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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파발마/ 홍준표는 더 이상 보수정치의 재를 뿌리지 말라
  • 편집국
  • 등록 2021-01-15 0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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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세상사 파발마홍준표는 더 이상 보수정치의 재를 뿌리지 말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조대형 대기자


우리가 흔히 정치권에 대해 말하는 비판적 시각 가운데,

'원칙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노동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양심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인격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Character)'도덕성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인간성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희생없는 활동'(Worship without Sacrifice)을 지적한다

여기에 더하여 자신 스스로나 망하면 괜찮지만 정치집단을 조롱거리로 만들거나, 동료, .후배 정치인들, 더나아가 한국정치를 코미디화 하는 정치인들이 여전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김태호의원의 국민의 힘 복당과 관련하여, 왜 홍준표는 복당을 허용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회자될 때, 국민의 힘 지도부는 홍준표가 복당 신청도 안했다는 주장인데 반해,

홍준표 측은, “다른 사람은 지난 총선 당시 가출은 한 것이지만, 자신은 외출을 한 것이다.” 라는 말로 함축화 시켰다

이에 대해 국민의 힘의 한 당직자는,“외출은 무슨 외출이냐, 집안에 불란만 조성하고, 자신의 뱃장에 맞지 않으면 투정이나 부리고, 자신이 속한 당을 몹쓸 정당이라고 한 자여서 내다버린 자식인데, 무슨 헛소리냐?”고 항변하고 있는 처지다.

특히 대개의 국민의 힘 지지자들은, “당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점에서, 괜히 불란만 일으키는 사람을 같은 동지라고 받아 들일 경우, 진보정권 연장에만 도움을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 하면서, 홍준표가 정말 이런 하수의 정치인이었나 하는 막말 정치를 회자시켰다

 

특히 이에 대해 정적 보수정치권을 막장으로 가게 하는게 현 진보정권이 아니라, 홍준표 의원이라는 게 일반적인 세간의 평이다

과거 대선 유세 도중 장인 영감탱이발언으로 막말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홍준표의원은, 친박 세력을 바퀴벌레로 규정하는 등 그 후에도 끊임없이 막말을 쏟아냈다. 얼마전 사법개혁안을 발표한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조국인지 타국인지”, “사법고시를 통과하지 못한 원한 때문에...”라는 등 인신 모독에 가까운 말을 퍼부었다.

그는 또 자신에 저항하는 여성 최고위원을 주막집 주모로 폄하하는 등 성희롱 수준의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2011년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서는 경쟁 후보였던 나경원 대표에 대해 거울이나 보고 분칠하는 최고위원은 안된다는 등 여성비하 발언의 전력을 숱하게 가진 사람이 홍준표의원이다. 그에게 비판적인 정치인들은 홍준표의원에게 내침을 당한 류려해 전 최고는 물론,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와 장제원 대변인이 자기들 나름 대단한 막말 내공을 과시하고 있으나 홍준표의원에게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이라며 야유하기도 한다.

서민 출신임을 내세우는 홍준표 의원의 말투는 좋게 말해 알아듣기 쉽고 탈권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평론가들은 강렬한 비유법을 구사하는 그의 언설을 두고 머리 속에 착 달라 붙는 스티커(sticker) 언어로 평하기도 한다. 또 홍 의원의 열혈 지지자들은 그의 연설은 사이다 발언이라면서 홍 대표의 말을 들으면 가슴 속이 확 뚫리는 듯하다며 환호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언어 용법이 너무 조잡하고 속어를 자주 구성하는 바람에 자칫 천박하게 흘러가기 쉽다는 점이다

또 마초적 본성을 수시로 드러내 여성비하적 발언이 많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이다

지난 대선 기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홍 의원의 돼지발정제 논란을 내세우며 홍 발정과는 말을 섞지 않겠다며 그와의 일대일 토론을 거부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막말의 역사는 깊다. 권력자에 대한 험담이 물리적 억압으로 이어지던 권위주의 시대가 끝나고 민주화 시대가 오면서, 정적이나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막말이 봇불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1998년 국민의 정부 시절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던진 공업용 미싱발언이 정계에서 파문을 불어일으키더니, 참여정부 땐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놈현’, ‘XX’, ‘X등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폭언도 만만치 않았다. ’쥐박이‘, ’땅박이‘, ’2MB’등의 욕설이 SNS에서 난무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의원의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귀태(鬼胎)“ 발언도 대표적 막말 중 하나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대변인을 맡은 윤창중 씨는 말 그대로 막말 종결자였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장례식에서 보인 시민들의 애도 물결을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 파티로 비난했고, 2012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윤여준 씨 등을 정치적 창녀로 매도했다. 대선 후 그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막말이 출세의 수단이 된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 후 막말은 주로 보수 세력의 주요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 문 정부를 공격함으로써 상실감을 가진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하려 하는 것이다. 일베 등 극우 보수 사이트의 회원은 말할 것도 없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너나 없이 막말을 시도때도 없이 내뱉고 있다. 막말을 자주 하는 인사들을 네티즌들은 ‘~하는 사람을 뜻하는 영어 어미 ‘er’을 붙여 막말러로 부르고 있다.

홍준표의원은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달라붙은 막말러호칭을 그다지 탐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막말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의원은 바퀴벌레가 무슨 막말인가. 팩트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막말한 사례를 대보라. 어떤 게 막말인지 얘기해주면 대답해주겠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아픈 말은 (막말이 아닌) 팩트다. 그게 철부지들은 막말로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바퀴벌레로 칭하면서 이를 팩트라고 견강부회하는데 대해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가장 아픈말 = 팩트라는 게 어떤 문맥을 가지는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팩트(fact)는 객관적 사실이다. 은유나 상징이 없고 화자의 주관이나 가치 판단이 배제된, 가장 드라이한 개념 덩어리다. 기사를 쓸 때, 역사를 기록할 때, 가급적 형용사나 부사를 사용하지 말도록 주문하는 것은 사실(事實)의 객관성을 최대한 담보하기 위함이다.

팩트는 '객관적 사실이다. 은유나 상징이 없고 화자의 주관이나 가치 판단이 배제된, 가장 드라이한 개념 덩어리다.

팩트가 힘을 갖는 것은 맞다. 때로는 촌철살인의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정적(政敵)을 바퀴벌레로 비유하고 여성 정치인을 주모나 분칠하는 여자로 비아냥거린 것을 팩트라 할 수는 없다. 그냥 비루하고 천박한 욕설일 뿐이다. 게다가 홍 대표는 자신의 어법을 막말로 보는 사람을 철부지로 규정했다. 이 철부지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많은 국민들이 포함될 수도 있다. 이 말 자체가 엄청난 막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심이 마구 떠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홍 준표의원은 자신은 팩트를 말할 뿐이라고 했지만, 이날 그의 연설문과 기자회견 가운데 팩트가 틀린 것들이 적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프롬프터를 보고 기자 질의에 응답을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언어 순발력을 자랑하듯 말했지만, 이것 역시 사실과 달랐다

문 대통령이 프롬프터를 통해 본 것은 참모들이 써 준 응답이 아니라 질문 요지였던 것이다. 또 백악관식 무제한 자유 질의응답을 약속해놓고 거북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런 질문에는 응답않겠다고 한 것 역시 비겁한 약속 위반일 뿐이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澁谷昌二) 교수는 타인을 깍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치 않는 사람은 칭찬에 목마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그렇지 않아 상대를 뒷담화하고 내리 찍어 자기 수준으로 격하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자는 입 ()’자 3개로 이뤄져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 쪽이 아닌 안 쪽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상대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돌려 열고 나올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다

홍준표 의원이 세상의 민심을 얻고자 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을 함부로 쏘아댈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부터 갖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그동안 다져온 홍준표의원의 정체성으로 볼 때 이런 충고가 귀에 닿을 가능성은 전무하지만-.

명심보감 언어편에 이런 경구가 있다. "이인지언(利人之言) 난여면서(煖如綿絮)/상인지언(傷人之言) 이여형극(利如荊棘)/ 일언이인(一言利人) 중치천금(重値千金)/ 일어상인(一語傷人) 통여도할(痛如刀割)." 즉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말 한마디 무게가 천금과 같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다치게 하면 그 아픔은 칼로 베인 것과 같다.”

 

진정으로 이 나라가 사회주의 정치로 가길 원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보수정치권이 권력쟁취를 해야 만 하는 절박성을 알고 있다면, 진정으로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번영되기를 원하다면, 홍준표의원 그대는, 다가오는 4월의 재.보궐선거, 2022년에 있을 지방자치선거,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그 돌출된 언어와 행동을 자제하길 바란다.

다만 그 스스로가 국민의 힘을 기웃기웃 하거나 상대 정치인을 조롱하는 것도 자유이긴 하나, 어디까지나 무소속 정치인으로 안주하기 바란다.

자신의 줏가를 올리려는 정치적 쇼우인지는 모르나, 최근에 만난, 또는 만날, 안철수, 나경원 등도 이미 홍준표의 막말로부터 상처받은 정치인들이다.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무슨 처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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