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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혐오 막으려면 서로의 문화 꾸준히 가르쳐야”
  • 편집국
  • 등록 2021-05-12 08: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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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 장편소설 ‘너의 집이 대가를…’ 출간
  • 소수 인종이 느끼는 고통 따라가며 가해자-피해자 가족의 삶에 집중

인종혐오 막으려면 서로의 문화 꾸준히 가르쳐야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 장편소설 너의 집이 대가를’ 출간

 

 

소수 인종이 느끼는 고통 따라가며 가해자-피해자 가족의 삶에 집중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의 신간 제목인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는 미국의 힙합 가수 토디 티의 곡 ‘Batterram’(1985)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이 곡은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마약사범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며 흑인과 라틴계 커뮤니티를 난폭하게 진압한 점을 비판했다

 

1991년 3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슈퍼마켓오렌지주스를 사려고 들어온 15세 흑인 소녀가 주스 병을 집어 배낭 안에 넣었다소녀가 손에 쥔 지폐를 미처 보지 못한 50대 한국인 상점 여주인은 계산대로 다가오는 소녀를 도둑으로 오인해 멱살을 잡았다소녀는 이에 맞서 주인의 얼굴을 때려 쓰러뜨렸다소녀가 계산대에 주스 병을 올려둔 채 가게를 빠져나가려는 찰나 주인은 권총을 집어 들었다소녀는 뒤통수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

 

이 사건은 삽시간에 흑인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당시는 백인 경찰 4명이 교통 단속 중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로드니 킹 사건’ 직후였다이 두 사건은 미국 내 흑인들이 한인 가게에 불을 지르고 아시아계 인종을 무차별 폭행한 ‘LA 폭동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 황금가지에서 최근 출간됐다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35)는 장편소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에서 유색인종 간 인종 범죄에 얽힌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11일 저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스테프 차는 백인의 인종 혐오에 관한 책은 이미 아주 많다나는 유색인 커뮤니티 간의 갈등을 살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간은 28년 전 벌어진 가상의 인종 범죄 사건을 다룬다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LA 폭동의 시발점이 된 한인 상점에서의 상황과 같다인종 범죄 가해자의 딸인 한국계 미국인 그레이스 박과 피해자의 동생인 흑인 남성 숀 매슈스가 화자로 번갈아 등장하며 각자의 가족을 조명한다그레이스는 인종 혐오 반대 시위에 수차례 참여할 정도로 유색인종의 인권에 관심이 많은 자신의 언니가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워한다숀은 그 사건 이후 흑인으로서의 삶에 좌절한 가족들이 반복적으로 범죄의 길에 빠지는 것을 보고 영원히 누나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에서 헤어 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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