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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첨과 아부의 절정, 500년 전 조상을 끌어들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몸이 대구에서 잉태되었다는 원조TK, 모태TK 논란
  • 편집국
  • 등록 2023-01-03 07: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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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대기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부에 약하다. 또한 흔히들 착각한다. 자기는 아첨을 싫어하고 아부를 경멸한다고. 아첨하는 상대방의 속내를 모두 읽고 있다고. 그러나 아첨받는 것도 버릇이 되면 어느새 그것에 무감각해 진다. 은연 중 아부받는 것을 즐기고 은근히 기대까지 하게 된다. 따라서 아부하지 않는 사람보다 아부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첨은 하지 않는 척하면서 은근히 해야 효과적이다. '고전적' 수법이다. 그러나 점점 강한 '자극'을 원하는 세태 탓인지 이제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아부도 갈수록 항생제처럼 고단위 처방이 요구된다. 웬만한 아부는 약효가 없는 모양이다. '가문의 영광,태산같은 성은' 운운하는 장관에서부터 '한마리 연어'가 될 것을 다짐하는 여당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정치인들의 아부성 발언은 듣기에도 민망하다.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주자들의 특정 지역에 대한 아부와 아첨의 행태도 난형난제(難兄難弟)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2일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원조 TK(대구·경북)’을 자청하며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3·8 전당대회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당 대표 출마자들의 당원들을 아부, 아첨성 발언도 극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일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및 TK지역 의원들을 비롯해 안철수·김기현·권성동 의원,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이들은 TK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자타가 공인하는 윤핵관 권성동의원이었다 “제가 원내대표 시절 대구·경북 신공항을 만드는걸 공동발의했다. 우리 조상이 540년 전에 안동에서 강원으로 이주했고 처가가 경북 구미다”고 털어 놓으면서 “이 정도면 저도 원조 TK를 자부해도 될 것 같은데 앞으로도 TK 발전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재롱을 떤뒤, “윤석열 대통령꼐서 가장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데가 바로 대구와 경북이다”며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윤 정부가 나설 것이라 확신하는만큼 TK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한껏 치켜 세웠다.

 

권석동의원의 뒤를 이어 발언대에 니선 윤상현의원 역시 “저는 수도권에서 왔지만 그 이유는 정치적 홀로서기를 위한 것”이라며 “어머니의 고향이 경북 의성인데 보수의 심장인 TK인 점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고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친 뒤, 대구.경북 구애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정서를 자극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핵심측근으로서 모셨는데 탄핵 이후 저 역시 공천학살을 당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도 받았다”며 “이처럼 우리 모두가 쪼그라들지 않으려면 뺄셈정치를 멈추고 덧셈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의원도 이에 뒤질세라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구를 방문했던 경험을 끄집어냈다. 안 의원은 “코로나 초기 대구에 의사가 정말 부족하니까 한 사람이라도 와달란 문자를 받고 의사인 아내와 달려왔다”며 “수술복이 흠뻑 젖도록 대구시민들과 노력한 결과 코로나 1차 대란을 막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코로나보다 더한 문재인 체제를 막기 위해 제 몸을 던져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교체를 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돼야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대표론을 주창 중인 안철수 의원은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반드시 이겨야 다수당이 된다”며 “윤 대통령에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가장 뼈아픈 고통을 느끼고 총선은 이기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덧붙였다.

 

뒤이어 등장한 당권레이스의 태풍의 눈, 이른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권 의원이 아까 원조TK라고 했는데 저는 모태 TK다”며 “어머니가 절 가지셨을 때 저희 아버지가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했다”며 TK와의 인연을 자신의 어머니 뱃속에 있는 아 버지의 거시기 결과까지 드러내는 유치찬란 한 아부들을 연출해 냈다. 

 

이들의 말을 종합 하여 보면, 권력자 윤석열에 대한 애정표시는 극에 달했고. 경북, 대구지역 외엔 가혹하게 천대하는 듯힌 양상이 연출된 것으로 비추어진 현장이었다. 사실 우리 정치권에서 혈연ㆍ학연ㆍ지연 등 사적으로 엮어진 관계를 공적인 관계에까지 끌어들여 공사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자, 이익의 차이와 주변 상황에 따라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는 자, 떳떳하지 못한 일을 맡은 대가로 신임을 받는 자, 자신의 뜻과 다르면 적으로 간주해 모함하고 배척하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간신이다.

 

공을 탐하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며 죄와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자가 있다면 그가 간신이다. 간신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누구든지 배신하고 공명과 이욕을 위해서라면 변절도 서슴지 않는다.

 

간신이 많으면 조직의 영혼인 신뢰가 무너지고 정당한 방법이 통용되지 않는다. 조직에 헌신하려는 충직한 일꾼들이 사라진다. 실제로 공을 세운 자, 실력이 많은 자는 불만이 쌓이게 되고, 불만은 점점 조직의 발전을 가로 막는다.

 

간신이 많을수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권력자의 그림자 주변을 맴돌며 허리춤을 붙들고 자신의 이득만을 찾게 되니 제도도, 신의도, 질서도, 양심도, 원칙도 사라져버린 말만 조직이지 실제로는 조직이 아닌 집단이 되고 만다.

 

그러나 조직이 살아있는 한 간신은 존재한다. 그는 결코 면전에서 간(諫)을 하지 않고, 권력자를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며 종래에는 뒤에서 쏠 화살을 준비한다.

 

그리고 간신의 달콤한 아부를 마치 자신의 인격이나 당연한 권력의 부산물로 생각하는 권력자도 있다. 그런 권력자가 있기 때문에 간신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따른다는 경제 원리와 같다.

 

간신은 눈도 가늘게 찢어지지 않았고 염소수염도 달리지 않았지만 초콜릿처럼 달콤한 말로 권력자의 환심을 사고, 거지처럼 낮은 자세로 순종한다. 그러나 속은 검고, 교활하고, 음험하고, 간교하니 이해(利害) 문제로 상대해보기 전에는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둠도 오래 있으면 눈에 익숙해지듯이 분명히 찾아낼 수 있다.

 ‘영웅전’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철학자 플루타크는 '친구와 아첨꾼을 어떻게 분간할 것인가'라는 팸플릿에서 아첨을 일삼는 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욕설을 퍼부었다. 

 

"가축 가운데 가장 위험한 짐승이 바로 아첨꾼이다. 이 비열하고 위험한 짐승은 달콤한 독을 품고서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게끔 말하고 행동한다. 이놈은 자기 주인의 자존심에 영합하는 뚜쟁이이며 사탕을 구걸하려 알랑대는 강아지이며, 지겨운 버러지, 기생충, 오징어, 파리, 원숭이이다. 그리고 사방을 이리저리 곁눈질하면서 살살 기는 게 같은 놈이다." 한국에서 인기 절정인 동해 오징어와 영덕 대게가 들으면 매우 불쾌히 여길 언사다.

 

아첨, 또는 아부를 하다사 개피를 본 사례는 역사에서도 즐비하다. 태조 이성계가 가장 아끼는 아들에게 아첨하다가 처참하게 죽은 정도전(鄭道傳)과 남은(南誾) 등이 그 예다. 그들은 현재의 권력자에게만 아부했지, 목적을 위해 선배까지 참살하는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냉혈한 이방원이라는 존재를 계산에 넣지 못했던 것이다.

 

아첨은 자존심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따위는 내팽개쳐야 하는 지난한 사업이다. 옛날 진(秦)나라의 신하들은 수레를 하사받기 위해 왕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주고 왕의 치질을 혀로 핥아 주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吮癰舐痔). 하나 이런 아첨은 하품(下品)이다. 진정한 아첨은 아첨이 아닌 듯이 하는 아첨이다. 강직을 내세우며 권력자를 향해 직언을 하는 듯이 아첨하는 것이 상품(上品)이다. 아첨을 받는 자는 상대방이 아첨꾼이 아닌가 늘 의심하기 때문이다.

 

아첨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즉각 권력자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손에 쥔 자는 절대 권력에 가까이 다가서는 자부터 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천하의 아첨꾼은 월나라 왕에게 붙어 오나라를 멸망시킨 후 돈과 미녀를 챙겨 강호로 먹튀를 했던 범려(范려)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목과 신체가 분리되는 마당에서 탄식해 본들 엎질러진 물이요 짜버린 치약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평온하지 않다. 그 결과가 바로 정상의당 운영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 체제로 당이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 대표 출마자들이라는 작자들의의 생각들이 어느 지경에 미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이미 나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벌인 꼴볼견을 보면, 500여 전의 조상을 소환하고 있고, 이래서 수양버들이라고 불리는 것인진 알 수 없으나 하물며 자신의 아버지가 대구지역에 있을 때 자신을 잉태했다는 모태 원조가 튀어 나오는 현실에서...................... 무얼 또 기대해야 할까 ?

 

“대개 인간의 영광스러운 결실은 거짓과 위선의 축적이고, 아부와 아첨의 축적이고, 부당한 수단과 부정한 방법의 축적이고, 남의 피눈물의 축적이고, 살상의 축적이다. 한마디로, 죄악의 축적이요 하나님의 진노의 축적이다. 물론, 성실한 수고와 노력의 축적인 성공과 출세의 결실을 맺은 사람은 칭찬해야 한다. 이런 사람도 완전무결한 의인은 아니므로 회개하고 믿어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도대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흠이나 티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었으며, 또 어디 있을 것인가?” 라고 치부해 버리면 그뿐인 것을 괜시리 변죽과 객기를 부렸다고 말로 이 필자를 탓하지 말라.. 문재인만 개판인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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