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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고, 더럽고, 배반으로 덧칠 된 지방선거 공천 현상에 대한 일갈
  • 편집국
  • 등록 2022-05-12 07: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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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속담을 조금 바꾸어 자랑 없는 무덤 없다고 말하면 적절할는지.

조대형 대기자

 

삶의 허무와 권세의 덧없음, 성경(전도서 1장)에 따르면 바니타스는 덧없음에 대하여 ‘의’가 없고 ‘뜻’이 없는 모든 행위를 헛됨을 의미한다고 했다. 

어제 2022년 6월11일, 각 당들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이 마감되면서, 나로 하여금 “‘의(義)’를 찾기 힘든 장치권에서 과연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묻게 했다.

 

한마디로 공천시장은 아비규환이었고, 공천을 따내려는 자들이나, 공여자들의 주변은 생선 썩는 현장에서 내음되는 비린내보다 더한 역겨움을 가져다 주었다.

 

인생은, 참, 덧없다! 필자는 다시금 깨닫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속담을 조금 바꾸어 자랑 없는 무덤 없다고 말하면 적절할는지..... 

이번 선거판엔 나름 한 가락씩 하는 분들, 잘 나가는 분들, 나라 사랑과 국민 사랑을 절절하게 말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라고 가릴 것도 없이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예외 없이 잊히고 만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한 세대를 호령한 인물들도 금세 잊히는 게 세상 이치다.

 

하지만 이런 탄식에는 깊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만약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팍팍한 세월 안에 꼼짝없이 갇혀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세월의 무상함은 아쉬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처가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뭔가 더 얻고 누릴 것이 있는데, 마치 세월이 그걸 해체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물론 이율배반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누릴 수 없으므로. 그럼에도 이런 식의 이율배반을 포기하지 않는 건 시간의 서사를 거부하면서 욕망은 극대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무상하다고 여기는 인생의 하루는 몇날 몇일간 계속되듯 싶다. 

 

권력의 허무한 것을 잡으려고 죽을, 힘을 다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는 것들을 보지 아니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볼 수밖에 없었던 지난 수개월간,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군림하는 것에 맛 들여 권력의 후유증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모르고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비와 같은 현상을 봤고,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경험, 사람의 마음에 깊은 자상(刺傷)을 입히는 감정도 잉태했다. 

 

여기에서 가장 심오한 것은 공정한 룰에 의해 돌아간다고 믿은 각당의 공첨심사가 불공정 투성이었다는 것이고,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Belief in a just world)'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런 억울함을 올바른 방법을 통해 해소하지 못했을 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억울하고 힘들게 살았고 남들은 몰라도 나는 더 이상 피해를 볼 수 없다’는 피해의식과 이기심이 함께 발생하기 쉽다는 것인데, 불공정에는 뭔가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당위성이 따라야 하는데 당위는 없고 이유라곤 내가 지위가 낮고 약했던 것 뿐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라도 자신의 지위를 높이고 그 다음에는 내가 당했던 것처럼 내 밑에 있는 사람을 굴리는 것이 유일한 마음의 위안이 될 수 밖에 없는 더럽고 치사스런 정치권의 풍경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된다. 왜 거품을 물고 독기를 품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하는 이 찰라의 것들이 지겹도록 싫다. 허무함이 우울증의 단계가 되면 그것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 주변의 풍경이 허경영이 자리한 하늘궁이었고, 눈에 목도된 것이 그토록 즐겨마지 않는 ‘처음처럼’ 이라는 브랜드의 소주였고, 술에 중독된 결과여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떨리는 나의 마음과 같이 자락하는 내 손목아지가 여지없이 술잔을 들어 내 목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으로 허무하고 덧없는 것들을 일단락 했다.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이루어보겠다고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막상 그것이 깨지고 나면 허탈감이 드는 것이다. ‘도대체 뭐를 위해서 이토록 고생을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떤 이는 그 상태에서 더 높은 봉우리를 향해서 기어오르고 어떤 이는 허무함에 사로잡혀 주저앉는다. 추락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함에 사로잡혀 닥치는 대로 허무함을 메우려고 하면서 몰락하기도 한다는 교훈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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