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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과 안철수의 犬免之爭(견토지쟁) 정치
  • 편집국
  • 등록 2021-01-06 23: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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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힘과 안철수의 줄다리기 속에서 또 다른 어처구니없는 농부가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함은 나만의 생각일까?


제나라의 순우곤은 왕이 위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이렇게 말하며 말렸다.

"제가 저번에 길을가다가 한자로(韓子盧)라는 개와 동곽준(東郭逡)이라는 굉장히 빠른 토끼를 봤습니다. 개가 토끼를 막 쫓아가던데 아주 수 십리를 뛰어다니고 산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섯번을 해대는데 토끼도 힘들어서 죽고 개도 힘들어서 죽어가더군요. 

가만히 지나가던 농부만 좋다하고 잡아서 가던데, 제나라하고 위나라는 서로 지쳐서 싸워봐야 좋을것이 없습니다. 저기 옆에서 진나라와 초나라가 눈 시뻘개져서 노리고 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때 위왕은 전쟁을 포기하고 부국강병에 힘을 쏟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힘과 국민의 당은 위 고사를 잘 음미해 볼 일이다. 

잊지 말아야 할일은 항상 국익이 우선이며 사슴을보고 말이라 하든지 어두운 밤이라 양심을속이면 신의 눈에는 전기불 같이 보인다. 향기로운 이름은 백세에 전하지만 나쁜 이름도 만년간 남는다는 (유방백세 유취 만년)교훈을 되새겨 볼 일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일화·연대 방식을 둘러싼 보수 야권 내 ‘샅바 싸움’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입당 뒤 당내 경선’ 요구가 분출하지만, 안 대표 쪽은 당분간 수싸움에 들어가며 국민의힘과 적당한 거리두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방식은 △국민의힘 입당 뒤 당내 경선 △당적에 상관없이 참여하는 ‘원샷 경선’ △각 정당 후보 선출 뒤 제3지대 등과 통합 결선(2011년 박원순-박영선 모델) 등 3가지 정도다.


 안 대표 쪽은 국민의힘의 입당 요구를 거절한다. 당내 기반 없는 안 대표로서는 사실상 흥행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용할 ‘국민 80 대 당원 20’ 경선룰을 확정해놓았다. ‘당원’ 비율이 크게 줄긴 했으나, 안 대표 입장에선 여전히 높은 벽이다. 더욱이 ‘오세훈·나경원·유승민’ 등 대선주자급 당내 유력인사 등판설이 나돌면서 ‘당원 20%’ 허들은 안 대표를 더욱 망설이게 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립 서울시 정부’를 강조해 속내를 내비쳤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뒤 경선’ 요구에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 쪽이 요구하는 단일화 방안은 ‘원샷 경선’ 또는 ‘2011년 단일화 모델’, 둘 중 하나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민후보는 민주당 후보(박영선)와의 결선 승리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 아래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고, 넉달이 지나서야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안 대표가 내심 바라는 것도 이런 ‘박원순 모델’로 짐작된다.


또 안 대표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어, 국민의힘 조기 입당이 마이너스라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선 일찍부터 국민의힘과 동일시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중도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합리적 진보까지 끌어들이지 않으면 내년 보궐선거가 간단치 않다. 안 대표는 본인이 보수가 아니라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안 대표가 다른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얼마나 본선 경쟁력을 지니고 있느냐가 ‘원샷 경선’ 또는 ‘단일화 모델’을 요구할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 출마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갑자기 불어닥친 야권 단일화 정국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아직 당내 후보군도, 정책 조율도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한 비대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부동산, 젠더 문제 등 서울시민들에게 어떤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이끌어낼지 이야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지도 있는 정치권 인사를 중심으로 단일화 방법론만 부각되는 것은 구태 정치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이르긴 하지만, 자칫 ‘단일화 논의’가 무산될 경우 야당표 분산 효과로 ‘최대 악재’가 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103석 국민의힘이 미스터트롯 방식의 인물 발굴에 나서면 당의 후보가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여전히 의미 있는 후보로 남아 있다면 그때 범야권후보 경선판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이같은 양 진영의 지리멸렬과 견토지쟁의 정치는, 결국 더불어민주당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다시 쟁취하겠금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많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함몰되어 전체적인 형세를 파악하지 못할 때도 많다. 견토지쟁이란 말은 실제로는 전혀 있을법 하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다 삼자만 이익을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야권의 작금의 사태는 견토지쟁을 연상케 한다

서로 편을 갈라 다투고 나라는 심히 위태로운데도 자기 것을 저울질하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바쁘니 말이다. 국민의 힘과 국민의 당이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견제하는 전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덕을 볼 수도 있고 여권의 지지도 추락에 취해 서로 다투는 통에 진보정치의 세력들이 덕을 보고 있으며, 촛불세력들이 주축이 된 촛불 혁명과  친박과 비박들의 싸움속에서 진보정치권이 득세를 한 것 또한 견토지쟁을 닮았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국민의 힘과 안철수의 줄다리기 속에서 또 다른 어처구니없는 농부가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함은 나만의 생각일까?

현대사를 살펴보면 국민은 용감하고 슬기로웠으나 국민의 힘은 국민의 뜻을 따르지는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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