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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엄지원 ”실제 출산한다면 두 번째인듯 편하지 않을까”
  • 편집국 편집주간
  • 등록 2020-12-02 09: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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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을 끝내면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 이번 작품을 끝내고 '우리도 다시 모일 수 있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배우 엄지원


산후조리원을 가보지 않은 미혼 남성도 빠져들게 만들었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은 실험적인 소재와 연출,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까지 돋보였다. 그 중심에는 엄지원(43)이 있었다.

 

극중 대기업 상무로 오로지 승진만 혈안이었다가 연하남과 결혼 및 출산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작선에 놓여진 인물이다. 회사에선 누구도 못 건드리는 베테랑이지만 출산의 세계에선 햇병아리. 첫 회부터 만삭의 특수분장으로 시선몰이, 실제 기혼이지만 출산 경험이 없는 엄지원에겐 또 한 번의 도전이고 경험이었다. 인터뷰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 정도의 반응 예상했나.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 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쁘고 함께 울고 웃어 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 줘 너무 감사하다. 모든 배우·스태프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작품을 끝내면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끝내고 '우리도 다시 모일 수 있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출산을 통해 한 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반전되는 설정이 좋았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시의성을 가지며 코미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었는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더욱 끌렸다."

 

 -대본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특히 1회 저승사자 신을 읽고 욕심이 났다. 아이를 낳다가 생사의 경계에 놓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돌아오는 모습이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줬다. 내게 '이렇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키를 쥐어 줬던 장면이었다. 이를 통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미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공감을 얻었다.


"바로 내 옆,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저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주지 않았을까. 촬영하면서 출산이나 육아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좋아해줄까 우려도 있었지만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

 

 -배우로서도 공감했나.


"집·회사·산후조리원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회상신은 아무래도 재미있게 쓰여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 그대로 시청자들이 느끼게끔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나.  


"(오)현진이가 곧 '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공감이 많이 갔고 내 안에 있는 현진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서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일하고 육아에 있어서 갈등하는 현진이 같은 경우 진짜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산모처럼 보이기 위해 4kg를 증량했고 특수분장도 했다.


"증량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놀랐다. 가장 어려웠다기보다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장면은 아무래도 1회였다. 그 중 출산신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들은 대게 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과정을 연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육아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대본에 '현진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는 지문이 있었다. 지문 그대로 불편한 듯 연기할 수 있었지만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출산 신 같은 경우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극중 친정엄마인 손숙과 모성애 연기도 눈물났다.


"엄마와 이야기는 경험하지 않았어도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야기였다. 내 마음을 많이 움직였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전형적인 모녀연기가 아닌 진짜 엄마한테 떼쓰고 어리광 피우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신들이 다 좋았고 손숙 선생님이 엄마같이 내가 하는 연기를 다 받아 줘 너무 감사했다. 손숙 선생님도 아직까지 '손숙 엄마야'라고 불러 주시고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딸로 맞은 거야'라고 말씀해 주시며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실제 임신·출산·육아 경험이 없다.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 번째 출산을 하는 것처럼 덜 낯설고 편안하지 않을까."

 

-8회였다. 너무 짧다는 반응도 많았는데.


"열린 결말이었지만 10회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회에도 나왔듯 오현진은 자신의 길을 가지 않을까 싶다. 일을 하며 놓친 부분들은 남편이 챙겨주고 부족한 정보들과 육아고민들은 조리원동기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살아갈 것 같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제작된다면 어떤 소재든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숙제다. 행운이 주어진다면 시즌2에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보고싶다."

 

-'산후조리원'이 어떤 작품으로 남길 원하나.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그 자체로 행복하고 고맙다. 시청자들이 우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었지'라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기원한다."

 

편집국 문화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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