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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끝, 국민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먹고 살기 좋아지긴커녕 실망스러운 성적표가 날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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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8-30 0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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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의 우물쭈물, “내 이럴 줄 알았지”.....국민 모두를 점쟁이로 만들어 놓은 점입가경

[조대형대기자]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이익을 보거든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고 (국가가)위태로운 것을 보면 목숨을 바쳐라.’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진실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인들 중 ‘견위수명’은 고사하고 ‘견리사의’를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 궁금하다. ‘정치(政治)’란 무릇 말 그대로 ‘세상을 바르게 다스리는 일’인데 정치를 하겠다는 자들이 이미 ‘의(義)’를 잊고 ‘이(利)’만 탐한다면 세상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견리망의한 세태에 무엇을 지키고, 또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법원 가처분 결정으로 임시 당대표(비대위원장) 부재 상황에 빠진 국민의힘이 말 그대로 지도력 공백 충격에 빠졌다. 29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추석 전까지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의원들 그리고 여당 소속 일부 지자체장까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무질서가 이어졌다. 30일 소집된 의총에서도 비대위 재구성을 두고 주류와 비주류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권 원내대표는 주변에 “욕 먹더라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추석 전까지 당헌·당규를 고쳐 새 비대위 출범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결정으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회의를 주재했고, 새 비대위가 출범할때까지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 없이 역할을 이어가기로 했다. 즉각 30일 의총을 열어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하자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재차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상식적으로 그런 자리에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마음상태와 국힘 의원들의 심리상태가 너무 큰 괴리를 보인다는 점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재신임한 의원들도 대다수 국민, 특히 여당 지지자들의 평균적인 마음과 현격한 괴리를 드러냈다. 민심 공감은커녕 정반대로 역행한 것이다.

 

비상상황을 외치며 다시 비대위를 구성하려면 쇼 차원으로라도 환골탈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정반대로 행동한다. 우리 헌정사상 이렇게 지지층을 배신하는 집권당이 또 있었을까. 이같은 사태의 출발은 집권당을 장악하려는 윤핵관들의 욕심때문이다. 성상납 의혹, 대선 기간의 무책임한 언행 등 이 대표가 휘발성 장작을 깔아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멀쩡한 집에 불을 지른 건 윤핵관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처음 입문할 당시부터 지켜봤던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제3지대론과 조기입당 사이에서 고민을 했지만, 이 대표에 대해선 특별한 반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 입당 전 윤 대통령이 혐오했던 유형은 의원을 평생 직업 삼아 쇼나 일삼으며 수십 년간 호위호식해온 터줏대감 정치인들이었다.

 

그러나 8월 말 입당 전 치맥회동 등 이 대표와의 접촉 이후 입당 날짜가 인터넷 언론에 흘러 다니고, 이 대표와 통화한 내용 일부가 녹취록 형태로 유출되면서 불신이 깊어져 패싱입당으로 이어진 것이다. 윤핵관들은 그런 대통령의 불신을 등에 업고 이 대표 축출 공작에 돌입했다. 보선 대선 지방선거 등 3연승에 취해 기고만장해진 것이다.

 

정진석 의원은 국회부의장 내정자로서의 품위를 버리고 보선 사흘 뒤 갑자기 총질을 시작했다. 올 1월 6일 밤 윤 대통령이 축출 위기에 있던 이 대표를 포옹했을 당시 ‘윤핵관들은 내심 불만이지만 보선 끝날 때까지만 품고 가자며 물러섰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이 소문을 입증하는 듯한 시그널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비서실과 내각 인사 실패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민들레회 등을 통해 세력화를 기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자신은 빠지고 박수영 의원 등이 앞장섰고, 민들레회는 접는 듯 하더니 최근 다시 친윤 세력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 선출을 위해 소집돼 62명만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아무 사전예고도 없이 갑자기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얄팍한 꼼수이며, 형식적인 손 씻어주기 차원의 재신임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 안이한 판단력 수준을 보여준다. 권 대표는 동료들이 자신의 낯을 세워주기 위해 형식상 재신임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제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도 이번 사태 과정에서 품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의 언행을 보면 ‘Character Above All’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미국 대통령 10명의 평전을 쓴 작가들이 대통령의 성패를 좌우하는 자질이 뭔가를 찾아본 결과 결론은 바로 품성, 인성(character)이었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은 영리할 필요가 없다. 영리한 사람은 구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품성은 빌려 쓸 수 없다. 용기 품위 강력한 도덕성은 빌릴 수 없다. 이런 것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정치지도자로 확장시켜도 마찬가지다. 남의 허물, 상대의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는 지적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허물,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는 용기와 정직성,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바라보고 낮출 수 있는 객관화 능력과 겸허함이다. 이 대표는 돌이키기 힘든 지경까지 내달리면서 스스로를 유시민류로 왜소화시켜버렸다.

 

찰라의 주호영 비대위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보여준 행태도 일종의 코미디다. 친윤 검찰 출신 인사 등용, 윤핵관 이철규 의원의 예결위 간사 보임 등 시작부터 논란을 자초하며 쇄신의 동력을 떨어뜨린 것은 여당 내부가 정상적인 상황판단과 의사결정을 어렵게 하는 무형의 바위에 짓눌려 있음을 보여준다.

 

윤 대통령은 윤핵관에게 빚진 게 없다. 그들은 윤석열의 등장 이전엔 존재감도 없던 이들이었다.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멀리하고 민들레회 후속 모임을 해체시키고, 장제원이 심어놓은 사람이라 불리는 정무수석을 경질해야 국힘 의원들이 윤핵관 눈치를 보느라 민심에 역행하는 악순환이 멈출 것이다. 중도와 보수 성향 국민이 여당에 바라는 것은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 그래서 총선과 다음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달라는 것 뿐이다. 윤핵관과 이준석 모두에게서 등을 돌리는 국민이 많아지는 것은 그들의 행태와 자질로 보아 누가 이전투구에서 이겨도 보수정치의 미래가 어둡다는, 자칫 좌파에 정권을 헌납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 때문이다. 당초 이들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것은 우우리들이 교사한 붓뚜겅에게 귀책이 있다고 할 것이지만, 사실 국민의힘 국회의원 개중에는 '안중근 의사'가 '안과 의사'냐고 묻는 인사들도 있다고 하니, 그져 아연실색할 뿐이다. 

 

요즘 국민의힘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이 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한 후, 국민의힘은 대체 어떤 자기혁신과 변화를 보여줬는지 모르겠다. 그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부패에 따른 반사이익이나 챙기면서 현실에 안주한 것 아닌가. 국민에게 이제까지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은 ‘우물쭈물’이다.

 

차기 총선은 선거는 결코 국민의힘에 쉬운 선거가 아니다. 더 이상 문재인정권을 심판을 하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차기 선거에서 국민은 미래를 보고 선택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개혁을 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다. 제발 기득권에 안주하며 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지 말아달라는 것이 한 가지다. 또 하나는 버려야 산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당헌·당규에 ‘50% 이상 물갈이’를 명문화하고 그 절차를 규정하는 방법이다. 

 

물갈이 대상은 시민배심원들이 도덕성, 정체성,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국민여론조사를 병행해도 좋다. 기준 점수 미달이면 무조건 대상으로 선정된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입김은 철저하게 배제돼야 하고 당선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 

 

‘허니문’은 끝나고 국민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먹고 살기 좋아지긴커녕 실망스러운 성적표가 날아들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진지하게 윤석열정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만들 능력이 되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정부여당일 수밖에 없다 환상적 구호나 장밋빛 전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결과와 실적으로 친종북 북괴세력들의 걱정이 틀렸음을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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