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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신의 패전이 처절한 죽음이요, 죽임이었고, 보수진영에게는 적으로 간주될 뿐이었지만,
  • 편집국
  • 등록 2022-03-11 1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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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글프고 가슴아린 것은 당신 혼자만의 몫은 아니다

                   조대형 대기자

사람이 살아내야만 한다는 서사의 전제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 인간세계에 없지 않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의 고유한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새로운 생의 가능성이 모색된다. 

이재명의 패배는 그렇게 읊조리듯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우울증의 색깔이 침잠된 잿빛에 가깝기 때문에 결코 경쾌하거나 가볍지 않다. 무겁게 가라앉은 존재들의 서사는 이 세계가 통증들의 천국이자 외로운 자들의 지옥임을 증거한다. 

그날의 여정에서 볼 수 있듯이, 2022년 3월9일의 그 현상은 자기생존, 진보정치 생존, 나아가 진보진영 전체의 문제와 몸 비비며 출발한 것이다. 

이재명에게 있어서 2022년 3월9일은 각 현장 마다의 도처에서 현장감 있는 행동과 목소리 그리고 이에 따르는 정치적 시각이 그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도 시실이다.

그럼 개인 이재명은 어떠한가. 그날 2022년 3월9일은 처절한 죽음이었다. 

그의 인생역정 가운데 가장 처절한 죽음이요, 죽임이었다. 우리들 보수진영에게는 적으로 간주될 뿐이지만, 저들 진보진영들에게 있어 3월9일은 그 죽음과 죽임의 싸움 속에서, 어쩌면 차라리 예술이었다. 선거유세 기간 동안에 그들이 전개하였던 정치성의 극치, 진영논리의 극치, 공동체정신의 극치, "여기 하나 되어 살고 있음"의 극치를 보여준 너무도 슬픈 예술이었고, "그들이 왜 일어서야 하는가"를 보여준, 깨우침의 극치였다. 

그가 우리들의 적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의 빈약함과 저자로 하여금\

 다시 패배를 당할 수수 밖에 없다는 조급함을 보여준 22일간의 선거기간이 내내 한없이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패배자라는 절망감과 절박함도 그가 가진 사고의 지평을 가두어둘 수는 없었을까. 더구나 그 사색의 편린들이 진정성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고, 밝고, 따뜻하고…. 또 때로는 온 몸으로 쓴 글들이 심금을 울려주기도 하고…. 나는 새삼 인간이 지닌 사고의 폭은 과연 얼마만큼일까를 가늠하며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만의 하나라도 정치인 이재명의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지만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가 아파했을 고독같은 것에 상련을 말한다면 기꺼이 거기 따르겠다. 

좀더 많은 이들이 욕망으로 점철된 비상구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황폐한 가슴을 열어 이재명의 아픔과 만난다면 세상은 좀 더 따스하고 부드러워지리라.

 

어쨌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대선 패배 승복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디지털혁신전환위원장을 맡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 후보가 쓸쓸하고 외로울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까지 SBS 개표방송 ‘대선 라운지’에 출연했다. 이날 오전 3시 50분경 이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 승복을 선언했고, 방송에서도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재명 후보는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마친 이 후보는 홀로 차에 오른 뒤 현장을 떠나 경기도 성남시 자택으로 향했다. 이 후보는 차가 출발하는 순간에도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모습을 본 박 전 장관은 눈물을 훔쳤다. 박 전 장관은 소감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정말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아쉽다. 그래서 아마도 이재명 후보가 저렇게 패배를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 자체도 굉장히 힘들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 후보답게 결단을 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전 장관은 말을 겨우 이어가는 듯 보였다. 박영선 전 장관은 “이 후보가 혼자 차에 타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 때 굉장히 외롭다. 저도 작년에…. 굉장히 마음이 쓸쓸하다”라고 하며 지난해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서 낙선했던 본인의 경험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저희 민주당이 잘못한 것도 많이 있고 부족한 게 많이 있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면 열심히 잘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도 눈물을 훔쳤다. 이혜훈 전 의원은 박영선 전 장관이 말을 마치자마자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는 어쩌면 대통령이라는 권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바라건대 모든 위정자들이 “정치를 하는 목적이 권세나 명성을 좇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정치의 명분일 수 만은 없다. 국가를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생각하면 권세와 명성은 실속이 없어 보이고, 그나마 역사를 위하여, 가치있는 뭔가를 이루고자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한참 지나고 나서 그가 이룬 결과가 생각보다 보잘것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선거기간 내내 열심히 싸우고, 허물고, 쌓아올리면서 22일간을 달려왔지만, 그 흔적이 희미하고,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은 실패의 기록뿐,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는 그냥 저 멀리 있을 뿐이다. 미안하고 죄송했다. 당신 이재명의 가슴 언저리를 난자한 것만도 적지 않다.

그것이 정치려니 하고 양해를 바라진 않겠다. 왜냐 하면 어느 한날 내가 당신의 표적으로 전환되어 난자질을 당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게 나을 듯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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