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차기 대통령선거 가름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주자가 안 보인다
  • 편집국
  • 등록 2020-11-23 14:53:14
  • 수정 2020-11-23 15:57:27

기사수정

● 국민의 힘: ‘후보군 옥석 가리는데 허송세월’ 

 민주당·문재인정권 악수에도 자중지란 

   

● 더불어민주당: 미투 본당 이미지 벗을 유능한 후보 찾기 주력

   

● 서울시장, 여성정치인들 부각, 

 부산시장, 국민의 힘 “셀프후보” 들만 득실

   

● 안철수, 금태섭, 야권후보 가능성 열어 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관장할 서울특별시장과 제2 도시 수장(首長)인 부산광역시장을 선출하는 내년 4·7 재·보궐선거가 시간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국민의 힘은 11월 12일 경선 룰을 확정하면서 후보군들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난 11월 9일 공시적 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단순한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서울시와 ·부산시 유권자만 1142만여 명(26%, 전국 유권자 4399만여 명 중 서울 846만5419명, 부산 295만6637명, 21대 총선 기준)에 이르고 있는데다, 문재인 정권 임기 막바지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만큼 차기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 가름자 성격을 띤다. 

   

때문에 각 메이저 정당인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곳 서울과 부산에서 차기 대선 전진기지 구축을 하려는 처지에 있고, 대불어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 재창출의 비상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고, 또는 야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정부여당 소속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성추문 의혹으로 낙마되면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 힘은 문재인정권의 책임론을 넘어 정권쟁취의 전진기지로 화력을 극대화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포플리즘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을 정도로 교묘한 타이밍인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꺼내들어 부산·울산·경남 출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출신 유권자들을 공략한다는 셈법을 갖고 있다.

각 후보들 인물군에 대해서는 ‘도덕성 칼날 검증’을 예고하며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이낙연 대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전투에 내보낸다는 복안이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서울시장: ‘성추문에 따른 보궐선거’… 라는 인식에 따라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고 있는 국민의 힘 여성 후보들.


내년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당세에 의존하기 보다는 후보자 인지도와 ‘개인스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12일 경선룰을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100%, 본경선 국민 80%·당원 20%로 결정한 것도 경선 흥행과 후보 인지도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부여당 부류에게고 3연패를 당한 만큼 서울시민의 후보 선호도를 경쟁이 극대화 되는 경선룰에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특이한 양상은 국민의 힘의 경우 여성 정치인들의 유력 후보군으로 가사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궐선거 자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추문에 의해 치러지는 만큼 경쟁력과 역량을 갖춘 여성 정치인이 출전하면 선거판세를 유리한 국면으로 견인해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과 세제 문제가 다가옥 보궐선거 향배를 가를 핵심 이슈라는 점도 여성 후보들이 부각되고 있는 하나의 이유다. 

여성 정치인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의 첫 포문을 연 인물은 박춘희(66) 전 송파구청장이다. 박춘희 전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다. 


전직 서울특별시 송파구청장으로, 1954년 경상남도 부산시(현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났다. 경남여자고등학교, 부산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건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전 송파구청장 박춘희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특별시 송파구청장 선거에서도 출마하여 당선됐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았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박성수 후보에 완패하며 3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0년 제21대 4.15 국회의원 총선에서 송파구 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하였으나 김웅 전 부장검사에 밀려 컷 오프되었다. 

이후 보수 통합을 빙자한 공천 배제에 반발한 수도권 당협위원장 14인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였으나 곧 철회했다. 그리고 송파구 갑과 송파구 병 지역의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시험 유출 의혹’ 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혼 후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4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재선 구청장을 지낸 ‘인생 스토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1월 1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졸속 부동산 대책을 남발해 서울시민을 최악의 전세대란으로 몰아넣었고, 집값을 잡는다며 평범한 가정에 세금 폭탄을 퍼붓고 있다”며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파고들었다. 


국회의원 3선 출신의 이혜훈(56) 전 의원 출마도 사실화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이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주변의 출마 권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고민이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혜훈 전 국회의원 


1964년 6월 15일 경상남도 마산에서 출생하였으며 지난날 한때 부산에서 잠시 유아기를 보낸 적이 있다. 본관은 전주이다. 


산호초등학교, 마산여자중학교,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UCLA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랜드 연구소> 연구위원, 영국 레스터 대학교 경제학 교수를 거쳐 유엔 정책자문위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대표 등을 역임하였다.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실, 재정경제부 등 여러 부처의 각종 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하였다. 재정과 사회 보험이라는 주제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여성특별위원회 등의 용역 과제를 연구했다. 


2002년 한나라당 울산광역시 중구 조직책에 신청하면서 정계에 입문하였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제18대 국회의원, 제20대 국회의원으로 연속 당선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한때 친박계로 분류되었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유승민 의원 등과 같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였다.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두고 통합파와 자강파로 분열되었을 때, 이 의원은 대표적인 자강파 의원 중 1명으로 꼽혔다. 


2017년 6월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으로 통합된 후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중진의원 혐지출마 요청에 따라 기존 지역구인 서초구 갑 대신 동대문구 을로 출마하였다.

남편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영세(金泳世) 교수이고, 김영세와의 사이에 아들 셋을 두었다. 내무부장관 출신 정치인 김태호의 며느리이다.


서울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은희(59) 서초구청장도 부동산과 세제 현장에서 갖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조 구청장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문제점을 지적하며 서초구 독자적으로 공시지가 9억 원 이하 1가구 1주택자 재산세 구세(區稅)분의 절반을 돌려주는 정책을 추진해 대립각을 세웠다. 


2018년 민주당 열풍이었던 제7회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이끌어내 주목받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초선 시절부터 이념지향이 아닌 시민생활에 실질적으로 보탬되는 생활행정을 추구하며 지역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판사 출신 4선 나경원(57) 전 의원도 몸을 풀고 있다. 그동안 뜸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조만간 책을 내고 본격 활동을 예고했다. 11월 2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주재한 서울 지역 중진 만찬에도 참석하는 등 정치 재개의 시동을 걸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1963년 12월 6일 홍신학원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나채성의 4녀 중 장녀로 서울 동작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본관은 나주이고 할아버지는 전라남도 영암군 도포면 출신이다. 


계성초등학교 시절 아동극 연출 지도 교사로 온 배우 서인석에게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연극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숭의여자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여자고등학교 시절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체 557명 중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3년 내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 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하였으며[6], 30세가 되던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같은 학교 동기인 김재호와 결혼하였고, 1남 1녀를 두었으며, 딸은 다운증후군이 있다. 

2002년, 제16대 대선 기간, 이회창의 요청에 따라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정치에 입문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여성판사가 판사를 그만두고 정치권에 뛰어든 것은 추미애 이후 두 번째다. 나경원은 ‘소신 판결을 해온 이회창 후보를 법관시절부터 존경해 왔다’고 밝혔다.

   

‘정치인 나경원’은 2003년 7월 10일 한나라당 운영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다시 정치계에 등장했다. 이후 한나라당에서 활동하며 12월 29일에는 17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으로 임명되었다. 2004년 3월 30일, 비례대표 11번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되었다. 당선 직후 교수출신 당선자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정책을 공부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어 나갔다. 

당선자 연찬회에서는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였다. 

5월 12일에는 중도개혁보수를 지향하는 초재선의원의 모임인 ‘푸른정책연구모임’의 발족과 동시에 참여하였다. 

 

또 국정감사 기간 중 당시 여당이 제기한, 이명박이 시장이었던 서울시가 수도이전집회를 위한 관제데모를 위해 5억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허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 국감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현황과 과제’라는 정책자료집을 발간했으며, 행정부 산하 자문위원회들의 국회 통제를 강화하는 '자문위원회 기본법' 제정안을 제출했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경선에 도전하였으나 오세훈후보에 패배하고, 대신 오세훈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여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2020년 4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에게 약 7%차이로 졌다. 이수진 후보는 61,407표로 51.6%를 득표한 반면 나경원은 53,026표로 44.6%를 득표하여 5선에 실패했다. 2008년 김재호판사와 결혼을 했고, 아들 김현조, 딸 김유나를 두었다. 

   

4선 권영세(61)·박진(64) 의원과 3선 김성태(62)·김용태(52) 전 의원, 김동연(63) 전 경제부총리, ‘5분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재정·복지 전문가 윤희숙(50)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59) 전 서울시장도 여전히 야권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살아 있는 카드’다.


그러나 ‘무적의 필승 카드’로 꼽히는 후보가 없는 만큼 안철수(58)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53)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제3의 인물 영입론’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11월 12일 “정권교체를 위한 기본 틀로 자유롭게 경쟁하고 비전을 나누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혁신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도 “플랫폼 시간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닌 대선에 맞춰져 있다”고 말해 ‘서울시장 출마설’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안 대표에 대해 여러 차례 부정적인 뜻을 밝혔고, 당내에서 플랫폼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류가 강한 것은 걸림돌이다. 그러나 야권 후보 적합도에 여전히 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만큼 그의 출마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탈당 후 야권 ‘시민 후보’로 급부상한 금 전 의원은 11월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하는 등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야권에선 금 전 의원 등 여당 후보를 저격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모두 참여하는 범야권 후보 경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신당을 창당한 후 시민 후보와 2차 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금 전 의원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했다.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안 대표는 서울시장 경선에서 탈락하면 정치 이력에 치명타를 당하는 만큼 확실한 승리가 보이기 전까지 서울시장 선택지를 짚어 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으로서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당이 대동단결해 그런 인물을 만들어가면서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켜 경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박영선·추미애 두 장관의 부담가는 도전, 

우상호·박주민 국회의원의 야심 찬 도전


전(全)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을 바꿔 후보를 내는 ‘정면 돌파’를 결정한 민주당에서는 박영선(60)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62) 법무부 장관 출마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4선의 박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천정배·추미애·신계륜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정됐지만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졌고,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후보와 경선에서 패한 만큼 3수(修) 도전이 된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 등 현안이 많아 당장 선거를 준비하기는 어렵다는 분석과 차기 대선 직행설도 흘러나온다. 두 장관은 현직인 만큼 개각 시기와 개각 대상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장관

   

우상호(58)·박주민(47) 의원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거나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 4선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며 쌓은 인맥과 온화한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586 대표주자(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인 만큼 서울시민이 요구하는 인물상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 


재선의 박 의원은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줄곧 ‘세대교체’를 외친 만큼 민주당의 혁신 깃발을 들 기수라는 평가와 함께 친문 세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 그러나 지난 4월 “민주당이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면 안 된다”고 한 데다가 중도층 표심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마 의사가 없다”라고 밝혔지만 전현희(56) 국민권익위원장의 ‘차출론’도 흘러 나온다. 

   

‘재선 개혁파’ 박용진 의원은 “시장 후보군 논의는 감사하지만 서울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차기 대선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추미애법무장관

 

한편 ‘단일화 없는 독자 완주’를 선언한 정의당에서는 권수정 시의원,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이동영 전 관악구의원 등이, 원외정당에서는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출전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 

국민의 힘, 후보군들 일찌감치 ‘잠행’… 

더불어민주당, ‘가덕도 신공항’ 앞세워 프레임 전환


부산은 여당으로서는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었던 동남권의 교두보이자 차기 대선에서도 동남풍(風) 발원지인 만큼 반드시 재탈환해야 할 지역. 야당으로선 1995년 민선 지방선거 이후 2018년에 처음 고지를 내준(민주당 오거돈 55.23%, 자유한국당 서병수 37.16%) 만큼 ‘레콩키스타’(8~15세기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스페인 이베리아반도를 탈환하기 위한 기독교의 국토회복운동)라도 벌여야 할 전략적 요충지다. 

   

우선 야당의 유력 주자이던 김세연(48) 전 의원이 9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시장 보선을 위한 주자들의 잠행(潛行)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공식적으로는 11월 9일 박민식(55)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이진복(63)·유재중(64)·이언주(48) 전 의원, 박형준(60) 전 국회사무총장과 서병수(68) 의원도 곧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주자’는 이진복 전 의원. 이 전 의원은 부산시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미에서 8월 24일 ‘부산정상화 포럼’을 발족해 활발하게 표밭을 갈고 있고, 김무성 전 의원 등 전·현직 PK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래구청장과 3선 의원(동래구)을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책임지는 의미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점은 평가를 받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상이냐는 점에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르노삼성, S오일 등 대기업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이언주 전 의원은 과거 ‘우파 여전사’에서 민생 현장을 찾으며 ‘젊은 경제 전문가’임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강성 우파들의 지지를 받는 만큼 경제발전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에 부합하는 중도층 흡수 전략이라는 평이지만, 강성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출범 산파역을 한 박형준 전 사무총장도 최근 부산 지역 인사들과 접촉 범위를 넓히고 있다. 

17대 국회의원과 대통령정무수석(이명박 정부)을 지냈고, 정치 평론가로서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따라서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부각하는 ‘부산발(發) 정권교체론’을 강조하지만 ‘지역 밀착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 최다선(5선)이자 전직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은 부산시정을 빠르게 회복할 인사란 평가를 받지만,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부산진갑에서 당선된 만큼 1년도 채 안 돼 의원직을 던지는 데 대한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박성훈(49)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여야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사법고시에 모두 합격한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전문가로, 대통령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박근혜 정부)과 민주당 예산결산특위 수석전문위원을 지내고 지난해 부시장이 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말한 ‘참신한 40대 경제전문가’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으로선 소속 단체장의 성추문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다 당헌까지 개정하며 후보 공천을 추진하는 만큼 ‘바닥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동시에 김해 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부산 시민의 숙원이던 ‘가덕도 신공항’을 띄워 여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심판이라는 선거 프레임을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11월 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11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북항 재개발 지역을 찾는 등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17일에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공항 확장 검증위원회가 김해 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결론을 내리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확정됐다. 가덕도 신공항 반대는 부산·울산·경남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또한 10조 원에 이르는 건설비용을 지원하는 '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예고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영춘(58) 국회사무총장과 김해영(43) 전 의원, ‘부산 재선’ 최인호(54)·전재수(49) 의원, 그리고 여성인 박인영(43) 시의원(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3선 의원을 지낸 김 사무총장은 닫았던 페이스북 페이지를 다시 열고 11월 6일에는 국회도서관 부산분관 건설 현장을 찾는 등 점차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억대 로비를 실토하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돼 보선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말이 나온다. 

겸손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김해영 전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을 하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징계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 민주당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 소장으로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는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 차례 금정구의원을 지내고 부산시의회 사상 첫 여성·최연소 의장 경력을 갖춘 박인영 시의원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탈함과 지역 내 친문 세력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 오거돈 전 시장으로 인한 부정적 당 이미지를 희석해 줄 인물로 꼽힌다. 변성완(55)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오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흔들리던 시정을 안정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 후보로 입길에 오르내린다.


연합뉴스페이스 편집국

광고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포토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윤대통령 스승의날 편지
  •  기사 이미지 5.11용산 부정선거 수사 촉구집회
  •  기사 이미지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 주최 윤상현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공감
최신뉴스더보기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
인기 콘텐츠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