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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 석종현논단, 국민의힘 당권경쟁, 더 이상 관전만 하지 않겠다.
  • 편집국
  • 등록 2023-02-03 08: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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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윤석열정부 성공과 총선승리를 이끌 적임자인지 판단, 지지표명 결정하겠다”

k-대사모(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총재 석종현

 

법학계를 대표하는 학자의 한 사람인 필자에게 어느 진영에선가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완곡하게 거절한 때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또 다른 진영 역시 필자를 모 위원장으로 위촉하고자 했으나 또한 손을 내저었다. 비록 재야 학자이긴 하나 시간이 충분치도 않고 별로 능력도 없는 일에 나 자신을 소모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도움을 요청해 당사자에게서 어떤 결기같은 게 보이질 않았다. 

 

물론 시간과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게서 제대로 된 국가사관을 볼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의 발길을 잡았는지도 모르지만, 모든 일에 다 때와 모양이 있는 법이다. 아직도 청장년의 육신을 갖고 있는 필자가 누구 특정 정치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때도 모양새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가 어느 누구의 진영을 위해 일을 하든 안하든 상황 정리는 해봐야 할 것 같다. 

살다보면 세상 일이라는게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내걸 내줄 만큼 우월적인 당권주자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권위의 부재로 갈수록 더 꼴사납게 표류할 가능성마저 엿보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17년부터 2022년 초까지 좌파들이 집권하다가 윤석열 대통령 때 보수 진영으로 권력이 넘어왔다. 그렇게 잡은 국민의힘 권력은 종북(從北)으로 급속하게 기울어진 우리 사회를 공들여 바로잡아야 했음에도 자기네들끼리 둘러앉아 권력을 누리기에 바빴다. 

 

이는 뼈저린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평화’의 탈을 쓴 좌파들이 음험한 진지전을 이미 수십년이나 수행해 온 터라 심각하게 대처할 방안을 강구해야 했는데도 정부 여당은 모두 너무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다. 현 정부측에게는 한 번 진지하게 말할 기회가 있었으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눈치가 아니었고, 현 당권주자들은 아예 만나 본 적조차 없었다. 그렇게 넋 놓고 1년여의 세월을 허비하는 사이 한층 고도화되고 기민해진 저들의 전략에 진지가 다시 탈환당하면서, 뒤이어 밀어닥친 기동전(機動戰)에서도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있다.

 

보수의 진지라는 건 혼자서 지켜지는 게 아니다. 새로 들어선 보수 정부가 좌파들에 장악된 ‘진지’(정부 부처)에 ‘사령관’(장관)만 달랑 떨어뜨려 놓은 격이었지. 진보 정부가 진지에 심어놓은 하급 장교와 하사관, 병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까지 오게 된 건 여러 가지 자충수도 있었지만 가장 근원적으로는 좌파의 진지전 개념은 실용적이고 치밀하게 운용된 데 반해 우파의 그것은 아주 안일하고 초보적 수준에 그쳤다는 데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각 진영 당권주자들 각자를 필자도 조금은 알고 잘 지내는 사이여서 필자인 내게 어떤 믿음을 갖고 도와 달라고 한것 같은데 사실은 내가 그들에게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였다. 현실적으로 무리하게 뭘 했다가는 당이 필요로 하는 보수 가치 재정립도 못할 판이다. 가치 쇄신과 인적 개혁이 겉돌고 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이런 식으로 가면 보수정치권은 영영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봐야 할까?


“걱정이다. 옛날 필자가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할 시절만 해도 비록 일패도지(一敗塗地) 상황이었지만,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강력한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잘 안 보인다.


보수정치 체제를 지켜야겠다는 강력한 명분도 없고 불이익을 맞서가며 감수하는 열정도 안 보인다. 그런데 필자가 요즘 느끼기로는 우리 보수가 모두 돌이킬 수 없는 끝장이 나는 순간까지 말없이 줄지어 앉아서 있자니 법학자로서 도리를 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며든다. 다시 숙고하여 어렵게 쟁취한 윤석열정부를 지켜내고, 또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뒷받침 하는 것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정부 출범에 기여한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서다. 특히 이대로은 안된다는 생각이 상하게 드는 것은 이것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부여당을 위해 이바지 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뒤, 제일 우려되는 것이 이 사람에 대한 판단이다. 

 

흉악한 사림인지, 또는 포악한 사람인지, 정치지도자로서, 국정운영의 맥은?, 또한 윤석열정부 정책을 어떻게 보완하고 견인해 갈 것인지, 총선승리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간이 안 간다. 그러나 이들 당권주자들에게서 낙관이 없다면 우리 국가가 어찌되겠는가 ?

이들 주자들 가운데 가장 적합한 당대표가 누구인지를 결정하고, 필자가 주도하여 움직이고 있는 시만단체 K-대사모를 정점으로 여타 시민단체들과 최종 숙의를 거쳐 결정하려 한다. 

 

살다 보면 몸을 사리는 게 습관이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령이 없어서 함부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필자는 사실 특정 정치인을 위한 개인적 의사표명엔 사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다. 말조심하고, 나를 안 드러내려 했는데 요새는 그게 잘 안 된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이 필자를 다시 충동질하게 하여, 누군가를 위해 요동치는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월요일의 논단에서 피력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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