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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 석종현논다단/ 치열한 경쟁, 겸양지덕이 안보이는 지방선거 판세
  • 편집국
  • 등록 2022-03-28 07: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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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사 출마 권유받은 이언주는 사양

 

남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알고 양보도 할 줄 아는 사람을 겸손한 사람이라 한다. 자신의 인품을 절대로 남에게 자랑하지 않으며, 고집 또한 부리지 아니하는 마음은 겸손과 통하는 마음이다.

겸손한 태도는 자기 자신을 평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친근감과 마음이 서로 통하여 사랑의 씨앗을 싹트게 하는 귀중한 생활 덕목이다.

유대교의 경전인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자리보다 조금 낮은 자리를 잡아라. 남으로부터 내려가라는 말을 듣느니보다 올라가라는 말을 듣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신은 자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은 자를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고 스스로 겸손한 자를 반드시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린다는 내용이지만 정치인들의 선거에 있어서는 이를 철저히 배격한다. 

 

6·1 지방선거가 60여일 남은 가운데 역대급 ‘빅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경기지사 선거에 양당이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을 상쇄하고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수도권인 경기도 탈환에 나설 태세다.

25일 국민의힘에서는 유력 경기지사 후보로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또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은 김영환 전 장관, 국회부의장 출신인 심재철 전 의원 등도 도전장을 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두 차례의 대선 출마를 통해 유권자들에 익숙한 얼굴이다. 그의 ‘경제 전문가’ ‘개혁 보수’ 이미지는 중도 성향 유권자에도 상당한 소구력을 갖고 있다.유 전 의원은 이날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다음 주 출마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장관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다시 한 번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 경기도는 가장 중요한 전장(戰場)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경쟁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17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심 전 부의장은 “검증된 능력과 경륜, 새로운 비전으로 경기를 위해 헌신하며, 1350만 경기도민이 자긍심을 갖는 새로운 희망 경기를 윤석열 정부와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기도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는 정체되었다”며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아, 경기도의 비전을 제시하고, 오직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와 함께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제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의원도 경기지사에 도전했다. 지난 23일 함 전 의원은 수원역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는 개소식에서 ‘함진규가 하면 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함 전 의원은 경기도를 4차산업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경기도는 주민의 외부 유입이 많고 중도·실용적인 유권자가 주를 이루고 있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절대 유리한 지역이 아니다.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고심이 많다.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우리에게 어려운 지역”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력 속에서 정적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주변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며 사양했다. 

대선후보 경선 때 홍준표 의원캠프에서 뛰었던 이 전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며칠전 경기도 40여개 개발지구의 원주민들 주민대책위들이 중심이 된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강제수용지구 원주민들의 주민대책위원회 연합모임) 대표단과 경기도 소상공인단체들이 찾아와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경기도는 몇년전까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고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했고, 그분들의 절실함과 간절함이 전해져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경기도민들의 삶을 책임지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할만한 역량이 아직 부족하기에 저보다 더 경험도 많고, 역량도 더 뛰어난 분이 하시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이어 "지난 총선때 함께 했던 부산의 동지들을 떠날 수는 없다"며 "공천파동으로 고향 영도에서 부산의 험지(남구 을)로 밀려왔는데도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 이번 대선에도 역할을 다한 동지들이 지방선거에서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6·1 지방선거 땐 부산에서 그들을 돕겠다고 했다.

 

우리 속담에“꽃도 열흘을 피지 못하고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 라는 말도 겸손할 줄 모르는 자의 앞날이 길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겸손이라 함은 나의 인격과 남의 인격을 함께 존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덕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겸손하라는 의미로 삶의 지혜로운 단면을 나타낸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는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는 미덕을 의미한다. 이 말은 겸손하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높이는 일로서 우리 선비들이 실천한 겸손한 지혜의 선비사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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