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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대표 이후의 국민의힘 당권주자 누가 적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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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6-10 07:27:37
  • 수정 2022-06-10 08: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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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당권, ‘자기정치’ 하는 사람은 배격해야 한다

조대형대기자 


권력 교체기, 당권교체 시기의 정치적 투쟁은 국내 정치사에 흔한 현상이다. 과거 찬탈로 집권한 경우는 물론, 민주적 선거를 통해 당권이 교체될 때도 신·구 당권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충돌한다. 정치인들은 거대 명분을 들먹이지만, 투쟁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적나라한 권력욕일 경우가 허다하다.

 

이준석 당권은 이제 권력의 맛에 취해 있다가 물러나는 인물이다. 신 당권의 실세들은 잃었던 권력을 되찾았거나 권력 맛을 처음 볼 자들이다. 모두 강렬한 권력욕을 갖고 있기에 양자의 싸움은 “죽느냐, 죽이느냐”의 서바이벌 게임이 된다. 평범한 사람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위험한 싸움에 날아드는 부나방이 왜 그리도 많을까? 과거 키신저(Henry Kissinger, 1923- )는 “권력이 궁극의 최음제”라 말한 바 있다. 진정 인간에게 권력은 섹스 이상의 쾌감을 주고, 그 중독성은 마약보다 강한가? 바이킹의 속담처럼 “권력은 최악의 인간을 유혹하고, 최고의 인격체도 타락시킨다.”

 

권력에 취해 있던 자들은 권력을 잃게 되면 썩은 칼자루 붙들 듯 권병(權柄)을 쥐고 허망하게 휘둘러댄다. 그 모습이 자못 위협적이지만, 패배한 권력 집단의 병적인 집착은 추레하고 덧없다. 바로 그들이 전 정권을 파괴할 때 사용했던 법의 칼날이 이제 그들의 심장으로 향하고 있다. 권력의 생리상 신권력은 구권력의 잘못을 파헤치고 처벌할 수밖에 없다. 구정권의 부패상이 드러날수록 신정권의 정당성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1987년 10월 29일에 개정된 대한민국 헌법은 1조 2항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사실은 언어적 의미로서 그럴 듯 할뿐 당권을 가진 자외 몇몇 들이 작당하여 내놓은 한정된 사람들만으로 참정권 행사를 한다는 점에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게 아니라, 당권에서부터 나온다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민주주의가 보편화된 오늘날, ‘권력’에는 그 나름의 도덕적 동기와 합법적 근거를 요구받는다. ‘폭력’과 구별되는 정치사회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권위’와 달리 ‘제도화되지 않은 힘’이나 이러한 ‘힘’에 대한 열망이라는 이유로 경멸받기도 하며,

‘지배’가 부재한 상태를 요청받기도 한다. 키케로(Cicero)가 ‘정당한 권력’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법(leges)’, ‘관습(mos maiorum)’, ‘선례(instituta)’를 제시하듯, 현대 정치철학은 ‘권력’에 대한 무분별한 열망이 가져올 정치사회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규범적 제한을 설정하여야 한다. 영어의 ‘권력(power)’이라는 말은 라틴어의 ‘할 수 있는(posse)’이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즉 오래전부터 서양에서 ‘권력’은 ‘힘’의 현재성(energeia)뿐만 아니라 ‘힘’의 잠재성(dynamis)까지 의미했다. 따라서 서양 정치철학사에서 ‘권력’이라는 말은 제도화되었거나 실제 인간관계에서 행사되는 ‘힘’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은 ‘힘’의 제도화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시원적(始原的)’ 능력을 포괄하며, 정당성과 무관하게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수평적 또는 수직적 관계를 설정하는 원인이자 결과로 이해되어 왔다.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권력’을 인간의 본성과 연관시키려는 정치철학적 노력이나 ‘권력’을 제도화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분석하는 제도사상사의 오랜 습관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일찍이 ‘권력’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사람의 품성’에 주목했던 플라톤에게도 ‘권력’이란 ‘할 수 있는 바를 하려는’ 인간의 욕구와 무관하지 않았고, ‘권력’의 분배에 주목했던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권력욕’은 권력의 특성을 좌우하는 요인들 중 하나였다. 즉 ‘권력’과 ‘지배하려는 욕구(libido dominandi)’의 상관관계는 ‘올바른 삶’과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견해 차이와 무관하게 오랫동안 지속된 정치철학적 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 욕망’의 사회적 실현을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으로 규정한 근대 이후부터, ‘지배하려는 욕구’를 통해 ‘권력’을 이해하려는 입장들은 적지 않은 정치철학적 문제를 일으켰다. 일차적으로 인간의 삶 자체를 ‘죽음에 이르러서야 끝나는 권력에 대한 열망’으로 규정함으로써 ‘제도화된 권력’마저도 이러한 권력욕의 연속 선상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을 강화시켰다. 그 결과 ‘권력’과 ‘권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권력’과 ‘지배’가 동일시되어 ‘권력 투쟁’이 곧 ‘정치의 본질’이라는 견해를 보편화시켰다. 파시즘에 저항했던 정치철학자들조차 ‘권력’과 ‘지배’의 구분을 권력욕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의 많고 적음에서 찾을 정도였다. 이러한 권력의 패권이 이제 국민의힘 차기 당권 및 대권 경쟁 구도로 전이되어 크게 요동치게 됐다. 10년간 정치권 바깥에서 지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상 첫 4선’ 타이틀과 함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당내에선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준석 대표 측과 당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 시장은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당내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59.1%를 득표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39.2%)를 19.9%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25개 자치구, 422개 동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대중적 인지도와 탄탄한 수도권 지지세를 유감없이 증명했다는 평가다.

 

특히 4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곧바로 대선 가도에 올라탔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위상이 더 단단해졌다.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당선인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의힘 당권 대선 후보군에 편입됐다.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역시 잠재적 후보군이다.

 

그러나 각 대선 주자들은 한계점도 안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강하고, 측근 의원이 거의 없는 등 당내 입지가 허약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안 당선인은 3선 의원이 됐지만, 러닝메이트 격인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홍 당선인은 보수 핵심 지역인 대구시장이 됐지만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멀어졌다. 이 대표는 성비위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여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및 안철수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리스크로 붙어다니고 있다.

 

그런데 혁신위가 출범하게 되면서 ‘이 대표 조기 사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애초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 대표가 조기 사퇴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게 제기된 ‘성 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결과를 지방선거 직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혁신위를 띄운 건 당분간 물러날 뜻이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행 등 여러 소문이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선거 직후 당권 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쇄신에 방점을 찍고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가 내년 6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모두 채우진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언제든 차기 당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공천권을 쥔 차기 당 대표 자리에 오를 경우 당정 갈등의 불씨가 생겨날 수 있다. 그런 만큼 윤핵관 그룹을 중심으로 당을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변수로 꼽힌다.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뽑는 당 대표 경선 특성상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당권을 거머쥘 수도 있다. 다만 당권에 관한 한 윤석열대통령과 안철수의원간의 묵계가 있다고 보는시각들이 팽배한 현재, 장제원의원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안철수 대세를 견제하고 있는 현실에 있지만, 6.1지방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인되면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당’으로 재편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정치 초년생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강력한 국정 동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당대표와 주류세력이 따로 노는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소위 ‘친윤 그룹’의 부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이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친윤 그룹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원활한 당정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안철수 의원의 당권 도전이 변수이다. 안철수의원은 어제 9일 기자들로부터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하고 말았지만,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론은 국민의힘도 정당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태의연한 구 정치인에게 당권이 주어져서은 안된다는 점을 역설하고 싶다. 이준석 이후의 출범되는 당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는 인물은 안된다는 것이고, 윤석열정부의 안정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22대 총선을 견인해 낼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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