 유일 3선인 유의동·서울 초선 김웅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치 플랫폼 까페 ‘하우스’를 운영하는 오신환 전 의원이 해당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종인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김종인비대위원장이 편식을 하고 이있다는 악설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역할을 끝낸 후, 국민의 힘을 장악하려는 모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한 기후는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그의 발언에서도 이미 시사한 바 있다.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소임을 빨리 마치고 정치판에 다시 가야 맞지 않겠나. 대선까지 생각하고 있다.”  이른바 ‘당대표 출마설’이다. 이 부분에서 유승민 전의원이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영남공화국으로 불리는 정치세력뿐만 아니라 그 지지층까지 봐야 한다. “영남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대착점엔 또 다른 호남공화국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설은 이 나라를 자칫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겁박하는 문화가 뿌리낼릴 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가치의 분배구조, 영남권에 초 집중화한 정치.사회구조,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동심원적 엘리트 카르텔 구조, 협소한 이념적 스펙트럼과 미미한 계층적 차별화 등을 특징으로 하는 보수 영남권역 독점적 정당체제, 이러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하층 배제적 사회문화 등이 정치권이 포효한 국민대통합을 조롱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여간 정치적 적대관계에서 동지로 입장이 변한 김종인과 유승민 두 정치인의 만남을 놓고 여의도 정가 호사가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비대위원장 임기 5개월 앞두고 몇몇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두 정치인의 만남이여서 더 화제꺼리다.

물론 두 정치인은 당의 발전을 위해 같은 당의 유력인사와 비대위원장이 한 뜻을 모아 정치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라고 확대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다른 해석들도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내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과 불편한 관계를 일단락 시켜 안철수를 경계하려 하는 것이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내년 보궐선거 예비 주자로 거론되는 측에서는 "간담회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정치적 역학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많은 해석을 낳고 있는 이날 순천지역 두 정치인의 만남은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는 말과 '서로 미워하면서도 공통의 어려움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한다'는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귀를 연상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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