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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 석종현논단 이재명후보, 본래 문재인과 한 뿌리에서 났는데, 왜 부정하려 하는가
  • 편집국
  • 등록 2021-12-29 07:32:06
  • 수정 2021-12-29 0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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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혼자 대통령 되겠다고 문재인을 처 죽일 놈을 만들다

천봉 석종현논단 


이재명후보, 본래 문재인과 한 뿌리에서 났는데, 왜 부정하려 하는가  

저 혼자 대통령 되겠다고 문재인을 처 죽일 놈을 만들다


“임금이 잘못할 때 신하는 세 번을 말리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부모가 잘못할 때 자식은 세 번을 말리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울며 따라야 한다.” 유교의 기본 경전 중 하나인 <예기> 곡례편에 있는 말이다. 유교는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의 다섯 가지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인륜의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그들 사이에 선후와 위계를 인정했다. 아버지가 군주를 배신할 마음을 품었다면, 자식은 그에 전혀 동의하지 않더라도 따라야 했다.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에 우선한다. 그래서 부모·자식 관계를 다른 인륜들과 구별하여 천륜(天倫)이라 했다. 이런 윤리관은 조선 왕조 500년을 거치며 한국인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당의 정강·정책을 밝히는 MBC방송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근 피치를 올리고 있는 차별화 행보의 연장이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내로남불,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 받는 현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약 5100자 분량의 연설문 중 절반 가량을 현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는 데 썼다. ‘정강·정책 방송연설’은 공직선거법(137조의2)에 따라 정당의 대표자가 정강·정책을 알리는 수단인데 여당의 연설자가 정부를 비판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 “전 세계가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과 보상을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정반대였다”고 했다. 

이어 “재난은 소상공인, 비정규직 노동자 같은 가장 취약한 곳에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법”이라며 “공동체를 위한 국민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사태에서 (한국은) 정부의 지원 대책이 가장 적은 나라였다”며 “그나마 내놓은 대책조차도 직접 지원보다는 대출을 확대해 국가의 책임을 개인의 부채 증가로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말도 했다. 이 후보는 “부분 보상이 아닌 완전 보상, 금융 지원보다는 재정 지원, 사후 지원이 아닌 사전 지원을 기본 원칙으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게 이익이라고 여겨질 만큼 전폭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 다음 타깃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었다. “코로나19 만큼이나 국민들을 힘들게 만드는 게 바로 부동산 문제”라며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져버리고 분노만 남았다고 말하는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최근 청와대를 비판할 때마다 등장했던 “가치와 이념만큼 현실도 중요하다”는 표현은 이날도 예외가 없었다. “민주당은 고고한 이상이나 이념보다 현실과 실천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고, 부동산과 관련해선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공급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 무용론을 주장하다 최근 대장동 특검 수용을 토론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국민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주 1회 정책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화려한 포장지에 감춰진 빈 껍데기와 속이 꽉 찬 알맹이 중에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분명하다”며 “어떤 정책으로 당면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대선 후보의 도리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상은 문재인을 죽이고 넘어서 자신의 권력을 탐하겠다는 밑바닥 근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갑자기 인간의 말이라 할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천륜관계에 비극이 닥치면 하늘도 원망하는 법이다. 하물며 정부여당 후보의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에랴. 

천륜의 절규를 모욕하고 적대하는 자들이 윤리적일 수는 없다. 그런 자들의 옹호를 받는 권력이 윤리적일 수도 없다.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 태도도 천륜을 누를 수는 없다는 점을, 그런 일이 범상하게 벌어지는 사회가 건강할 수 없다는 점을 권력이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있어라’고 했던 걸 평생의 한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타락하여 결국 몰락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삼국지에 유명한 시가 하나 있다.

“콩대를 때서 콩을 삶으니, 솥 속의 콩은 울고 있다.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느뇨. 

조조의 대를 이어 위를 지배했던 조비가 동생 조식을 죽이려들자, 조식이 일곱 걸음을 떼며 읊은 세 가지 시 중 하나이다. 역대로 분열된 정권이 오래간 적은 없다.

“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재명은 경제문제로 인한 심각한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조선시대식 당파 싸움에 몰두하다간 국민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빠른 갈등봉합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재명이 저 혼자 대통령 되겠다고 문재인을 처 죽일 놈을 만들고 있는 터에 혹여 100만분의 1에 사고가 생겨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날엔 문재인부터 죽는 날이 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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