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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섣달 그믐 날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일까?” 한 해가 가는 것에 대하여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세월뿐이겠는가.
  • 편집국
  • 등록 2022-12-30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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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대기자] 


돌이켜 보면 ‘바람’ 같은 날들로 이어진 364일이었다. 지난 한 해의 삶을 반추하면서 느낀 감회가 그랬다. 지난 1년의 삶이 항상 환희의 날들은 아니었고, 무수히 쓸쓸하고 고통스러운 때도 있었지만, 분명한건 그나마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엔 경계가 없었지만, 나 스스로 어느 경계지기를 만들어 놓고 나를 거기에 가두어 놓고 살아온 것도 없지 않았다. 아마도 그건 정치영역으로서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던 까닭일 터이고, 나 스스로가 특정 정치집단의 편향성을 갖고 살아 온 1년이었기에 객관화 된것들보다는 내가 추종하여 신뢰하는 정치집단에겐 용비어천가를 기록했을 수도 있었고, 또 다른 대착점의 정치집단에겐 주관적으로서의 매도를 일삼는 일로 지난 1년 모두를 소진하지 않았나 싶다. 

 

정치와 문학의 자락들을 오가며 바람 같은 날을 살다 보니, 어느덧 69세,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그런 점에서 적막하다. 그러나 그 적막 속에서 아득히 흩어진 세월을 반추하는 일은 아주 견디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설렘보다 회한이 많은 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물론 회한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뉘우치고 한탄하기보다는 삶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늘은 마치 블라디미르 레닌이 세운 소련이 건국된 날이기도 하다. 1922년 12월30일의 

역사이니, 꼭 100년전 일이다. 소비에트 연방(蘇聯) 정부는 많은 공산주의자들이 부르주아적 사상이라고 평가했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소련인을 하나로 단결시켰고, 기존에 국교로서 인정하지 않았던 러시아 정교회의 지위를 회복시켰는가 하면, 소련군의 명칭을 붉은 군대에서 소비에트군으로, 국가를 국제공산당가인 인터내셔널가에서 소련 찬가로 바꾸면서, "프롤레타리아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공산주의의 기본 이념을 깨뜨렸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작살되어야 할 이념을 더 더욱 왜곡하여 대한민국을 질곡에 빠트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무너트리고 자유민주세력이 정권을 쟁취한 역사적 의미가 지난 한 해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는 자유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유와 민주를 선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국민들의 유한한 삶에 대한 역사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아마도 지난 민주당정권의 악랄한 것들을 돌아보고, 그 시간을 연민으로 쓰다듬기 보다는 증오로 표현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증오를 해갈시켜야 할 윤석을 정부의 근원적 슬픔과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뭐라 해야 할까. 

 

초침이 째깍거리며 시작된 하루의 시작들이 365번을 반복하는데 이르러 1년 365일의 태엽이 다 풀어지며 올 한해의 끝을 알리는 날이지만, 올 한해의 끝은 또 다른 한해의 시작이다. 이른바 올 한 해의 마감이 다른 해의 회귀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싶은 고마운 사람, 아름다운 만남에 의해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숱한 사람들이 우리들의 곁을 떠났지만, 그런저런 가슴 아픈 사연들이 얽히고 설켜 풀리지 않고 꼬이던 일들, 가지가지 순간들을 모두 용해시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 해가 가는 것에 대하여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세월뿐이겠는가. 기쁨으로 한해를 맞고 아쉬움의 눈물로 보내는 것이 세월만은 아니다. 이제 이 글을 마감하고 한 해가 가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 집을 나설 것이다. 시간의 찰과상같이 쓰라린 쓸쓸함은 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생은 부싯돌의 불처럼 짧은 것이다. 백년 세월도 한순간에 훌쩍 지나간다. 그러나 사람이 세월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이지, 세월이 사람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는 않는다… 돌아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새해가 오는 것을 다투어 기뻐했지만 점차 나이를 먹으면 모두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잠깐 사이에 세월은 흐르고 그 가운데 늙어 가는 것이 원망스럽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지만,

마음으로부터의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고, 한 해가 막 끝나는 날을 섣달 그믐날이 지나고 나면 이 허전함도....... 

 

그러므로 밤이 새도록 자지 않는 것은 잠이 오지 않아서가 아니고,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흥에 겨워서는 아니다. 묵은 해의 남은 빛이 아쉬워서 아침까지 앉아 있는 것이고, 날이 밝아 오면 더 늙는 것이 슬퍼서 술에 취해 근심을 잊으려는 것이고 하다. 

 

그렇다고 오늘 밤이 새지 않기를 바라거나 묵은해를 붙잡아 두려는 것이 아니다. 

60여년의 세월이 어느 날인들 아깝지 않겠느냐마는, 유독 한 해의 섣달 그믐날에 슬픔을 느낀다. 지난날을 돌이키면 괴로움만 남는데 살아갈 날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글로 표현하자니 모두 안타까운 호소일 뿐이다.

 

세월을 묶어 둘 수도 붙잡아 둘 수도 없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에 치열하기를, 당장의 영광보다는 시간에 새겨질 명예를 기억하기를,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안으로써의 학문을 중단하지 않기를, 아무러한 치욕이라도 견뎌내어 저 작자, 이른바 친,종북 공산주의자들의 비열한 시절을 끝끝내 증언하기를… 스러져가는 지난날을 보내고 어김없이 다가올 내일을 기다리는 적자 인생의 동반자들과 함께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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