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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예비역육군준장(육사38기), 자신의 모교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란에 대한 심경을 말하다
  • 편집국
  • 등록 2022-11-25 2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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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이전, 진실을 알면 利敵行爲(이적행위)와 大同小異(대동소이)한가?"

김영교, 예비역육군준장, 공학박사

 

현재의 육군사관학교가 이른바 화랑대로 통칭되는 태릉에 자리잡기까지의 역사를 개략하여 보면, 1945년 12월 5일 군사영어학교라는 명칭으로 개교하였다가 이후 군사영어학교가 해체된 이튿날인 1946년 5월 1일에 군사영어학교에서 임관하지 못한 학생 60명과 경비대 각 연대의 사병 중에서 2∼3명씩 선발된 28명 등 모두 88명을 제1기생으로 하여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개교하였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1948년 9월 5일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로 명명하고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다. 6.25전쟁으로 불리우는 한국전쟁 발발로 인하여 1950년 7월 8일, 학교는 휴교하고 이후 1951년 10월 30일 경남 진해서 4년제로 다시 열고 1952년 1월 20일 육사 11기생이 입교한다. 

 

작금의 육군사관학교 자리는 한국전쟁 휴전 이후 1954년 6월 23일 태릉으로 재이전하면서 화랑대 역사의 기원을 이루었고, 1955년 10월 4년제 정규 사관학교로서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흔히 육군사관학교를 '화랑대'로 부르는데, 이는 삼국통일의 초석이된 신라 화랑의 기개와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로 1957년 3월 16일 '화랑대'라는 별칭을 제정한다. 

 

현재의 서울 노원구 태릉에 위치하게 된 것은 국군의 모체인 국방경비대 제1연대가 1946년 창설된 국군의 발원지로서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는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6.25전쟁 당시 생도들이 피로써 지켜낸 곳이고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활용도가 높은 요충지로서 대한민국 수호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충정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곳이지만, 최근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를 둘러싼 이견들이 정치권에서 노정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제38기 출신의 김영교 예비역육군준장(공학박사)이 육군사관학교 이전에 관한 자신의 소견을 피력했다. [편집자 주]

 

아래는 김영교 예비역 육군준장이 토로한 내용이다. 

 


한반도 위기시 1,000여만의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역 이기주의적인 일부 지자체장의 표심과 교체하라는 것인가? 이것이 안보를 잘 이해하는 육사 동문의 집단 이기주의인가? 서울과 수도권 시민 여러분이 평가해 보시길 바란다.


태릉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는 사실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 최초 제기가 됐었지만, 

최종결정은 육사를 제외하고, 성남지역의 특전사, 행정학교, 중앙군사학교, 성남골프장 등만 이전하고 그 부지에 위례신도시가 건설되었다. 문재인 정부시에도 육사를 제외한 태능골프장에 아파트부지를 설치하려다가 문화 및 생태계 등의 문제와 법적인 절차 누락 등으로 현재 불가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육사를 안동으로 이전 공약을 제기했었다.

 

그 이후 꺼진 불씨를 금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다시 꺼집어 낸 상황이다. 현재 대통령집무실, 국방부, 해당 학교, 서울시와 육사가 위치한 노원구 등에서는 이전할 아무런 조치도 행동도 없는 상황이다. 오직 충남 지자체에서만 범추진위를 구성하여 국방클러스터의 마지막 퍼즐이라 하는 등으로 언론플레이와 도민을 현혹하는 사태라 안보전문가로서 일침을 하고자 한다.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가장 큰 불행은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역사는 그 자체를 되풀이 한다." 고 하였다. 얼마나 무섭고 또한 소중한 명언인가? 1950년 6월 25일 북한 김일성의 불법 기습 남침으로 수도 서울은 3일만에 피탈되었고, 전쟁 지속능력은 바로 상실된 것이었다.

 

반면 최근 우크라 전황을 보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정부, 시민들이 함께 저항하여 러시아 침공 당시에만 해도 수 일 만에 점령될 것이라고 했지만 10여개월이 되어가는 현재 오히려 전세가 역전되는 형국이다.

 

필자는 태능 육사를 위기시 수도 방어라는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평가해 보고자 한다.

 

태능 육사는 과거 6.25시에 군번도 없이 생도 1, 2기 539명이 참전하여 150명이 전사한 것이나, 국방경비군 1연대가 창설된 국군의 모태지, 생태계 보존 및 문화재 지역 등이지만 더 이상 언급치 않겠다.

 

중서부지역에서 북한과 대치하고 군사분계선이 서울과 얼마나 가까운지 한번 도상으로 측정해 보길 바란다. 수도서울의 기능과 역할도 현 수도는 70여년 전과는 정치, 경제, 문화, 산업, 교육 등에서 천양지차가 아닌가? 수도서울 방어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

 

우선, 태능 육사 지역은 서울을 방어하기 위해 서부 및 중부 전방지역으로 이동 가능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전시에 수 천에서 수만 까지의 병력, 장비, 물자, 차량 등이 동원되어 집결하여 전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니겠는가? 보안상 구체적인 상황은 언급할 수 없음을 이해 바란다. 육사지역은 구릉과 녹지, 야산과 광장, 연병장 등으로 과거 전적지답게 자연으로 형성된 곳이다. 비상시에 경계지원 하에 보안과 생존성을 유지하면서 편성, 투입전 훈련 등을 거쳐 중서부 전방지역으로 투입이 용이한 동원병력의 전시 집결지를 포기하란 말인가?

 

위기시 1,000여만의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역 이기주의적인 일부 지자체장의 표심과 교체하라는 것인가? 이것이 안보를 잘 이해하는 육사 동문의 집단 이기주의인가? 서울과 수도권 시민 여러분이 평가해 보시길 바란다.

 

다음은 인재 선발과 육성이 위기시에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 보겠다.

 

대한민국의 국방은 아주 어렵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정학적인 대륙과 해양의 교량적인 상황은 차치하고 당면의 주적인 북한을 보라! 북한의 의무복무 기간은 10년이다. 그러니 120만이 넘는 병력 수준이다. 우리는 일부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농단으로 하루 아침에 18개월이 되지 않았던가? 그렇지 않아도 출생율이 OECD 꼴치로 어려운데, 계속 복무기간을 단축했으니 얼마나 부대 운영자는 어렵겠는가? 병력이 북한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이 남북전력 비교가 재래식 무기가 아닌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이라는 것을 잊어선 아니된다. 설상가상으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 군관학교에는 북한에서 최고의 엘리트들만 엄격하게 평가되어 입교, 양성, 임관되고 있지 않는가?

 

그럼 논산으로 육사이전이 무슨 관계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수 년전에 논산으로 이전한 국방대학교는 다행히 양성 교육기관이 아니고, 군인과 공무원 등의 연수과정 성격의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수준으로 하락되지 않았는가? 물론 시설이야 첨단으로 당연히 좋아 졌지만 우수 교수나 강사 획득이 얼마냐 어려운가? 특히, 학술교류나 상호 방문, 가족들의 정주여건 등의 전반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 이처럼 수 년만에 국방대학교는 기피하는 학교로의 기로에 있으면서, 실질적인 지역 균형발전의 효과도 의문이다.

 

일부 국민은 광주의 병과학교, 익산의 부사관학교, 유성에 각 군 대학 등이 왜? 그럼 지방에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학교들은 필수 교육과정으로 장교, 부사관들이 끊임없이 순환되어 보수교육을 받으므로 학생수도 수 천명에서 가족까지 포함시 1만여명으로 성격이 현격하게 다르다.

 

육사는 생도수도 1,000여명 수준으로 평시 외부 출타 등은 아주 제한적이고, 엄격한 내무생활을 하는 사관학교이다. 지역 경제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현재 입학생의 5년간 통계를 보면 서울 및 수도권 입학생이 200여명으로 60% 수준을 상향하고 입학수준도 서울 상위권 대학 수준으로 분석되었다.

 

교육과정도 1학년에는 공통 과목을,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여 수업을 받는다. 하계 2개월간 군사훈련은 타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중 군사훈련을 받는다. 교수는 교환교수, 초빙교수, 강사 등을 포함시에 개략 200여명 수준이다. 바로 서울내의 대학교와 상호교류 또는 지원 교수, 학생교류는 연간 약 100여명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그러나 지방 논산으로 이전시에 이러한 교수간 또는 학생간 교류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서울 및 수도권의 입시 지원생의 수준도 지방화 될 수 밖에 없어서 전락될 수 밖에 없다. 즉, 중장기적으로 서울의 육사가 지방화 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서양 속담에 “사자 한 마리가 이끄는 양 떼가, 양 한 마리가 이끄는 사자 떼를 이긴다.”는 리더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일러주는 속담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의 심각한 안보상황에서 더 이상 정치적, 경제적 논리 등으로 육사를 난타하는 현실을 다시한번 성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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