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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경쟁, 혹여 대통령의 아전과 내관을 선출하려는 것인가?
  • 편집국
  • 등록 2023-01-15 09: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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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관과 육방관속의 정치는 윤핵관들만으도 족하다

[조대형대기자]


과거 사또 밑에서 '예이' 하는 사람으로 회자되지만, 상당한 권력을 가진 벼슬을 말하라면 서슴없이 육방관속 중의 하나인 이방을 일컫는다. 사또가 지시하면 행동으로 보이는 행정실무를 맡았다. 비록 사또 앞에서는 ‘예이“ 만 하는 별 볼일 없을 것만 같지만, 사실은 사또의 권한 행사를 대위하여 실행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최근 국민의힘 당권주자 경쟁에서 대통령실의 간여간섭, 당내 윤핵관들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당 대표를 뽑는게 아니라, 아전, 또는 내관을 선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특히 당대표로 출마하는 대개의 인사들 조차 강한 자, 그리고 높은 자의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 궁리하고 끝까지 배신하지 않으리라 맹세를 연기하여 주종관계만 성공적으로 엮으면 복종은 일방적 밀착과 근접의 치열한 대가로 자리 잡는다는 속성을 갖고 있는 듯 하여 씁쓸하기마져 하다. 한마디로 이들은 애써 다다른 자신의 경지를 지키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대통령의 하명에 잘 따라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자들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겐 목숨마저 걸어야 할 절박함이 제 온몸 감싸도 하는 수 없다. 싫증과 고단한 속내를 들키기라도 하면 죽음과 맞바꿀 기세로 엎드려야 한다.

이준석 전 대표가 퇴출 당하고, 나경원 전 의원이 사면초가에 빠진 후에는 한층 더 하다.

 

땅바닥을 찧도록 머리 조아린 채 곁눈으로 만 세상을 보게 될 일이 눈헤 훤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그 존경해 마지 않는 당원들의 아전이나 내관이 되겠다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이들에게 있어 복종의 미덕은 기나긴 세월 물려받은 법도요, 습관보다 더한 관행으로 몸속 깊이 배어든 운명이었다. 굳이 천직이라 이름붙이지 않아도 굽힘의 자세는 그들에게 굴욕도 수모도 아닌 일상의 생활이자 체화한 삶, 바로 그 자체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최근 사면초가에 빠진 나경원의원이 왜 무엇 때문에 대통령으로부터 밉상이었는질 알게 되면 아전과 내관을 선출하는 행사에 성춘향은 필요치 않다는 논리가 작동한듯 하여 보이고, 그 전말의 사정을 살펴보니......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6일 대통령실의 반박 브리핑 이후 MBC를 통해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건데,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건 너무하다"며 "대출원금 탕감 정책은 위원회에서 계속 검토하겠다"고 해명 겸 반박했는데, 대통령실은 이 해명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연말에 열리기로 했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연기됐음에도 나 전 의원이 위원회에서 논의된 결과라고 발표했다는 식의 논란이 가중 될 당시, 이 적나라한 뉴스를 전한 사람이 MBC의 이 모 기자였다는 사실이다. 이모 기자는 사실 지난해 11월 21일 도어스테핑을 마치고 집무실로 들어가는 윤 대통령에게 "뭐가 가짜뉴스라는 거냐"며 거세해 항의했던 당사자였다. 

 

이모 기자는 당시 슬리퍼를 신는 등 대통령실 출입 기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복장을 착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정부 고위직을 맡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정부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 기자와 인터뷰를 했단 점에도 분노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니까 이 무렵, 나경원 전 의원도 22대 총선을 승리로 견인해 갈 당대표 역할에 앞서 대통령실의 아전과 내관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간파해야 했는데, 이를 간과한 것도 모자라, 아니 향단이 역할에 그쳐도 봐줄까 말까 할 일을 신임 사또에게 수청를 거부한 성춘향이 되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될 일인가 말이다. 

 

물론 아전과 내관의 자격도 만만한 것은 아니다. 구변이 좋고 아첨을 잘 함으로써 군주를 미혹하게 하기도 하고 혹은 군주의 총명을 가림으로써 나라를 그릇되게 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특히 비록 일은 ‘음지’에서 하지만 지향만은 ‘양지’에 두고 있는 특수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전과 내관이고, 정치권력의 작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권력의 질서를 위에서 아래로만 내리 훑을 것이 아니라 ‘곁’과 ‘뒤’도 함께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내관, 아전은 실제로나, 지위상으로나 그들은 꿇어엎드린 존재다.

하지만, ‘낮은’ 위치에서 허리를 굽힌 채 최고 권력자에게 최대한의 복종과 봉사를 하는 것이 애초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였지만, 공식·비공식 어명을 출납·집행했다는 점에서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최측근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양반 관료인 조신들조차 왕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그들과 친해지려 애썼다는 것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저간의 사정이 이런 지경이라고 보면, 국민의힘, 아니 대한민국의 운명도 중대한 기로에 섰다고 봐야 한다. 재도약과 대재앙, 어느 쪽일지는 이제부터의 도전과 응전에 달렸다. 

 

그 자신 권력자가 아니지만 권력자의 곁을 지키며 권력의 일부를 나누어 누리는 자, 절대 크지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측근권력’의 발호가 또다시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고리’라는 경멸적 표현 말고도 기생권력, 보조권력, 파생권력 등의 기억들로 장식되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더 이상 대통령의 시녀가 되려하지 말라!

대통령의 권력은 국가의 현재를 말하는 것이지, 더 이상의 미래가 아니다. 오히려 국가의 미래는 제22대 총선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어느 당 대표가 과반의 의석수를 쟁취하여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담보해 낼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대통령과 날마다 친히 접촉함을 뽐내는 당대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 하는 자들도 안된다. 그런데 현재 그럴듯한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드는 괴물이 있다. 바로 윤심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일부들은 정파를 초월해서 당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존재로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누가 더 충실한 대통령의 사냥개가 되느냐로 비추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말 국민을 위한 정당 시스템의 대표가 되려고 하는 작정이라면, 그것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권이 바뀌는 것은 각 정당, 정치인들의 문제이지만 국가의 정의가 무너지는 것은 필부필녀, 남녀노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에 유의하여 국민의힘, 이른바 정부여당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국민의힘 당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을 토로하면서, 내관과 육방관속의 정치는 윤핵관들만으도 풍족한 것이니, 당 대표마져 아전과 내관정치의 틀속에 가두어 두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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